내가 쓰는 이야기

증거있는 말씀이여?

좋은그림 2010. 3. 6. 00:18

오랜만에 10 여명의 오붓한 산행이다.

이 정도 인원이면, 앞서거니 뒷서거니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산행 할 것이다.

그런데, 인원 구성을 보니,,

여자 회원이 너무 적다. 단 두명.

시작부터 재미없다.

 

산행에서의 재미라고 하면,,

남녀회원 비율이 어느 정도 맞으면, 이야기꽃 피우면서 산행하니,

재미있을 것이라는 것이 첫 번째요.

또한 산행에서 여자회원들의 맛깔난 반찬들을 먹을 수 있음이

두번째 재미라고 하겠다.

오늘은 그런 2가지의 재미가 초장에 박살 난 것이다.

 

역시나 산행대장님, 쉬지 않고 앞서서만 간다.

그럴 것이여..

여인들께 인기없어서 남자들만 디글디글이니, 발걸음에만  양기가 뻗친 것이 뻔혀~~ㅎㅎ.

에고~~~ 심들어라....

 

식사 시간엔 간혹 의외의 일이 벌어지곤 한다.

어느님.. 맛있는 파이를 직접 구워서 싸 왔다 한다.

맛있게 먹으면서도 누군가는 분명 한마디 건네는 말있다.

<남자가 이렇게 요리 잘하면 여자들이 싫어 할 수도 있는데..>

다양한 사람들 모여 사는 세상이니,,

<거럼, 거럼>거드는 이들 있다.

<싫어해도 상관없어요.. 벌써 7년째 혼자 살아서, 이젠 별 신경 안 써요.>

그런 소리 들리자마자,

여기저기서 강성범 멘트가 흘러 나온다..

<7년 차... 고것은 새발의 피여.. 난 10년차 인디..>

<10년 차 고것도 사랑방에선 명함도 못내밀지...난 20 년 차..>

혼자 산 세월, 그것도 무슨 자랑이라고 홀아비들의 목소리가 한숨처럼 흘러나온다.

 

말이 나온 김에라며, 20년 차 홀아비는 7년차에게

20년간  직장생활하면서 아이들 키우던 생활의 넋두리가 끊일 줄 모른다.

그려~~~ 할 말 많을 것이여~~~ㅎㅎㅎ 

암만,, 이해하고 말고~~~~ 

 

그 넋두리를 조금 빗겨 앉은 한쪽 무리 속에선 다른 이야기 이어진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옆에 두고서 그냥 지나칠 계리미가 아니다.

<20년 차면 아마도 고것이가 고장 났을텐디....>

열내어 넋두리 하는 님을 멀리하고, 이쪽 무리는 웃음보가 터졌다.

히히~~ 헤헤~~후후~~ㅎㅎㅎㅎㅎ

<아마도 여자가 앞에 와도 고것이 잠깐 정신차렸다가 이내 풀죽을 것이여.>

<맞아.. 안봐도 뻔혀~~>

<그랴도 산행 열심히 혔기 때문에 씽씽하다고 할려나?>

<그런데, 정말 산행하면 덜 고장난다.. 고 하잖여?>

혼자서 오래 산 것을 자랑들 하더니,

갑자기 산행하는 사람들은 괜찮은 것 아니여? 로 대화가 옮겨 간다.

그려~~ 혼자 산 지 오래라도,,

고것 이야그 나오면 피박은 면해야 하니....ㅎㅎㅎ

 

오늘의 산행대장님,,

아무래도 산행하는 남자들은 오랫동안 혼자 살아도 고장없다고

글 하나 남기라고, 아랫것들한테 말쌈하신다.

곧 60살 가까워져도 산행을 일주일에 3일씩 혀서, 아직은 끄덕없다나 뭐라나...

구름산의 ㅈ대장이라고 말은 안 할텨...ㅎㅎ 

 

그런데,, 증거 있어?

산행하면 고장 안난다는 것이 증거있는 말쌈이냐고...????

 

<증거는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