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방어
먹고 먹힘이 존재하는 자연의 세계에서 자신을 지켜내려는 동식물들의 몸부림은 화학무기를 탄생시켰다. 스컹크의 방귀, 복어의 알은 물론 양파껍질을 벗길 때 우리의 눈물을 자 아내는 것도 자기보호 반응이라는데... 몇 십만 년 전 아프리카 케냐의 골짜기에는 사람의조상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옷은 물론이고 무화과 나뭇잎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살았으며, 불은 커녕 돌도 다듬어 쓸 줄 모르는 말 그대로 원시인이었다. 그런데 무슨 수로 힘이 센 사자한테 잡혀 먹히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낮에는 나뭇가지를 흔들어 쫒아버렸다고 해도 동굴 속에서 잠을 자야 하는 밤에는 어떻게 무사할 수 있었을까? 학자들은 가시나무가 놓인 길을 피해 돌아가는 맹수의 습성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예측햇다. 그러나 다른 가설을 내놓은 학자들도 있다. 동굴 속에 옹기종기 모여 잠자는 사람들을 잡아먹으러 몰려온 짐승들이 굴 입구에 와서는 킹킹, 킁킁 콧소리를 내면서 발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 즉 체취가 매우 역하고 독해서 짐승들이 얼씬도 못했다는 이야기다. 과일 냄새에 가까운 에스테르 물질과 땀에 섞인 지방산이 분해 된 부틸산의 역한 냄새에다, 황화수소 등이 혼합된 방귀 냄새가 짐승들을 쫓아냈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람의 몸냄새는 종족 보존에 지대한 역할을 해냈음이 틀림없다. 또 사람의 몸냄새가 타 동물에게는 구역질을 나게 만든다는 사실은 몸냄새 자체가 훌륭한 방어용 화학무기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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