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이야기

산초 장아찌

좋은그림 2011. 5. 14. 13:14

마을회관옆 고추밭에 노부부가 오손도손 말씀 나누고 계신다.

처음 뵙는 분이지만,,

타관 사람 이상스레 보시지 마시라고, 인사드린다..

 

고추 농사에 대해서 이런 말,, 저런말....

그러다가 산초잎 장아찌 드신 적 있느냐? 여쭈어 보았다..

저 건너편 80대 정정하신 할머니에게 산초잎 장아찌 담그려한다.. 말씀드렸더니,,

<그까짓것 담궈서 뭐하게?>하고 핀잔을 받은 다음이었다.

시골에 먹을 것 천지인데,, 그깟게 머..?

이런 말투였었다..

그러나,,

식품박람회에서 먹었던 산초 장아찌 맛이 그리워서,,

어제 저녁 따온 산초잎으로 간장, 식초, 설탕 조금 .. 해서

산초잎으로 장아찌를 만든 끝이었다..

 

마침 노부부도 드셔본 적 없다.. 말씀하시기에 선을 뵈었다..

두분다 아주 맛있다... 말씀하신다..

어떻게 만들었느냐? 여쭈어 보시기도 하신다..후후

 

대충 식초, 간장, 설탕 조금 넣고, 소금 넣고 만들었다 말씀드렸더니,,

식초 맛만 덜하면 아주 맛나겠다.. 말씀하신다..

 

어제 딴 만큼 그만한 량은 다시 따서 식초 맛을 덜하게 해야겠다..

옻순으로도 장아찌를 만들었는데...

역시나 식초 맛이 강하다..

 

가자 산으로,,

옻순따고,, 산초 순 따고...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이것들을 장아찌 담아서 간다고 하여도,,

서울에 가져간다.. 하여도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이를 어찌해야 할꼬??????

아~~~~~~~~~~~~

 

겨우 등산이나 갈때,, 반찬으로 싸가서 선보여야 하려나 보다..

왜 장아찌들이 허전함으로 연결되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