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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국민연금 `통큰 투자`…삼성전자 최대주주 초읽기

좋은그림 2013. 4. 8. 22:38

공룡 국민연금 `통큰 투자`…삼성전자 최대주주 초읽기

현대차 등 대형株 지분 `쑥쑥`…10%룰 묶여 중형株도 늘릴듯매일경제|입력2013.04.08 17:53|수정2013.04.08 20:03

막대한 실탄을 보유한 국민연금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지분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조만간 국민연금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을 7.19% 보유하고 있다. 2012년 6월 말 보유 지분이 6.59%였던 점을 감안하면 6개월 사이에 지분을 0.6%나 추가 확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 7.21%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추가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안에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대다수 주요 기업에 대한 지분도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인 현대차는 2011년 말 6.75%에서 작년 말 6.83%로, 현대모비스는 2011년 말 6.00%에서 작년 말 7.17%로 국민연금 보유 지분이 늘어났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같은 기간에 보유 지분이 3.09%포인트나 급증했다.

LG그룹 주력사인 LG전자와 LG화학도 국민연금 지분이 확대됐다. LG전자는 2011년 말 7.50%에서 작년 말 9.00%로 상승했고 LG화학은 6.80%에서 7.32%로 커졌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말 8.06%에서 작년 말 9.63%로, NHN은 6.78%에서 8.87%로 국민연금 보유 지분이 각각 크게 늘었다.

국민연금이 대기업 보유 지분을 늘리면서 지분율이 9%를 넘어서는 대기업도 10개가 넘는다.

하지만 '10% 룰' 때문에 앞으로 지분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10% 룰'이란 국민연금이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단 한 주라도 변동이 있을 때 이를 5일 이내에 공시하도록 한 규정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앞으로 중소형주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손일선 기자 /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