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봉 한시 모음
寧越道中 영월도중 영월가는 도중에
李玉峰 이옥봉
五月長干三日越 오월장간삼일월 오월 긴 산을 삼 일만에 넘어서니
哀歌唱斷魯陵雲 애가창단노릉운 노릉의 구름에 애처로운 노래 끊어진다
安身亦是王孫女 안신역시왕손녀 내 몸 또한 왕가의 자손이라
此地鵑聲不忍聞 차지견성불인문 이 곳 두견새 우는 소리 차마 듣지 못하겠네
[2] 夢魂 몽혼 꿈속의 넋
李玉峰 이옥봉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달 비친 紗窓에 저의 恨이 많습니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꿈 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3] 造化 조화 永遠大自然理致
李用休(朝鮮) 이용휴 1708~1782
村郊景物日芳菲 촌교경물일방비 시골 마을 풍경이 날로 꽃다워지니
閒坐松陰玩化機 한좌송음완화기 솔 그늘에 가만히 앉아 때가 변하는 것 바라보네
金色청령銀色蝶 금색청령은색접 금빛의 잠자리와 은빛의 나비들이
菜花園裏盡心飛 채화원리진심비 채마밭 동산에서 마음껏 날고 있네
[4] 田家 전가 농가
李用休 이용휴 1708~1782
婦坐도兒頭 부좌도아두 아낙이 앉아, 아이 머리 다독이고
翁구掃牛圈 옹구소우권 늙은이는 외양간을 치운다
庭堆田螺殼 정퇴전나각 마당에는 우렁이 껍질 쌓여있고
廚遺野蒜本 주유야산본 부엌에는 마늘 뿌리 남아 있네
[5] 初春感興 초춘감흥 초봄의 감흥
이원
陽生混沌竅 양생혼돈규 陽 기운이 混沌에게 구멍 만드니
萬物自陶鎔 만물자도용 만물들이 저절로 모습 갖추네
誰知有形物 수지유형물 누가 알랴 형체 갖춘 모든 사물이
生此無形中 생차무형중 형체 없는 가운데서 생겨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