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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혈중수은농도 미국인의 3배 <환경과학원>생활 속 이야기(일반) 2012. 9. 25. 15:28
요중 카드뮴도 외국에 비해 많아
"식이문화ㆍ생활습관 차이 때문"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의 혈액 속 수은 농도가 미국인의 세 배 이상이고 소변에 섞인 카드뮴 역시 미국인의 갑절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9∼2011년 성인 남녀 6천명을 대상으로 유해화학물질 16종의 농도를 측정해보니 이렇게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조사결과를 보면 혈중 수은 농도가 3.08㎍/ℓ로 미국(0.94㎍/ℓ)의 세 배, 독일(0.58㎍/ℓ)이나 캐나다(0.69㎍/ℓ)에 비하면 네 배 이상 많았다.
혈중 수은 농도는 40∼50대 남자와 해안지역 주민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섭취하는 해산물의 종류와 빈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장기간 수은에 노출되면 중추 신경계, 신장, 간, 면역 계통에 영향을 미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요중 카드뮴 농도도 0.58㎍/ℓ로 미국ㆍ독일(0.23㎍/ℓ)이나 캐나다(0.35㎍/ℓ)보다 높았다. 카드뮴 농도는 식이문화의 특성 때문에 아시아 사람이 미국이나 독일인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요중 카드뮴은 50대 이상 여성과 농촌ㆍ해안지역 주민, 흡연자에게서 많이 검출됐다.
혈중 수은과 요중 카드뮴은 외국에 비해 많긴 하지만 독일 생체모니터링위원회가 일반인의 건강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수준으로 제시한 '건강영향 정도 참고치(HBM Ⅰ)'보다는 적었다.
요중 비소는 35.0㎍/ℓ로 역시 미국(8.44㎍/ℓ)이나 독일(3.92㎍/ℓ), 캐나다(12.0㎍/ℓ)에 비해 많았다.
납은 혈중 농도가 1.77㎍/㎗로 미국(1.38㎍/㎗)ㆍ캐나다(1.34㎍/㎗) 등과 비슷하고 독일(3.07㎍/㎗)보다는 낮았다.
내분비계 장애추정물질 가운데 비스페놀A 농도는 미국(1.99㎍/ℓ)이나 캐나다(1.16㎍/ℓ)보다 낮은 0.75㎍/ℓ로 나타났다.
역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와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는 각각 36.3㎍/ℓ, 44.7㎍/ℓ로 미국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높았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건강 영향과 직접 연관짓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흡연 같은 생활습관이 화학물질 노출과 관련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환경유해인자 노출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과 사회ㆍ경제적 요인 등을 정밀 분석해 환경보건 정책을 세우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tele@yna.co.kr'생활 속 이야기(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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