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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장식용 나뭇잎
    생활 속 이야기(일반) 2006. 1. 27. 14:37
    요리 장식용 나뭇잎 상품화 성공

    [2005-11-30]
    가미가쓰읍 주민들의 나뭇잎 판매사업
    일본 서남부 도쿠시마현 가미가쓰(上勝)읍은 총 인구 2 140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46.2%로 고령화된 마을이지만 일년에 신생아도 10명 정도는 태어난다. 가미가쓰읍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지난해 3 000명 이상이 벤치마킹 겸 관광을 위해 이 지역을 방문했다.
    읍사무소 지하에 ‘나뭇잎’을 상품으로 판매하는 이로도리(彩)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감잎·밤잎·은행잎·단풍잎·동백잎 등 나뭇잎을 10장씩 포장해 고급 요정이나 음식점 도매시장 등에 출하한다.
    20년 전부터 시작된 나뭇잎 판매사업(이로도리 사업)은 일본 요리에 나뭇잎을 장식해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이 계절감을 느끼거나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데서 출발했다. 나뭇잎은 물론 잔가지·꽃 등도 상품이 되는데 330종의 상품을 팔아 연간 2억5 000만엔의 수입을 올린다. 나뭇잎 판매사업에 등록한 회원은 177명으로 3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하지만 주력은 60대 이상의 할머니들이다. 할머니들의 평균연령은 67세로 월 수입 200만엔 연 수입 1 000만엔 이상을 얻는 회원도 있다.
    이 사업의 창안자는 농협 영농지도원 출신인 이로도리 회사 부사장 요코이시씨(47)이다. 그는 1980년대 중반 오사카의 한 음식점에 들렀다가 요리접시를 고운 단풍잎으로 장식하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가미가쓰읍은 단풍이 아름다웠고 나뭇잎 채취는 노인이나 여성이 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때부터 요코이시씨는 농가를 다니며 나뭇잎 채취 방법을 지도하는 한편 고급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상담을 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2년 정도 시간이 흐르자 나뭇잎이 시장에서 ‘상품’으로 거래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는 농협이 합병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지만 지역의 할머니들이 다시 돌아오게 해달라고 탄원서를 내자 읍사무소에서 승진까지 시켜가며 특채를 했고 현재는 이 사업을 관장하는 회사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가미가쓰읍에서 감은 특산물이 아니다. 감나무에서 감을 따는 것이 아니라 감잎을 딴다. 감은 버리고 예쁘게 물든 잎만 따서 10장씩 소포장을 해 팩당 300엔에 판매한다. 감나무에 달려있는 잎이 30엔짜리 지폐나 다름없는 것이다.
    나뭇잎 출하 회원 소부마키코 할머니(81)는 성출하기에는 하루에 밤잎 10장씩 130팩을 포장한다. 하루에 3만엔 넘게 버는 셈인데 연간 수입이 400만엔 정도라고 한다. 할머니는 “이 일을 하면서 잔병이 없어졌고 한달에 두번씩 통장에 돈이 들어오니 아주 즐겁다”고 말했다.
    가미가쓰읍 노인들은 자신의 통장에 돈도 쌓이고 적당한 일을 하며 움직이기 때문에 건강도 좋다. 요코이시씨는 “노인들에게 적당한 일감을 줘 경제적 성취감을 제공하고 정신적·신체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진정한 복지사업”이라고 말했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역활성화는 도시에 없는 것을 찾아 상품화하고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켜가는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가미가쓰읍은 증명해주고 있다. O(국제전화)-81(일본)-82-830-1296.
    eshyun@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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