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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변형사료와 상상임신(메트로)
    생활 속 이야기(일반) 2006. 2. 21. 20:44
    유전자 변형사료와 상상임신 2006-02-21

    2002년 5월, 미국 아이오와의 양돈 농민 17명이 암퇘지의 수태율이 80%나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이들에게서 확인한 공통사항은, 이들이 모두 자기 농장에서 유전자를 변형해 재배한 옥수수를 사료로 먹였다는 사실 단 한 가지였다. 당시 문제의 양돈 농민인 제리 로즈먼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과거 어느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문제와 싸우고 있다.”
    - ‘우리가 알아야 할 음식에 관한 진실’(크레이그 샘스/ 이경식 옮김에서)
    제리 로즈먼이 싸웠다는 새로운 문제는 암퇘지의 상상임신이었다. 곧 돼지가 실제로는 임신을 하지 않았음에도 임신을 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임신을 하지 않는 증상을 보였던 것이다. 돼지가 그런 증상을 일으킨 것은 유전자 변형 농산물에서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독성물질인 후사리움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아이오와 주 정부에서는 양돈농가에 유전자 변형 옥수수를 사료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았다.
    옥수수로 만드는 가공식품은 아주 많다. 팝콘, 콘플레이크, 옥수수빵, 콘칩이 대량으로 소비되고 있고 찐 옥수수나 강냉이튀김도 있다. 문제는 유전자 변형 옥수수가 돼지에게만 직접적으로 상상임신을 하게 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또 그 돼지를 먹은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검증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옥수수를 먹고 상상임신을 한다는 걸 상상하지도 못할 것이다. 더구나 남자들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회사에서는 유전자의 삽입이나 삭제가 대단히 정밀한 과정을 통해 처리되기 때문에 절대로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일반인들은 그런 주장을 반박할 만한 정보나 지식을 가지지 못하므로 못 믿으면 먹지 않는 것으로 대응하는 게 고작이다. 불쌍한 돼지는 사료를 안 먹을 수도 없고 새끼를 낳을 수도, 안 낳을 수도 없다. 앞으로 ‘돼지보다 못한 놈아’ ‘돼지 같은 놈’ ‘야 이 돼지야’ 같은 욕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로 만든 사료를 안 먹는 다른 짐승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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