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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가서 농사나 지어볼까..억대 연봉벌기신문 2011. 3. 30. 17:48
"시골가서 농사나 지어볼까?"
도시생활에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누구나 한 번 '툭' 던져 보는 말이다. 아이들은 아무런 걱정 없이 맘껏 뛰놀 수 있고 어른들은 텃밭에서 키운 유기농 채소를 따 석양을 바라보며 보리밥 한 그릇을 먹어도 그냥 좋은 일상...
그러나 현실은 어디 그런가. 도시를, 직장을 떠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설령 농촌으로 들어간다 한들 어디 기다리는 것이 낭만과 평화만 가득한 전원생활이겠는가.
이 책은 한국 농업과 농민을 농촌 안팎에서 바라보고 외국을 통해서도 본 관찰기이자 분석서다.서점에 가면 농촌과 농업에 관한 책들이 가끔 눈에 띄지만 정책이나 농업史, 분야별 이론서, 농촌 체험기이거나 대략 그렇다. 그런데 이번에 연합뉴스가 펴낸 '도시 탈출! 귀농으로 억대 연봉벌기'는 한국 농촌의 희망과 고민을 한꺼번에 담으면서 쉽게 풀어 쓴 책이다.
한창 붐을 일으키고 있는 귀농·귀촌을 위한 가이드에서부터 언론사에서 펴낸 책답게 다각도로 농촌 현장을 있는 그대로 소개했다.
또 현재 한국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다루었고 외국 농업도 한국 농업의 관점에서 소개하고 진단했다.
책 제목은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귀농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한국 농업을 분야별로 빠짐없이 점검하고 있다.
농업 전문가나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도 농사를 생각해볼 수 있고 농업이 안고 있는 문제가 뭔지,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내 언론사로는 가장 방대한 전국 취재망을 갖추고 있는 연합뉴스가 전국의 농촌·농업 담당 기자들을 잘 활용해 쉽고 현장감 있게 접근했다.
제1장에서는 '인생 2막'을 농촌에서 시작한 사람들을 찾아 성공 비결을 물었다. 사업이 망해 빚더미에 앉은 채 인생 실패자로 흘러들어갔지만 결국 흙에서 성공을 일군 인물.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전문직을 갖고 있다 홀연히 도시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가 농사꾼이 된 사람들. 물론 귀농의 꿈을 안고 들어갔다가 좌절을 맛보고 다시 도시로 나간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힘든 과정이지만 농사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이들의 성공담을 읽으면서 자신의 꿈을 검증해보는 것도 좋을 법 하다. 귀농을 결심하기 전 참고할만한 기관·단체, 인터넷 사이트, 카페를 비롯해 경험자들이 펴낸 책들도 안내하고 있다.
제2장은 '농촌현장'을 찾아 구석구석 우리 농촌, 농업, 농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더 이상 '전원일기'는 없지만 꿋꿋하게 농촌을 지키고 농업의 가치를 몸으로 보여주는 농민들의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을 보여준다. 농촌 여성은 어떻게 사는지, 초고령화사회를 만든 농촌 1세대 노인들은 어떻게 견디며 논밭을 일구고 사는지, 농촌에서 '기러기아빠'로 살면서 '투잡'을 가져야하는 가장들의 삶도 있다.
제3장은 한국 농업이 어디로 가야하는 지 분야별로 메스를 들이대며 진단을 해봤다. 끝도 없이 가치가 추락하는 쌀 문제에서부터 식량안보, 고비용의 유통구조, 기업농과 가족농 논쟁, 사라지는 농지, FTA 등 주요 현안을 골고루 다뤘다. 그러면서 농촌과 농업의 가치를 새로 조명하고 쌀농사를 대체할 성장산업은 무엇인지, 미래 정예농군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해외로 진출해야 살 길이 있을지, 농업 기술도 융·복합의 길을 가야한다는 등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도록 이끌고 있다.
제4장은 한국 농업의 수준은 외국 농업 강국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를 묻고 농업 선진국과 인접국들의 사례를 보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 유럽 각국은 조금씩 조건이 다르지만 하나같이 농업과 농민을 중히 여기고 국민들의 사랑 속에 농촌을 키우는 분위기임을 확인한다. 또한 농협과 농민은행 등은 농민들에 의해, 농민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분단상황을 극복하고 통일을 먼저 이룬 독일에서 농업 통합은 어떻게 했는지, 동독의 집단농장은 통일 후 어떻게 변했고 바람직한 관리방안은 무엇인지 정리해보이고 있다. 막연히 우리가 달려가 배워야 할 농업 선진국으로 여기고 농민은 물론 농업기관 종사자들도 가장 많이 다녀 온 네덜란드와 덴마크. 이웃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을 비롯해 미국을 위협하는 초대강국으로 성장한 중국마저 농민과 농촌, 농업 등 '3농' 문제 해결을 수년째 당정의 제1과제로 상정해놓고 있는 이유도 살펴본다.
저자 정학구 외/ 320쪽/ 신국판/ 1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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