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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가 되고 싶다고? 농부가 돼라"
    생활 속 이야기(일반) 2014. 1. 9. 20:41

     

    월스트리트 큰손 짐 로저스의 '미래투자전략'
    "금융시대 지고 농업시대 올 것
    세계경제 신성장동력은 중국
    통일한국, 최고의 투자처로 부상"
    …………………………………………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짐 로저스|300쪽|이레미디어
    `부자가 되고 싶다고? 농부가 돼라`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설탕이 좋다. 올해 투자할 적절한 대상을 찾고 있다면. 금은 사지 마라. 최악의 투자처? 채권이다.”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한다는 얘기는 이젠 누구나 한다. 시나리오도 일관성 있게 통일돼 있다. 미국과 유럽이 몰락하는 자리에 중국이 들어선다. 여기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국가가 있으니 인도·브라질·러시아 등. 틀린 얘기는 아니다. 좀 지루할 뿐. 지축에 깃발 하나 꽂고 움직일 때까지 들여다보는 듯 하달까. 하지만 이런 변동이라면 어떤가. 세상은 농업시대로 돌아간다. 왜냐고? 금융시대가 끝났으니까.

    설탕을 앞세워 천연가스나 비금속 투자를 적극 권한 이는 짐 로저스(72). 책은 월스트리트의 전설적 투자자라 불리는 그가 읽어낸 세계경제의 새 흐름이다. 미래투자전략도 따졌다. 멀리 갈 것 없이 당장 올해부터다. 그 사이사이 진정한 투자란 어떤 건지, 평생에 걸쳐 몸으로 체득한 투자철학을 ‘내일’의 경제상황과 연결해 집약했다.

    로저스는 20대이던 1970년대 초반 열두 살 많은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공동 설립, 10년 동안 4200%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냈다. 그 10년간 S&P500 상승률이 47%였다는 걸 감안하면 그에게 붙인 ‘투자천재’란 수식은 전혀 아깝지 않다. 2007년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했는데 이유는 이렇다. “21세기가 아시아시대라고 믿기 때문.” 책은 로저스가 신뢰와 애정을 기울인 ‘아시아시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전망이다.

    ▲“일본은 통일한국이 싫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은 중국서 불어올 것”은 로저스도 비켜가지 않은 분석이다. 투자와 관련해선 좀더 직설적이다. “무조건 중국이다. 누가 지금 중국경제에 대한 회의론을 말하는가.” 그러니 중국 위안화에 대한 투자가 ‘딱’이라고 했다. 러시아 루블화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중국 외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또 있다. ‘통일된 한국’이다. 북쪽의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이 남쪽의 자본·기술·경영능력과 결합할 수 있다? 그것도 인구 8000만명 대국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시너지가 어디 있겠느냐는 얘기다. 가장 긴장할 건 일본이다. 더 세고 거대한 경쟁자와 맞닥뜨릴 판국이기 때문.

    로저스의 판단은 생각에 머물지 않는다. “관광을 비롯해 북한에 투자할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 한국과 북한 두 나라서 일어날 거대한 변화가 “현재 가장 짜릿한 기회”라고 장담했다.

    ▲“미국은 쇠락…400년 뒤 다시 일어설 수도”

    제국은 항상 과도하게 확장하려다 실패한다. 로마제국이 그랬고 영국과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로저스가 역사를 통해 끌어낸 교훈이다. 현대도 예외는 없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 1987년까지만 해도 미국은 최대 채권국이었다. 하지만 불과 30여년 만에 최대 채무국이 되지 않았나. 미국 몰락의 근거는 또 있다. 외환통제다. 역사상 모든 정부가 외환통제를 해왔다는 것도 그의 분석이다. 외환통제는 결국 비효율적인 자본배분을 초래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자본은 어디론가 흐르는 게 정상 아닌가. 그런데 흐름이 막히자 부동산으로 쏠리고, 부동산은 거대자금의 유입으로 거품이 형성된다. 이후 몇년 뒤 파산. 그런데 이 수순을 제대로 밟지 못한 나라 또한 미국이다. 2008년 정부가 실패한 기업들을 파산하게 내버려뒀다면 차라리 안전망이 작동했을 거란 얘기다. 그러면 지금쯤은 회복이 됐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바닥까지 추락한 미국이 300∼400년이 지난 뒤 다시 위대한 나라로 일어설 수도 있다. 로저스의 생각이다.

    ▲미래경제는 농업이 주도

    핵심은 미국 성장의 25%를 견인하던 월스트리트 시대가 저물었다는 것. 로저스에 따르면 그 자리는 식품·에너지·소모품 등을 만드는 사람들이 대신한다. 경제주도권이 바뀐다는 말이다. 많은 것이 사라질 거라 했다. 박물관, 대형병원, 오래된 기업 등. 심지어 국가도 예외가 아니다. 이 같은 지각변동이 위험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도 생긴다. 로저스는 그 기회를 아시아가 낚아챌 거라고 봤다.

    산업적 전망은 단연 농업에 기운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농부가 돼라는 뜻이다. 런던의 금융 중심지도 다시 변두리가 될 거라고 했다. 이는 식량부족에 처할 미래전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MBA보다 농업·광업학위를 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잘라 말한다.

    ▲“로저스 때문에 머리가 깨질 지경”

    금융·투자·모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이다. 그것을 활용해 로저스가 하고 싶은 조언은 이것이다. “좋은 종목 몇개를 발굴해 집중투자하라.” 다만 전제가 있다. “평생 투자기회가 25번뿐인 것처럼 신중해야 한다.” 물론 이런 신중론도 좋지만 로저스가 독특한 건 파격이 있어서다. 가령 ‘파산’론. 이런 인용까지 붙였다. “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다.” 그러니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조차 로저스라면 고개를 내저을 수밖에. “짐 로저스 때문에 머리가 깨질 지경이다.”

    ‘스트리트 스마츠’(Street Smarts)가 원제목이다. 길 위에서 얻은 재기라 할까. 로저스가 여행을 통해 투자아이디어를 챙긴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평생 거리서 캐낸 지력에는 당할 재간이 없을 게다. 제 아무리 노벨상 수상자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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