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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의 성, 제대로 알아야 좋은 사랑을 한다
    기타 2015. 1. 30. 23:10
    [1월-심리톡톡 시즌2]배정원 "남녀의 성, 제대로 알아야 좋은 사랑을 한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경향신문 연례기획 ‘심리톡톡’이 2015년을 맞아 시즌2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주제는 ‘사랑에 관하여’다. 경향신문은 관계에 목마른 현대인의 갈증을 채우고, 사랑과 애정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첫 강연은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 등의 저자인 애정생활 코치 배정원 교수가 ‘미혼인 당신을 위한 똑똑한 사랑법’을 주제로 진행했다. 성전문가이자 성교육·성상담자인 배정원씨는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여성상담센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성과 사랑을 주제로 17년동안 상담을 계속해 왔다.

    배 교수는 “지금의 성교육은 동거, 결혼, 이혼 등 인생 과정에 대해 논하는 인성교육”이라면서 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동시에 사랑과 열정을 구분하는 법, 잘 헤어지는 법, 성적 자기결정권 등 남녀관계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난 28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여적향에서 진행된 강연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여러분은 ‘섹스’ ‘섹슈얼리티’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세요? 프로이트 박사의 딸 안나 프로이트는 “Sex is what we do”이고 “Sexuality is what we are”라고 했습니다. 즉 ‘섹슈얼리티’란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사는가’의 문제인 것이죠. 예전에는 성교육이 주로 위생교육이었다면 지금의 성교육은 ‘인성교육’입니다. 즉 이혼, 결혼, 동거 등 인생과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곧 섹슈얼리티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해요. 여러분들은 아마 몸에 대한 이런 ‘어른스러운’ 얘기를 들어보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녀의 성,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보호한다


    남자의 정자는 적어도 일주일 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난포를 갖고 태어납니다. 초경 후 난자를 400~450개 배출하고 나면 ‘완경’ 즉 폐경됩니다. 그러면 아기를 못낳죠. 여자는 왜 폐경을 할까요? 폐경하는 동물이 별로 없거든요. 남자는 사정을 해서 아이를 만드는데 한번 사정할 때 2~6cc가 나오고 1cc당 정자가 1억개 정도 들어있으니 한번에 정자가 최소 3억개 정도 나와요. 하지만 여자는 어떻죠? 난자는 한달에 하나나 두개 나옵니다. 누가 더 신중하겠습니까? 때문에 여자의 폐경이 ‘섹스를 거부하기 위한 아주 적극적인 방법’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다보니, 골반이 작아져서 아기 낳기가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포유류 중 인간이 가장 난산을 한대요. 사람의 아기는 굉장히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지 않나요? 소, 사슴, 돼지, 병아리조차도 나오면 털 보송보송한 상태로 엄마를 금방 따라다니죠. 그런데 아기는 그냥 놔두면 죽습니다. 원래 인간이 뱃속에 아이를 22개월은 품고 있어야 일반적인 포유류가 낳는 새끼처럼 어느 정도 자란 채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22개월이면 아기 머리가 너무 커져서 골반에 걸리기 때문에 10개월짜리 조산을 하기 시작했다고 진화학자들이 얘기합니다.

    여자들은 목숨을 건 출산을 하는데, 낳고 난 뒤에도 2~3년 동안 적극적으로 매달려서 육아를 하죠. 섹스 한번 잘못하면 5년이 묶이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여자들이 섹스를 피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 ‘거절 의지’가 절정을 이룬 게 폐경이라는 설이 있어요. 50세가 넘은 여성이 아이를 낳고, 그 딸도 아기를 낳고 해서 둘다 위험해지는 것보다는 20대가 낳은 딸을 키워주는 게 인간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할머니 이론’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건강한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도 임신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남자의 체온이 높아지고 여자의 체온은 낮아졌기 때문이죠. 여자의 성기가 안으로 들어가 있는 이유는 따뜻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여성들이 최근에는 짧은 치마를 입어도 속바지도 잘 안입고, 노출은 심하게 하고 찬 음료를 자꾸 마시죠. 몸 온도를 떨어뜨리면 생리통이 심해지고 임신이 잘 안돼요. 제가 학교다닐 때는 여학교의 경우 바닥이 전부 마룻바닥이었어요. 선생님들이 덧버선이나 양말을 신으라고 신경도 많이 써 주셨죠. 그런데 요즘은 그런 얘기들을 잘 안해주시는 것 같아요.

    남성의 성 건강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 1cc당 정자가 1억개 정도 들어있었다는데, 지금은 4000~5000개로 줄었다고 합니다. 환경 호르몬 때문이에요. 그리고 남자분들의 경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 것, 좋지 않습니다. 음낭에는 고환이 들어있고 그 안에는 정자를 만드는 세포와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어내는 세포가 있는데, 둘 중 정자를 만들어내는 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군요.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 삼각팬티, 열이 들어오는 차 시트, 반신욕, 사우나 모두 안 좋습니다. 한번 망가지면 복귀되기까지 3개월이 걸려요.

    20대 여성의 임신율은 85%가 넘는데요. 42세가 지나면 45%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자꾸 미루면 애 낳기가 힘들어진다는 얘기죠. 아기는 내가 원할 때 오는 게 아닙니다. 하늘에서 주는 것이죠. 임신이 한번 됐다가 키울 수 없어서 낙태했는데 그 이후로 다시는 안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자신이 임신이 잘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성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여성분들의 경우 월경통이 심하면, 유제품만 줄여도 한결 낫습니다. 그리고 월경통이 원발성인지 속발성인지 검사해야합니다. 난소검사는 물 먹고 배를 빵빵하게 해서 초음파 검사를 하기 때문에 내진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원발성은 ‘원래 체질상 생리통이 심하다’는 뜻이니 생리 즈음해서 진통제를 먹으면 됩니다. 사람들이 다 아프고 난 뒤에 약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진통제는 내성이 없으니까 미리 먹어도 되고요. 그런데 속발성은 자궁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자궁에 종양이 있거나 혹은 늦게까지 결혼을 안 하고 생리를 너무 많이 해서 자궁내막증에 걸린 경우가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은 생리양도 많고 생리통도 심합니다. 빨리 병원에 가지 않고 있다가, 임신이 잘 안되어 살펴보니 자궁내막증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내 아이를 키우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아이 낳는 것을 너무 뒤로 미루면 안 됩니다.

    남자와 여자의 오르가즘, 어떻게 다를까

    제가 얼마 전에 갱년기 부부를 위한 성교육을 갔다가 70대 부부를 만났는데요. 오르가즘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난 후 ‘축복받은 자리’라면서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텐데’하시더라고요.

    이건 ‘질 윤활제’인데요. 제 질문에 대답 잘해주시는 분께 선물로 드리려고 가져왔어요.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섹스토이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남자는 성적으로 흥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죠? 발기합니다. 그런데 여자도 발기를 해요. 좀 낯선 얘기죠. 발기라는 것은 충혈, 즉 성기관으로 피가 몰리는 걸 의미합니다. 여자가 발기를 하면 유두가 커지고 성기가 커집니다. 그런데 성감이 예민해지지 않으면 충혈이 잘 안됩니다. 질액이 흘러나온다고 해서 완전히 흥분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삽입의 시기는 여자가 결정해야한다고 하죠. 여하튼 윤활제가 필요한 것은 처음 성관계를 시작할 때와 아이 낳고 성관계를 시작할 때예요. 아기를 낳고 나면 질이 폐경기 상태가 되는데요. 아마도 조물주가 ‘지금은 섹스할 때가 아니라 아기 돌볼 때야’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애 낳고 몸도 안좋아진 상태에서 남편과 섹스를 하면 충분하게 질액이 나와도 예전같지가 않아요. 그럴 때 삽입되면 고통스럽습니다. 그렇게 애 낳고 섹스가 고통스러워서 안 하게 되다가 ‘섹스리스’로 가는 경우가 40%예요. 질 윤활제는 아이 낳고 처음 성관계 가질 때 고통스럽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남자와 여자의 오르가즘에 대해 얘기를 해 보죠. 그리스 신화를 보면 제우스와 헤라가 ‘섹스할 때 남자가 더 좋은가 여자가 더 좋은가’를 가지고 싸웠다고 하지요. 결론이 안나니 제우스가 테라시우스(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7년을 살다 다시 남자가 된 예언자)를 불러서 물어봤는데 ‘여자일 때 9배가 더 좋았다’고 답했어요. 왜 그렇게 말했을까요.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여자는 섹스 후 아기를 낳고 육아하며 힘들게 살잖아요. 그러니까 섹스를 안하려고 하겠죠? 하지만 그걸 잊어버리게 만들려고 여자의 섹스를 더 좋게끔 만들었다는 거예요. 여자는 성감대가 여러군데이고 다채로운 오르가즘이 가능해요. 남자는 사정하면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하는데, 여자는 뒤통수를 만져주거나 심지어 상상만으로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 오르가즘이 뭔 줄 아세요? 그건 그냥 느낌이 아니에요. 몸에서 나타는 ‘현상’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작은 죽음’이라고 할 정도로 오르가즘 때 의식의 변질이 일어난다고 하죠. 인도의 성전 카마수트라에서는 이런 ‘의식의 변질’ 때문에 오르가즘 때 옛 애인을 부를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할 정도입니다.

    남녀의 오르가즘은 참 다릅니다. 오르가즘 때 남자는 해방감도 들지만 ‘왜 했나’ 하는 후회도 밀려온다고 해요. 하지만 여자는 ‘둥둥 뜨는 느낌’, ‘채워지는 느낌’이 있다고 합니다. 남자의 오르가즘은 단순해서 한번 그 현상이 일어나고 나면 ‘불응기’가 있어서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불응기’가 굉장히 짧습니다. 감각이 조금 내려왔다가도 다시 자극이 있으면 올라가고요. 한번 섹스에서도 열번, 스무번도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는 멀티 오르가즘이 가능하다고 하죠.

    오르가즘과 생식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오르가즘 때는 자궁수축이 일어난다고 해요. 여러분이 지금처럼 앉아있을 때는 자궁이 굽어있다가 누웠을 때는 자궁도 눕죠. 누웠을 때에는 정자가 들어가기 쉬워집니다. 오르가즘 때에는 자궁 경부 앞부분이 넓어져서 남자가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 젤 상태로 나오는 그 정액이 고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자궁수축이 잘 돼서 안으로 쭉쭉 들어갑니다. 그리고 배란이 안 된 난관은 막혀서 임신이 잘 되게끔 하는 거죠. 즉 생식과 오르가즘은 깊은 관계가 있는 거지요. 여자들은 성적으로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지 못하는 이유는 여자들이 자기 몸을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또 하나의 문제는 남자들이 포르노를 너무 많이 본다는 점이죠. 대한민국이 포르노에 들이는 비용, 클릭수가 1위라고 해요. 포르노를 보면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돼요. ‘여자들은 만지기만 하면 흥분한다’, ‘강간을 당해도 오르가즘을 느낀다’, ‘싫다고 해도 하다보면 다 좋다 한다’ 같은 정말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요. 그리고 포르노는 굉장히 자극적인 체위를 제시하죠. 요즘 아동 성폭행 사건 자주 일어나는데 포르노를 보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섹스를 안하는 부부를 보면 여자는 섹스리스인 경우가 많고, 남자는 포르노 중독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렇게 많이 보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그런 분들은 빨리 넘겨서 보다가 자기에게 딱 맞는 부분 집중적으로 보시는 경우가 많아요. 즉 보는 시간은 줄었는데 자극은 더 강한 거죠.

    남자는 말을 잘 못하고, 여자는 직설적으로 말을 못한다.


    여자와 남자는 짝을 고르는 눈도 달라요. 남자는 정자를 뿌려서 생식을 하기 때문에 감각이 중요하고, 여자는 파트너가 중요해요. 남자분에게 여쭤볼게요.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남자 방청객에게) 어디를 제일 보세요?

    남자 방청객 : “눈을 가장 많이 봐요. 눈이 호감이 가야해요. 눈이 깊다고 해야하나? 피부는 하얬으면 좋겠어요.”

    제가 오늘 50대 경찰관 상대로 교육을 하고 왔는데요. 이상형이 같습니다. 남자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이상형이 거의 같아요. 까맣고 촉촉하고 큰 눈, 매끈하고 윤기있는 피부, 빨갛고 도톰한 입술, 윤기있는 머리카락…. 여기에 어떤 공통점이 있죠?

    방청객들 : “젊은 여자.”

    맞습니다. 반면 여자들은 어떤가요. (여자 방청객에게)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여자 방청객 : “덩치도 있고 어깨가 넓어야 하고 허벅지가 저보다는…. 키도 저보다 10cm이상 컸으면 좋겠어요”

    한국 여자들이 키를 굉장히 많이 봐요. 그런데 외국 남자들은 자기 키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왜 알아야 하느냐’고 하는 경우가 많죠.

    제가 질문 하나 더 드릴게요. 두 남자가 있어요. 한명은 외모가 조인성이에요. 근데 돈을 못 벌죠. 두번째 남자는 통통하고 키도 자신보다 좀 작고 자세히 보니 곧 대머리가 될 것 같아요. 성격은 좋고 아파트도 갖고 있는 잘 나가는 벤처 사업가죠. 자 누구를 선택하시겠어요?

    여자 방청객 : “연애는 ‘조인성’ 닮은 분이랑 하고 결혼은 (다른 분이랑)….”

    요즘 분들은 이렇게 약게 답해요. 여하튼 결혼은 키가 자신보다 좀 작더라도 능력있는 사람과 할 거라고 답하죠. 즉 사회경제적 부양 능력을 보는 거예요. 하지만 사회가 바뀌면 선택 잣대가 달라질 수도 있어요. 만약에 여자인 제가 2억원을 벌고 사회적 지위도 있다면 저는 어떤 남자를 고를까요? 순종적이고 데리고다니는 데 부끄럽지 않고…. 어때요? 지금 남자들이 여자 고르는 것과 같아요.

    요새 젊은 친구들에게 걱정되는 점이 연애 대상과 결혼대상을 달리 본다는 건데요. 우리 세대에서 ‘연애의 끝은 결혼’이었죠. 근데 그렇지 않으면 최선을 다하기가 어려워요. 연애할 때는 어때요? 찌릿찌릿 전기가 오르는 것 같고 온 몸에 키스를 받고 싶죠. ‘전화가 왜 안오지’ 하면서 하루종일 전화를 쳐다보고, 남자가 떡진 머리로 나와도 ‘아 터프해’ 하면서 좋아보합니다. 굉장히 흥분되고 설레고 구름 위에 뜬 것 같죠. 하지만 이건 열정이지, 사랑은 아닙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식욕중추와 성욕중추가 같은 자리에 있다고 해요. 사랑을 시작하면 밥을 잘 안먹게 돼요. ‘정서적인 허기’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심해요. 드라마 보면 남편이 맨날 늦게 들어오니까 양푼에다가 김치, 고추장 넣고 밥 비벼서 마구 먹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사랑을 못받으면 배가 고픈 거죠. 필리핀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요. 어떤 바람둥이가 푸드코트에서 혼자 밥 먹는 여자, 식탐 부리는 여자만 공략했는데 한번도 실패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해요.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는 여자들은 마음도 비어있었더라는 겁니다. 여하튼 이런 식으로 빠지는 건 ‘사랑’이 아닙니다. ‘이 사람과 함께 가겠다는 의지와 마음’이 함께 갈 때 비로소 사랑이 시작돼요. 심리학자들이 얘기하길 ‘결혼은 현명한 사람만이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해요. 이유는 너무너무 어렵기 때문이죠.

    결혼해서 상대한테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것이 무엇인줄 아세요? 바로 ‘무시’입니다. 상대가 자신을 무시하면 못견디는 겁니다. 가정폭력도 사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자들은 폭력을 쓰지만 여자는 ‘무시’라는 폭력을 쓸 때가 많아요. 시선도 안 마주치고 들어와도 유령 취급하고요.

    여자와 남자는 많은 면에서 다르죠. 여자는 2만 단어를 써야 행복하고 남자는 7000단어만 써도 행복하다고 해요. 만약에 남편이 회사에서 가열차게 회의를 하고 들어왔다면 그사람은 그날 집에서 할 말이 없는 거예요. 반면 남자는 공감각이 뛰어납니다. 어디에서 어떤 성격의 소리가 나는지 금방 압니다. 그리고 남자는 ‘A는 B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돌려서 말해요. 남녀가 고속도로 드라이브를 하는데 멀리 휴게소가 보이자 여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야 커피 마시고 싶어?” 남자는 “괜찮아”라고 답합니다. 결국 둘은 휴게소를 그냥 통과하고 맙니다. 그런데 곧 싸워요. 왜 싸울까요? 여자는 커피를 마시고 싶었던 거지요. 남자는 그러면 왜 “나 커피 마실게. 세워줘” 하지 않고 “자기 커피 마시고 싶어?”라고 말해서 지나가게 만들었냐고 말하죠. 남자들이 보기엔 여자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남자들은 길게 말하면 못 알아들어요. 맨앞과 맨뒤의 말만 알아듣습니다. 애인에게 한번 이메일을 써 보세요. 물어보고 싶은 것을 글 중간에다가 집어넣어서 보내 보세요. 아마 남자는 첫 질문이나 마지막 질문 혹은 자신이 답하고 싶은 것에만 반응을 할 겁니다. 나머지는 안 읽는 거죠. 전 연애편지 길게 써도 남자들이 다 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남자들은 여자들이 ‘오늘 얘기 좀 해’ 할 때가 제일 무섭다고 하죠.

    여자들이 말로 표현을 한다면 남자는 몸으로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중학생들을 보면, 남자애들은 코피 터지도록 싸우고 난 뒤에도 ‘자 이젠 우리 더 좋은 친구가 된 거야’ 하고 악수하고 끝내는 것이 가능한데 여자애들은 다시는 안 보는 사이가 되죠. 남자들은 말로는 잘 못하니까 마음을 표현할 때 자꾸 여자의 몸을 당긴다든가, 치대죠. 그러면 여자는 신경질을 내면서 “말로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남녀가 자꾸 어긋나요.

    남자들은 싸우고 나면 화해를 하기 위해서 몸으로 표현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말고 ‘말로 풀고’ 그 다음 부부관계를 하라고 하죠. 그런데 그게 남자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얘기인 거예요. 서로간에 신뢰만 있다면 섹스한 뒤에 말로 풀든, 그 반대로 하든 굳이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말로 풀고 섹스는 그 다음에 하라는 건 여성 위주의 얘기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남녀의 차이를 잘 알면 서로 소통하기가 훨씬 쉽죠.

    상대를 알아야 속궁합도 맞는다

    제가 속궁합에 대한 질문도 참 많이 받는데요. 어느 경찰서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아내와 속궁합이 안 맞아서 처음에 몇번 하고 지금은 거의 안 한다고. 그런데요. 속궁합이 처음부터 맞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성기가 부피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연히 맞는 경우는 있어요. 하지만 정말 잘 맞으려면 상대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해요. 섹스할 때는 남자가 맞춰가야 합니다. 여자는 흥분을 하다가도 자꾸 자극하지 않으면 (흥분이) 죽습니다. 만지고 빨고 핥고 사랑한다고 얘기하다가도 삽입하려고 하면 여자는 감흥이 뚝 떨어지기도 해요. 그런데 남자들은 한꺼번에 두 가지를 못한다고 하지요. 섹스할 때 말 붙이면 얼어붙는 이유가 두가지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심지어 남성성이 아주 강한 남자는 껌씹으면서 계단을 못내려온다고 해요(웃음). 이건 농담입니다.

    속궁합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학생들은 ‘동거는 할 지언정 결혼부터하지는 않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살아보고 결혼하는 게 더 안전하지 않을까’ 하지만 여러분, 조심해야할 것은요, 동거부터하겠다고 생각하면 헤어질 확률이 훨씬 더 높아요. 살면서 자꾸 잘 안맞는 부분만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의 전단계로서의 동거는 가능하면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만약에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싫어서, 결혼을 대체하는 의미로 동거를 선택한다면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살아보고 결혼하려고 하다보면요, 우리나라에서는 동거 상대를 가족에게 ‘오픈’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에 엄마라도 오시면 동거하는 사람에게 나갔다오라고 내쫓죠. 이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 만약 나의 파트너라면, 내게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알리는 게 맞습니다. 그게 그 사람에 대한 예의예요. 만약에 동거를 하고 싶다면 ‘오픈’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피임, 제대로 알고 하자


    피임에 대한 얘기도 꼭 하고 싶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콘돔을 사오라는 숙제를 내면요 여자친구들이 굉장히 당황합니다. 점원이 여자로 바뀌어야 들어가서 사온다든가, 여러 물건을 한번에 사면서 그안에 콘돔을 살짝 집어넣는 방식으로 산다든가 하죠. 오늘 제가 콘돔을 나눠드렸는데요, 만약에 오늘 저녁에 남자친구를 만나서 섹스를 하게 됐는데 콘돔을 가방에서 꺼내서 보여주면 남자친구가 뭐라고 생각할까요? ‘준비성이 참 좋구나’ 이렇게 생각할까요? 아주 오래 사귄 사이가 아니라면 ‘왜 이걸 평소에 갖고 다니지’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오히려 여자들이 콘돔을 싫어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요 그 이유가 ‘남자가 나하고 그저 놀려고 하는 것 같아서, 책임을 안 질 것 같아서’ 라고 해요. 그런데 지금 임신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나요. 연예인들이 잘못 만든 ‘유행’ 중 하나가 ‘아기는 혼수’라는 겁니다. 교육학자들은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평화로운 집안에 폭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말해요. 아무것도 안 보이다가 포연이 가라앉으면 쑥대밭이 돼 있죠. 친구들과 놀고 싶고 직장 다니고 싶다고 해도 아기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엄마가) 움직여주기를 원해요. 준비를 안한 상태에서 아기를 낳는다는 것은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콘돔을 준비했다면 ‘자기관리가 확실하고 책임감이 있구나’ 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요즘은 ‘낙파라치’도 있어서 낙태 수술을 제대로 못한다고 하고요. 통계청에서 낙태율이 줄었다고 하는데 쉽게 믿어지지 않아요. 요즘 원나잇 스탠드도 많이 하잖아요. 여러분 같은 젊은 사람들이 피임 제대로 할 거라고 믿지 않아요. 제일 많이 하는 피임법이 ‘질외사정’인데요. 그런데 바깥에 사정해도 임신될 확률 높아요. 미리 나오는 정자가 쿠퍼씨액에 섞여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허니문베이비도 만들지 않는 게 좋아요. 결혼한 후에는 적어도 2~3년간 남녀가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만들어야합니다. 거창하게 해외여행 가고 그런 게 아니더라도 자잘한 로맨스가 우리를 살립니다. 남편이 추운 겨울에 군밤을 가슴에 안고 오는 것, 퇴근 길에 장미 한송이 사다주는 것, 둘이서 손잡고 밤산책 하는 것…. 로맨스를 자잘하게 많이 만들어 놓아야 권태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습니다.

    요즘 ‘성적 자기결정권’ 얘기 많이 하잖아요? 성적 자기결정권은 자기 몸을 잘 아는 데서부터 나와요. 저는 성기를 잘 관찰하고 느낌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내곤 하는데요. 외국에선 자기 성기 관찰하고 스스로 닦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가르칩니다. 어떤 젊은 대학생이 산부인과에 왔는데요. 남자친구와 오럴섹스를 하는데 질에서 너무 나쁜 냄새가 난다고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왔다는 거예요. 들어 보니 이 여학생은 매일 ‘뒷물’을 해요. 그냥 샤워기로요. 자신의 성기에 손을 대지는 않는 거죠. 그런데 손으로 닦지 않으면 깨끗하게 다 닦이지 않아요. 뒷물할 때는 미지근하고 깨끗한 물로 해야하고요. 질 세정제도 의사가 처방하지 않으면 쓰지 마세요.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 자신의 성기를 본 분이 몇 명일지 궁금하네요. 안 보셨다면 왜 안 보셨을까요? 제가 성기를 보고 느낌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냈을 때 어떤 학생은 자신은 종교가 있어서 안 된다면 울면서 전화를 하기도 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어릴 때 성을 금기시하는 교육을 받아서 그렇습니다. 성기를 만지면 엄마 아빠가 ‘만지지마’ 하면서 혼내지요. 그렇게 혼낼 게 아니라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마’ 이렇게 가르쳤어야 합니다. 자신의 성기를 보는 건 매우 중요한데요. 특히 2차성징이 나타날 때 보게 해야 합니다. 자신의 팬티에약간 노란색이 묻어나오고 하면 1~2개월 내에 월경을 한다는 뜻 입니다. 평소에 성기를 잘 관찰해 두어야 문제가 생겼을 때 금방 알게 되지요.

    사랑에 ‘빠지지 말고’ 사랑을 ‘해야’ 한다


    제가 장담하지만 여기 계시는 분들 3분의 1은 이혼합니다. 저는 결혼하기 전에 30년 정도 (여러 사람을) 만나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야 나에게 맞는 사람을 잘 구할 수 있습니다. 바람둥이들이 결혼하면 잘 산다고 하죠. 자기와 잘 맞는 사람을 잘 알아보고, 어떤 유형은 어떻게 해줘야 좋아하는지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백화점에서 100만원짜리의 부담스러운 옷을 사고 싶을 때 그 자리에서 사나요? 여러 가게도 가 보고, 내 옷장의 다른 옷들과 매치하면어떨지 생각해 보기도 하고, 입은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하죠. 그렇게 고민해서 산 다음 얼마나 입습니까. 10년은 입죠. 좋은 옷을 사도 10년밖에 못 입어요.

    여러분, 요새 평균수명이 어느정도 되죠? 갑자기 사고를 당하지 않고 건강조절을 잘 하면 100살까지도 충분히 살 겁니다. 우리가 ‘20년 정도 살아보고 갈아치워야지’ 이런 마음으로 결혼하지는 않잖아요. 적어도 70년은 같이 살 사람을 고르는 겁니다. 그러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보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잘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려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열정과 사랑을 구분하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예술’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사랑이란 것은요. 남녀가 일대일로 서 있는 것이지 교집합도 합집합도 아닙니다. 다만 남녀 사이에 다리를 놔서 서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한쪽이 한쪽에게 ‘먹히면’ 서로 힘들어집니다. 저는 이제까지 17년 동안 상담을 해 왔는데요. 정말 진정하게 간절하게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백만명 중에 하 사람 있을까 말까’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만 힘들면 놔 버리는 겅우가 많죠. 상대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려는 노력이 없으면 진정한 사랑을 할 수가 없어요. 만나서 즐겁고 섹스하고 이런 게 사랑이 아니에요. 저는요. 열정에 빠졌을 때는 ‘사랑을 정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코렐리의 만돌린’이라는 영화도 권해드리고 싶어요. 사랑에 대한 교훈을 주는 영화더라고요. 배경은 1차 세계대전 당시 그리스고요. 당시 독일의 침공 때문에 민병대가 꾸려지죠. 어느 의사의 딸이 자신이 좋아하는 잘생긴 어부와 결혼하고 싶어해요. 하지만 아버지가 반대하죠. 어쨌든 약혼을 하고 남자는 군대를 갔는데요. 여자가 매일 편지를 썼어요. 그런데 답장을 한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남자가 부상을 당해서 귀국했을 때 여자가 왜 답장을 안했는지 물어봤어요. 남자는 편지를 한통도 뜯어보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문맹이었던 거죠. 여자가 남자 곁에서 그동안 쓴 편지 300통을 한통씩 읽어주는데요. 그걸 다 읽으면서 여자가 자신의 사랑이 식어가고 있었음을 느낍니다. 의사 아버지가 이렇게 말하죠. ‘진정한 사랑은 나무 뿌리가 흙하고 뭉쳐져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요. 즉 콩깍지인지 진정한 사랑인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폴링 인 러브’가 아니라 ‘두잉 러브’가 맞습니다. 사실 섹스도 ‘폴링 인 섹스’가 너무 많아죠. ‘두잉 섹스’를 해야하는데 말이죠. 가끔 남녀가 처음 만나면 언제 첫 섹스를 하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는데요. 저는 최소 6개월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한 스킨십을 하다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기 위한 노력을 안 하게 됩니다. (섹스와 스킨십의) 감각에 취해서 ‘만나서 섹스하고, 영화보고 섹스하고, 밥먹고 섹스하고’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루종일 커피숍 앉아서 인생과 서로의 가족에 대해 얘기하는 건 잘 되지 않아요. 섹스라는 건 내가 혼자 쓰는 방에 그 사람을 초대하는 겁니다. 나의 ‘본 모습’을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을 때 그때 쯤이 섹스할 수 있을 때가 아닐까요.

    만난 지 얼마 안 돼 섹스하는 여자를 보고 남자들이 쿨하다고 하던데, 정말 사랑하면 ‘쿨’이 안돼요. 사랑하는 사람은 칼날을 잡은 것이고 사랑받는 사람은 칼자루를 잡은 것이라고 하죠. 사랑하는 사람은 칼자루 쥔 사람이 휘두르는 대로 따라가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사랑할 때는 그 사람만 보고 가고, 헤어지고 나서도 상대가 “내 최대 실수는 그 사람과 헤어진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돼야 합니다. 그런‘ 좋은 사랑’을 해야 나도 ‘좋은 에너지’를 가진 좋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사실 ‘똑똑한 사랑’이 어디있겠습니까. 다만 사랑하고 나서 내가 남루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면 그 사랑은 너무 소모적인 사랑인 거죠.

    결혼을 할 때 몇가지 주의할 점 알려드릴게요.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운명적인 사랑 기대하지 마세요. 첫눈에 반하는 사랑에 대한 기대도 버리세요. 그리고 외모, 돈, 권력, 지위에 눈멀지 말아야합니다. 그리고 자기자신이 가치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상대가 장애를 갖게되더라도 끝까지 함께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합니다.

    ‘잘 헤어지는 것’까지 사랑이다


    ‘잘 헤어지는 것’, ‘잘 보내는 것’까지가 사랑입니다. 잘 헤어지려면요. 일단 왜 헤어지는지에 대한 이유를 객관적으로 성찰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별을 선언한다고 해서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는 점도 명심하시고요. 이별을 겪는 동안 나를 지원해 줄 친구를 찾고 의지하세요. ‘의연함’도 중요합니다. 사실 어떤 이별도 아름다울 수는 없어요. 소란스러울 수 있다는 것도 각오하세요. 그래서 밀폐된 공간보다는 공공장소에서 이별하는 게 좋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찻집이나 음식점이라면 선불하고 나올 수 있는 곳에서 하는 게 좋고요(웃음). 기회를 한번 더 주지 마세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다시 만나면 ‘헤어졌다 만났다’만 소모적으로 반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자들 중에 이런 분이 계세요. ‘다음달 월요일에 헤어지는 거야’하고 결심한 다음에 남은 한달 동안 너무 잘해주는 거죠. 소원을 다 들어줍니다. 왜 그럴까요? 좋은 남자로 남고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관계를 정리하고 나면 어떤 경우에라도 다시 만나지 마세요. ‘물건을 정리하다보니 줄 게 있어’ ‘다 정리했는데 남은 게 있네?’ 하면서 또 만나지 마세요. 그리고 이별이 너무 어려울 때는 전문 상담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게 좋습니다. 여자분들 가운데 헤어진 남자친구가 술 마시고 전화를 한다며 고민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맨 정신으로 전화하는 게 아니라면 기대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별 후에는 얼마간 아플 것임을 인정하시고요.

    사람으로 받은 상처 사람으로 치유한다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러다보면 이 ‘사랑’이 가버린 사람을 위한 것인지 옆에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인지 혼란스러울 수가 있습니다. 적어도 3개월 동안은 혼자 있는 게 좋습니다.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자신을 추슬러서 ‘온전한 나’가 된 후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좋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문자나 이메일로 헤어지는 것은 참 무례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만약 상대가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게 괴로워서 그렇게 이별을 통보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까지도 그냥 다 받아들여주세요. 그것도 ‘사랑’입니다.

     

    여자분들 보면 헤어진 후에 전 남자친구 페이스북을 들락날락하면서 어떤 여자와 사진 찍어 올린 것을 보고 불쾌해하고, 혹은 전화를 걸어 복수한다고 하기도 해요. 그러지 마세요. 자기를 치유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삶의 목적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실연의 상처를 치유할 때는 봉사가 도움이 됩니다. 가급적 ‘스킨십’이 있는 봉사를 하세요. 어르신 닦아드리는 봉사나 아기를 안아주는 봉사를 하면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도 들고 살이 닿으면서 치유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랑을 할 때는 ‘곁눈질’ 하지 말고요, 이별을 해야할 때는 잘 이별합시다. 그게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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