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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진행중.. 고사리4
    카테고리 없음 2019. 7. 15. 00:04

    주경야독이란 단어가 조금은 부지런한 농부에게 어울릴만한 덕목이 될까요?.

    당분간 소나기도 자주 온다하여 산책은 대충 생략하고,, 특별히 해야할 일이 있어서 농부가 아닌 주독야독 공부모드로 전환합니다.

    숲에서 만들어 주는 이런저런 이야기는 8월 5일 이후에나 전하기로 하지요.


    상추가 꽃대가 올라오고, 당근꽃도 보고 쑥갓에도 꽃이 이쁘게 피어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도시여행자에겐 많은 것들이 신기하기만 한데, 쑥갓에 꽃이 핀 것을 보고는 쑥은 꽃이 피나? 궁금하기도 하네요.


    숲은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계절이 달라지니 오디도 없고 밤꽃도 지고 산나물 종류들도 너무 억세졌지요.

    무엇을 얻어야만 숲이 재미있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목적과 목표물이 있었을 때의 숲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요즈음은 숲에 들어가면 숲모기들이 아침부터 극성이라서 얼굴에 혹 몇개 달고 나올 때가 많아져서 조금 방문을 게을리 합니다.

    뱀은 별로 무섭지 않은데, 숲속 산모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잠자리가 숲에 많아진 것을 보고 얼마나 반갑던지요.. 아마도 모기들을 먹이 삼아서 숲을 방문한 것 같습니다.


    비가 온 뒷날은 그래도 숲을 찾아가 봅니다.

    아직도 진행중으로 고사리가 올라오기 때문이지요. 5월이 고사리가 한창이었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 만나게 될 지는 몰랐습니다.

    고사리를 연구하는 중은 아니지만...ㅎ...그래도 보통사람들의 상식을 조금은 달리 해주고 싶긴 하네요.

    고사리가 조금은 억세지기 시작하는데, 꺾어본 사람들은 느낌 알지요.. '딱 꺾이는 그 느낌'.... 이 느낌이 있는 한은 부드럽습니다.


    5월 초 무렵부터 고사리 줄기에서 암수 둘이 만나서 짝짓기를 하고 이계절에는 고사리 줄기에 알을 까는 특별한 녀석이 있습니다.

    왕개미보다는 조금 큰 딱정벌레인데, 다른 곤충은 고사리에 접근을 안하는데 이녀석만이 유별나게 고사리를 탐합니다.

    이녀석이 갉아 먹은 듯한 고사리 줄기는 딱딱해져서 잘 꺽이지가 않습니다. 고사리 나름의 상처치유의 이유로 부드러움이 없지요.

    그리고 알을 깐 줄기는 길게 상처가 나고 그부분이 부풀어 오르는데, 이것은 먹지 못할 것 같아서 꺾지 않습니다..

    어쩌면 고사리의 생존 전략인지도 모르겟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런 상처가 없다면 인간에게 꺾여서 멸종이 될지도 모르는데 벌레가 갉아 먹고 상처내서 딱딱해지고 줄기에 알을 까니

    인간에 의해 멸종은 안되고 그나마 살아남으니까요.


    아무튼 숲에 고사리는 아직도 진행중인데, 어느 계절까지 피어 오르나 지켜보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계절이 조금 달라지니 고사리의 양도 많이 줄기는 했습니다.

    이전에는 하루에 많이 꺾으면 약2키로 팻트병 무게는 되었었는데 요사이는 약 500그람 팻트병 무게보다 조금 무거우니까요.

    고사리가 자라던 밭에는 고사리가 많이 사라지더니 망초들이 한가득 피어 오릅니다.

    땅 속에서는 망초 뿌리들이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합니다.

    '이젠 우리차지야. 비켜...'하는 듯이 정말 고사리들이 꺾인 자리엔 망초들 새싹만이 가득입니다.

    작은 땅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참 재미있습니다.



    하얀색 파랑색꽃이 당근꽃이네요

    쑥갓의 꽃은 금계국 비슷하고...

    쇠비름에도 이런 노란꽃이 필 줄은 정말 몰랐어요

    땅콩꽃인데, 꽃이 땅에 떨어져 뿌리가 내린다는데... 그래서 낙화생(落花生)이라고 한다네요.

    져버린 꽃에서 뿌리가 내려서 그곳에서 땅콩이 달린다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고사리 많은 곳에 무리지어 자라는 둥글레는 꽃이 지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가을날에 몇뿌리 캐어봐야겠습니다.

    고사리 줄기가 꺾였던 자리엔 망초들이 대신해서 피어 오르고...나무가지 잘린 듯한 것은 고사리 꺾인 줄기이고 푸른 것은

    이제 올라오는 망초입니다.. 망초가 다른 지역에서 5월말이나 6월초 정도면 핀다던데 여기는 6월말 7월이 되어서...

    고사리 줄기 가운데에 검붉은  세로줄은 벌레가 알집을 낳은 곳입니다.. 

    이것이 부풀어 상당히 넓어지지요.


    고사리와 망초만이 가득한 곳에 어렵게 자라고 있는 호두나무 가지를 보호삼아 야생의 도라지 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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