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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조건
    내가 쓰는 이야기 2005. 12. 27. 17:02

    정태춘 박은옥은 아마도 이렇게 노래 한 듯 하다..

    사랑하고 싶소, 예쁜 여자와 말이요. 엄청난 내 정열을 모두 바치고 싶소..

    결혼하고 싶소, 착한 여자와 말이요. 크고 작은 진실을 모두 바치고 싶소..

    예쁜 여자와 사랑을 하고, 착한 여자와 결혼을 하고......

    정열은 사랑하는 사람과 진실은 결혼하는 사람과..

    당연한 듯한 노랫말이긴 한 데,

    사랑하는 여자와 착한 여자가 같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런데, 여자가 남자를 택하는 입장이라면.........????


    무진기행, 서울1964년여름 등을 남기신 김승옥님의 글 중에

    아직도 잔잔히 기억되는 글이 있다.

    (어린시절 사랑에 호기심 많던 시절이라, 기억이 뿌리 깊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 깨지는 싸움을 한다.

    결정적으로 남자는 여자에게,,

    너는 나를 사랑해서가 아니고, 돈이라는 조건을 보고 결혼한 것 아니냐?..

    하면서 여자를 다그친다.

    그러자 여자는 시인을 하면서,,

    그럼 너는 나를 왜 선택했다고 했느냐?

    내가 너의 첫사랑의 여인과 닮아서 좋다고 하지 않았느냐?

    내가 너의 돈을 조건 삼은 것이 문제라면 ,

    너도 나를 첫사랑과 닮았기에 선택한 것도 조건이다.


    아직도 그 옛날에 읽었던 기억이 깊게 뿌리내린 사랑과 조건..

    흔히 말하는 무조건적인 사랑들이 있다.

    부모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 등등..

    그러나, 부모와 자식이란 관계가 없었다면 정녕 무조건의 사랑이 있을까?

    나의 냉정한 결론은 무조건의 사랑은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다.

    이쁘면 이쁜것도 조건이고,,

    돈이 많으면 많은 것 때문에 선택도 조건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 사랑도 있다.

    너무 가난하기에, 아름다운 이를 구제(?)의 생각으로...

    불구의 몸이기에 그 팔과 다리가 되겠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좋은 점 또한 조건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상태 또한 조건이다.


    젊은 시절은 어쩌면 정말 단순한 몇가지 조건으로 결혼이 가능했었던 듯도 하다.

    김승옥님의 소설 속 싸움은, 새삼 생각하면, 어쩌면 애교스럽다.

    젊음 하나로도 태산이라도 들어 옮길 패기가 있던 시절은

    정태춘의 노랫말처럼,

    여자가 이쁘다던가, 착하다던가... 등등 몇가지 조건만으로도 충분 했는데,,,

    그러기에 열정을 품으면 사랑에 국경도 없다했는데,,,

    나이 먹어서는 집안도 봐야하고, 마음씨도, 건강, 정신적 건강,

    좋아하는 취미, 음식 솜씨, 환경 기타 등등.....


    나이 먹어서 사람이 오히려 속되게 변해서인지는 몰라도,

    단순하게 몇 가지면 되었을 조건들이,

    오히려 산더미처럼 늘어나서 더 많이 따져들게 된다.

    나이 먹어가면서 욕심만 는다.

    아마도 이래서 아이들 짝찾을 때, 부모의 간섭(?)이 심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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