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퇴비와 물관리만으로 토마토를 친환경재배하는 농업인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이 농법은 기름값도 60~90% 절감할 수 있어 고유가시대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찬용씨(60·전남 나주시 세지면 우동리). 박씨는 20년 전부터 이 농법으로 우량 토마토를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박씨는 정식 전 퇴비를 듬뿍 넣고 물은 전체 주는 양의 80~90%를 미리 준다. 수분이 없는 곳에서는 뿌리가 뻗지 못하기 때문에 토양 심층부까지 물이 스며들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후 고랑을 따라 설치된 관주시설을 통해 5~7일마다 필요에 따라 3~5분 동안 소량의 물을 공급, 옆뿌리가 길게 뻗도록 유도한다.
해충은 끈끈이로 유인해 퇴치하고 밤 온도는 일반 시설농가가 12℃로 관리하는 것과는 달리 6℃로 관리해 난방비를 줄이고 있다. 이 농법으로 키운 작물이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한 것은 뿌리가 깊게 뻗어 식물의 자생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수분은 벌로 한다.
박씨는 “흙을 살리고 뿌리 세력을 키워 재배한 결과 토마토 당도가 평균 9~10도로 매우 높고 저장성이 3~4배 정도 향상될 뿐만 아니라 수확량도 두배 이상 늘었다”며 “이 농법은 대부분 시설작물에 적용이 가능하고 난방비가 획기적으로 절감돼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학이나 시농업기술센터 등과 농법 및 이론을 체계화해 농가에 확산시키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농법을 실천한 농가들이 고소득을 올렸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박씨에게서 농법을 배워 시설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이 농법을 전수받은 사람이 전국적으로 70명에 이른다.
완숙토마토를 1,200평 재배하는 유재용씨(41·세지면 교산리)는 “기존 농법과는 많이 달라 관행농법에 익숙한 농업인들은 기존 관념을 버리지 못하면 실패할 수도 있다”며 “흙살리기와 물관리 원리를 이해하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017-627-5737.
나주=임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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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관리 만으로 토마토 재배.생활 속 이야기(농축산관련) 2007. 1. 7. 18:36
땅심 살리면 식물 자생력 높아져” 박찬용씨(맨 뒤쪽)가 토마토 재배농가들에게 신비농법을 실천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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