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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성이 경쟁력이다(축산업)
    생활 속 이야기(농축산관련) 2007. 1. 30. 17:50

     1. 어디까지 떨어졌나

    축산농가들의 사육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생산성 저하가
    축산업 경쟁력 제고에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양돈과 양계를 중심으로 한 중소가축의 생산성 저하는 많게는 폐사율이
    50%에 이르는 등 일부 농가에서는 축산업 영위를 포기하는 사태도 속속 발생하
    는 양상이다.

    더욱이 한·미 FTA 협상과 환경문제 등 대내외적으로 축산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은 축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 요소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현장의 사례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안
    을 마련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생산성 어디까지 떨어졌나?
    2. 대안은 무엇인가?
    3. 현장을 통해 본 생산성 향상 사례

    # 빗나간 생산잠재력

    지난해 농림부가 발표한 가축통계 자료를 보면 양돈은 사상최고치의 돼지 사육
    마리수를 경신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12월 사육마리수는 938만2000마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7%가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같은 사육마리수에
    도 불구하고 도축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축산물등급판정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 도축물량은 1300만7300마
    리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에 대비해 약 2.7%가 감소한 수치다. 단순한 도축물량만 놓고 볼
    때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난해 평균 모돈 수를 95만마리로 보고 마리당 10마리씩을 생산, 1년
    에 2번 출산한다고 계산할 때 출하돼지는 약 1900만마리가 돼야한다는 계산이 나
    온다. 그러나 도축물량이 1300만 마리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결국 약 600만마리
    의 돼지가 폐사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양돈농가들의 생산성이 얼마나 하락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양돈과 마찬가지로 양계분야에서의 생산성 하락도 두드러진다.
    특히 산란계보다 육계산업에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란종계의 경우 2005년 종계입식량에 근거한 2006년 산란실용계 생산잠재력
    과 실제 분양실적은 떨어지기보다 오히려 향상됐으나 육계의 경우 사정은 많이
    다르다.


    지난해 초 많은 전문가와 산업 관계자들은 2005년 육용종계 입식이 크게 늘었
    기 때문에 2006년 한해 큰 불황이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2006년 육용실용계 생산잠재력은 5억4400만 마리로 역대 최다규모였다.
    뚜껑을 열어봤을 때 결과는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2005년 대비 20%이상 늘어난 육계 생산잠재력에 비해 실제 도계마리수는 10%
    미만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2006년 11월까지 집계된 도계실적은 4억7000만 마리. 전년동월대비 8.2%만 증
    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11월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으로 12월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된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지난해 도계실적은 8% 미만일 것
    으로 추정된다.


    #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

    전문가들은 양돈산업과 양계산업이 지난 3년 여간 호황 아닌 호황을 누렸다고
    말한다.

    특히 양돈산업은 미산 쇠고기 수입 금지로 인한 수입 쇠고기 소비층의 일부가
    돼지고기로 돌아섰기는 했지만 이러한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 분석이다.
    특히 일시적이기는 했지만 삼겹살이 남아도는 현상까지 보인 적도 있는 것을
    비춰 볼 때 전문가들의 이 같은 분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도 화성의 한 양돈농가는 “돈가가 좋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가격형성이 정
    상적인 패턴은 아니다”며 “가격이 좋다고 수익이 늘어난 농가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소비 증가가 아닌 생산성 하락과 공급부족에 의한 속칭 ‘이해할 수 없
    는 장사’였다는 말이다.

    대한양계협회도 지난 1년 6개월간 조사해 최근 공개한 육용종계 데이터베이스
    에 따르면 2005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생산돼 전국 종계장에 입식된 닭의 산
    란율은 평균 64.7%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기석 체리부로 상무이사는 “최근 종계생산의 트렌드는 생산성이 정점을 이
    루는 시기가 없어지고 전체 종계 수명은 늘어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생산 ‘피크’기는 사라졌지만 병아리 값 강세에 따른 사육의지 증대로 강제절
    식 등을 통한 경제수명 연장이 일반화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체 생산량은 최소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 원인은?

    이처럼 농가의 생산성이 극심하게 하락한 원인은 단연 각종 소모성질병이다.

    양돈의 경우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PMWS(돼지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
    군), PED(돼지유행성설사병), PRDC(돼지호흡기복합질병) 등 이른바 4P 질병은 농
    장에서 가장 많이 상재하고 있는 질병이다.

    양돈업계는 이 같은 질병이 창궐하게 된 원인을 노후화 된 돈사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돈산업이 집단화 규모화 되면서 과거 10년 이상 된 돈사 환경이 소모성질병
    박멸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여주의 양돈농가는 “농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농가들이
    20% 이상의 생산성 감소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농가는 50% 이상의 폐사율을
    보여 농장 운영을 계속할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급속히 진전되
    고 있다.
    양돈업계와 마찬가지로 종계부화업계 역시 지난해 최소 10% 이상의 생산성이
    감소했다는 데에 동감하는 분위기다.

    10%의 생산감소폭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보면 닭고기 생산 감소액만 1250억여
    원 (2006년 9~10호 평균 2323원 적용시)이다.


    양돈과 마찬가지로 종계에서도 크고 작은 질병 때문에 생산성이 하락했지만 어
    떤 질병 때문에 생산성이 저하됐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홍영호 삼화육종 수의사는 지난해 삼화육종 주최 세미나에서 “신종질병인 뉴
    모바이러스로 인해 종계 생산성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원종계로부터 선별과정을 통해 걸러지지 않은 종계도 수요급증에
    따라 무분별하게 분양되면서 생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도 하고, 가금티푸스와 저
    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도 원인으로 꼽힌다.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생산효율 증대를 위해 크고
    작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의식을 키우고 사육농가들 스스로 정성을 다하
    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자료: 농수축산.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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