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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항생제 축산물
    생활 속 이야기(농축산관련) 2007. 6. 1. 22:13
    높아지는 안전 욕구가 ‘새 비전’
     

      “올 여름에는 무항생제 인증 닭고기 드셔보세요.” 5월29일 충남 부여군 장암면 주영농장(농장주 김현중)에서 열린 ‘무항생제 닭고기 인증 기념 및 시식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인증 닭고기로 만든 삼계탕을 먹어보고 있다. 부여=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축산업 ‘무항생제 시대’ 열자 (상) 무항생제, 경쟁력이 보인다

    가축 사육 과정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문제가 논란을 낳고 있다. 농림부는 항생제마다 허용 기준치가 있고 기준치 이하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기준치 이하라도 항생물질 검출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이에 따라 축산물 소비도 위축되곤 한다. 이런 가운데 농림부는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제를 마련하고 시행 중이며 인증농가도 속속 배출되고 있다.



    ◆차별화로 판로 넓혀=충남 부여군 장암면 북고리에서 육계를 사육하는 김현중씨(57). 그는 지난 5월30일 농협중앙회로부터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농가로 선정돼 인증서를 받았다. 친환경농업육성법 개정으로 올 3월28일부터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농협이 처음으로 김씨를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1호 농가로 지정한 것이다.

    김씨는 항생제 대신 숯·누룩곰팡이·비타민제 등을 배합한 대체물질을 사용한다. 물론 사료도 항생제가 들어가지 않도록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주문해 쓴다. 그런데도 김씨가 사육한 닭은 출하 체중인 1.5㎏ 도달시점이 일반농가와 비슷한 35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350평짜리 계사 2개동에서 육계 3만3,000마리를 사육하는 김씨는 연간 5번을 출하할 계획이다.

    김씨가 사육한 닭은 정부가 보증한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마크를 붙여 전량 농협목우촌에 납품될 예정이다. 납품가격은 추후 계약에 의해 결정될 예정이지만 농협은 일반 닭에 비해 20~30% 더 높은 값에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게다가 김씨는 닭고기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도 항상 안정된 판로를 보장받게 된다.

    ◆안전 축산물의 대명사격으로 부각=소비자들의 축산물 구매 성향이 품질과 안전성을 중시하면서 우리 축산업의 나아갈 방향이 뚜렷해졌다. 보다 품질과 안전성 면에서 신뢰받는 축산물이라야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강광파 소비자시민모임 이사는 “국내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전성에 상관없이 축산물을 구매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창옥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 팀장도 “축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생명과 건강에 안전한지부터 따지는 추세”라며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인증한 무항생제 축산물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항생제 인증 축산물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증 농가수 크게 늘 듯=현재까지 관련법에 의해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농가로 인증받은 곳은 농협이 지정한 2농가(농협은 김현중씨 외에 충남 부여군 세도면의 육계농가 김강훈씨를 인증 2호로 지정했음)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정한 2곳(육계·달걀)뿐이다.

    하지만 현재 인증을 받기 위해 항생제를 쓰지 않는 등 사양방식을 바꾼 농가가 속속 늘어나고 있어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농가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농협에는 한우·양돈·육계·낙농 등 12농가(법인 포함)가 인증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거나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다. 이학교 한경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축산물 안전성에 대한 언론과 소비자 관심도를 고려할 때 앞으로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붐이 일어 우리 축산업에 굉장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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