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물 :
.전자저울 - 옥션에서 1g 단위로 5kg까지 계측 가능한 것 34,000원에 구입. (디지털 주방저울로 검색)
.가성소다 - 인터넷으로 집에서 가까운 화공약품 가게를 찾아내어 3kg에 4천원으로 구입했지만,
같은 값에 인터넷 비누샵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음.
간혹, 유명한 비누샵일수록 순도가 높은 시약용 비싼 가성소다를 좋은 거라고 파는데, 전혀 필요 없습니다. (아니 뭐...진짜 정밀하고 좋은 거 만들고 싶으면 안 말리겠지만)
전 그런 거 안 써요 ~_~ 공장용 가성소다만으로도 충분히 잘 만들어지는걸.
.올리브유 - 이마트에서 1L에 9천원 정도 하던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 구입.
.온도계 - 문방구 가서 100°C까지 재는 막대 온도계 2000원인가 그랬음.
.쌀겨(선택사항. 안 넣어도 그만.) - 옥션에서 무농약 쌀겨를 몇천원에 주체못할 정도로 많이 줌;; (남는 건 냉동보관했다가 다음에 만들 때 사용 가능) 쌀겨 말고 미숫가루도 OK.
※ 만드는 법 :
가성소다 120g, 물 330g, 올리브유 900g(1L), 쌀겨 자기 원하는 만큼.
1. 물에 가성소다를 넣고 녹인 후 28°C~45°C로 식힌다.
2. 기름을 28°C~45°C로 데운다.
3. 둘을 합쳐서 걸죽해질 때까지 돌린다. (도깨비 방망이 추천)
4. 틀에 붓고 하루쯤 있다가 대강 굳으면 떼어내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 4~6주 후에는 응암소에 보관.
5. 사용한다.
반죽용 그릇은 소다와 반응하는 알루미늄만 아니면 스테인레스이나 플라스틱, 유리 모두 OK입니다.
집에서 쉽게 마련할 수 있는 틀로 1L짜리 우유팩이 딱 좋더군요.
현미유로 만드는 분도 봤습니다. 그 경우 소다:기름 비율이 달라지는데 그런 정보는 비누재료 사이트 가면 기본으로 제공해주니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가끔 증류수를 쓰라는 레시피도 봤는데, 그냥 수돗물 끓여서 쓰세요. 생수 쓰면 더 좋고요. 증류수까지 필요없습니다;
솔직히 저는 저 정도로 유난(예, 유난으로 보입니다;) 떠는 레시피를 볼 때마다 "초보자들 겁주냐? -_-; 그래서 비누 만들지 않고 사게 만들려는 상술이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정도면 재료비 압박이라고 할 건 별로 없지 않은가 싶습니다. 전자 저울이 제일 비싸게 치이는데, 그래도 이건 하나 있으면 다른 요리 할 때도 편리하니까 두루두루 유용한 아이템이구요.
걍 질러보세요... 만드는 과정 자체는 케익 만드는 거랑 비슷합니다.
잘 익은 비누님.
앞으로 만들 재료. (기름은 이마트에서 특가 세일 하길래 잔뜩 쟁였다)
그러니까 저거 1L짜리 올리브유 하나 통틀어서 만들면 1.5kg 짜리 비누가 나오는데, 도깨비 방망이나 저울 같은 고정비용 제하고 재료비만 따지면 한 1~1.2만원 정도 나오거든요.
천연비누샵에서 완제품 사면 100g에 1만원입니다. 1.5kg 사려면 10만원 넘죠.;
비누 만드는데는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렇다면 직접 만들면 1시간에 10만원 버는 셈이니,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직접 만드는 걸 권하고 싶네요. 주말에 친구들이 모여서, 혹은 엄마나 동생을 붙들고 TV 앞에서 카레 젓듯 설렁설렁 저으면 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