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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40/50방 누군가의 글.좋은 시, 좋은 글 2009. 5. 29. 20:30
결혼에 대해
시인 정호승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진심으로 기도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과 하라고...
흙냄새, 풀내음을 사랑하는 사람과 하라고...
책갈피속에 은행잎 하나 오래 간직할 줄 아는 사람과 하라고....
나무를 보고 나무가 되고픈 사람과 하라고....
된장찌개를 끓여 맛있게 먹을 줄 아는 사람과 하라고.....
며칠 야근하고 돌아오면
손톱을 정성스럽게 깍아주는 사람과 하라고...
가슴이 별 하나 품고 있는 사람과 하라고....
시인 안도현은 결혼은 이런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혼이란 그렇지요...
쌀 씻는 소리. 찌개 끓이는 소리를 같이 듣는 거지요
밥 익는 냄새,생선 굽는 냄새를 같이 맡는 거지요
똑같은 숟가락과 똑같은 젓가락을
밥상위에 마주 놓는 거지요
결혼이란 그렇지요....
한솥밥을 먹는 거지요
더러는 국물이 싱겁고 더러는 김치가 맵고
더러는 시금치 무침이 짜기도 할 테지요
결혼이란 그렇지요.....
틀린 입맛을 맞춘다는 뜻이지요
결혼이란 그렇지요......
혼자 밥 먹던 날들을 떠나보내고
같이 밥 먹을 날들을 맞아들이는 거지요
혼자 잠드는 날들을 떠나 보내는거지요
같이 잠드는 날들을 맞아 들이는 거지요
둘이서 하나가 되는 일이지요
..................
그렇습니다.
결혼이란 그런 것입니다.
뭐 거창한 철학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언제 어느 때나 더불어 함께 하며
울고 웃고 부대끼며
늘 손잡고 인생길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네들은 다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리 어려울까요?
정작 중요한 것은
나는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내가 그런 사람일 수 있느냐는 것이겠죠.
뜨거운 여름이 성큼 와 있는 데
엉뚱하게도 미리,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런 인연을 생각합니다.
내가 소망하는 인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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