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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디/나부코 중 <노예들의 합창>
    기타 음악 2011. 5. 30. 15:18

    Chorus of the Hebrew Slaves

    from Opera 'Nabuco' Act.3

    베르디 / '나부코'중 '노예들의 합창'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 합창곡


     

    Giuseppe Verdi (1813 – 1901)
    No.13 - 'Va, pensiero, sull' ali dorate'

     

     

    한때 음악가가 되려는 희망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던 베르디가 음악가로서 명성을 떨친 것은 오페라 <나부꼬>부터였다. 베르디는 첫 오페라 <산 보니파치오의 백작 오베르토>로 호평을 받고, 다음 작품 <왕국의 하루>를 작곡할 무렵 부인과 아들의 연이은 죽음을 겪었다. 낙담한 베르디는 두문불출하고 있었다. 라 스칼라 극장의 주인 메렐리는 재능 있는 작곡가의 좌절을 그대로 둘 수가 없었다.

    실의에 빠진 그에게 작곡의 의욕이 솟을 만한 대본을 구했다. 메렐리는 <나부코>의 대본을 마련하여 베르디의 책상 위에 슬그머니 두고 왔다. 어느 날 베르디는 낯선 대본을 펼쳐 보다가 눈에 번쩍 띄는 구절을 발견했다. 전체 내용은 구약성경 열왕기하편에 나오는 것으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잡혀간 유대인들이 핍박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그 속에서 조국을 그리며 자유를 구가하는 가사에 빠져들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멜로디를 붙여 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날아라 생각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
    비탈과 언덕에서 날개를 접어라
    그곳은 부드럽고 온화한 공기
    조국의 공기가 향긋한 곳 맞이하라
    요르단 강둑과 무너진 탑
    오, 내 조국, 빼앗긴 내 조국…”

    1842년 3월 9일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된 <나부코>는 때마침 오스트리아의 압정 하에 있었던 밀라노 사람들에게 강렬한 자극을 주었다. 포로 유대인들과 자신들을 같은 처지로 여기고 ‘노예들의 합창’을 국가처럼 불렀던 것이다. 그 노래는 절망과 우수에 빠져 있던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 주었다. 독립과 통일을 바란 국민들은 베르디를 애국적인 우상으로 삼고, 작품이 나올 때마다 열광을 아끼지 않았다.

    '오페라 나부코 줄거리'

    베르디의 4막짜리 오페라 <나부코>는 각각의 장면에 맞는 부제가 있다. ('막'대신 '부'를 사용하여 1. 2. 3. 4 부로 나누어지기도 하나 여기서는 편의상 '막'으로 표기한다. ) 제1막은 예루살렘 성전, 제2막은 배신, 제3막은 예언, 그리고 마지막 제4막은 '우상파괴' 라는 부제를 붙여 오페라의 아우트라인을 설명해 준다. 즉 제 1막에서만 예루살렘 전투 장면이 나오고 나머지 3장면은 모두 바빌론 궁전과 유프라케스 강변이 그 무대로 설정되어 있다.

    제1막

    막이 오르면 '신포니아'라고 이름 붙여진 서곡이 연주되고 곧이어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 모습이 장엄한 음악과 함께 소개된다. 여기에 나부코의 딸 페레나가 인질로 잡혀와 있음을 알리고, 곧이어 나부코의 바빌론 군대가 예루살렘 성전을 침공하여 대접전이 벌어진다. 결국 나부코는 예루살렘에 인질로 가있던 페네나를 구출하고 난 뒤에 성전에 불을 지르고 유대왕국의 마지막 숨통을 조인다. 유대나라의 제사장 자칼리아가 불타는 성전 속에서 의연한 모습으로 독전하는 장면과 함께 성도 예루살렘은 나부코 군대에게 여지없이 유린당하고 만다.

    제2막

    바빌론에 있는 나부코의 왕궁이다. 나부코와 노예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아비가일레는 왕위 쟁탈을 둘러싸고 페네나와 신경전을 벌인다. 거만함과 폭정 때문에 신의 노여움을 받은 나부코가 정신 이상에 걸려 왕권을 지키기 어려운 틈을 타서 그의 딸 아비가일레가 아버지의 왕관을 쟁탈하여 억지로 왕좌에 앉는다.

    제3막

    3막은 두 장면으로 나누어진다. 첫 장면은 바빌론 왕궁의 옥상 정원이다. 정신상태가 이상해진 나부코는 왕좌에 앉아 있는 아비가일레를 보고 놀란다. 아비가일레는 이에 개의치 않고 유대인들과 유대교로 개종한 페네나를 처형할 것을 명한다.

    두 번째 장면은 유프라테스 강변이다. 노예로 잡혀온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면서 유명한 '노예들의 합창' 을 부른다. 간절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라고 노래하는 '노예들의 합창'에는 조국에 대한 열망이 절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이탈리아 국민들이 열광했던 장면이 바로 이 부분이다.

    제4막

    다시 나부코의 왕궁이다. 아비가일레는 나부코를 작은 방에 감금하여 놓고 노예들과 페네나를 형장으로 끌어낸다. 이 광경을 목격한 나부코는 자신도 모르게 "유대의 신이여 ! " 라고 외치면서 유대의 신을 모욕한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 이 때 나부코는 다시 정신상태가 맑아 지는 듯 하지만 완전한 상태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왕궁 옥상의 정원으로 장면이 바뀌어 사형장으로 끌려나와 처형당하기를 기다리는 노예들과 페네나가 보인다. 그러나 페네나의 마음은 평온하여 "하늘은 열렸도다." 라고 노래한다.

    이 때 나부코와 그의 심복 아브달로가 병사들을 이끌고 사형장에 도착하여 사형을 중지시키고 바빌론의 우상을 파괴해 버린다. 그리고 "히브리 사람들이여 조국으로 돌아가 유대 신전을 다시 세우라" 고 말한다. 노예들은 나부코를 향하여 "위대한 야훼여" 라고 외친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아비가일레는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자칼리아는 나부코에게 "야훼를 받들어 모시는 당신이야말로 왕중의 왕이로소이다."라고 하면서 무릎을 꿇는다.

    노예들과 신하들은 다같이 나부코를 찬양하는 합창을 부르면서 오페라는 막이 내린다.

     

     

    "노예들의 합창"은 당시 오스트리아 지배 밑에 있던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줌과 동시에 조국의 독립 염원을 위해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오랜 분열과 오스트리아의 압제에서 벗어나 통일된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조국애를 일깨우고 강한 활력을 불어 넣은 곡입니다.
     1842년 이 작품이 초연될 당시 이탈리아인들에게는 작품 속 줄거리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국민의 애국심을 강하게 자극했습니다.
     이탈리아 통일 운동 때에 거의 이태리 국가처럼 불렸고. 베르디의 장례식에 불린 노래이기도 합니다. 일종의 이태리 "국민찬가"입니다

     

    Va, pensiero, sull'ali dorate;             내 마음아 황금 빛 날개로
    Va, ti posa sui clivi, sui colli,            언덕 위에 날아가 앉아라
    Ove olezzano tepide e molli             아름답고 정다운 내 고향
    L'aure dolci del suolo natal!             산들바람 불어 주는 내 고향
    Del Giordano le rive saluta,              요단강 강물에 인사하고
    Di Sionne le torri atterrate.                시온성 벽에  입마추게
    Oh, mia patria si bella e perduta!      오 내 조국 빼앗긴 내 조국
    Oh, membranza si cara e fatal!        내 마음 속에 사무치네
    Arpa d'or dei fatidici vati,                 운명의 신의 하프소리
    Perche muta dal salice pendi?         그리운 가락을 울려다오
    Le memorie nel petto raccendi,        마음 속에 불타오는 추억
    Ci favella del tempo che fu!             정답게 나에게 말해주오
    O simile di Solima ai fati                 구슬픈 운명에 소리 마춰
    Traggi un suono di crudo lamento,   비탄 젖은 소리를 지를때
    O t'ispiri il Signore un concento       그대 위해 주님의 노래가
    Che ne infonda al patire virtu!          자비를 베풀어 주시리
    Che ne infonda al patire virtu!          자비를 베풀어 주시리
    Che ne infonda al patire virtu!          자비를 베풀어 주시리
    Patire virtu!                                    베풀어 주시리

    베르디 -장례식 일화

    '나의 매장은 아주 검소하게 해주기를 바라며, 새벽이나 또는 성모 예배의 종이 울릴 때가 바람직하다. 두 명의 신부, 두 개의 촛대, 그리고 한 개의 십자가로써 충분할 것이다. 상 아가테 마을의 빈민에게는 내가 죽은 후 6천 리라를 나누어주기 바란다' 는 고인의 소망에 따라 장례식은(1월 30일) 요란한 의식 없이 간소하게 치러져 그의 육체는 시 공동묘지에 매장되었다.

    그러나 이로부터 한 달 뒤(1901년 2월 28일) 쥬세페 베르디의 유해는 고인의 희망에 따라 [안식의 집]으로 이장되었는데, 이때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이 국민적인 음악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9백 명의 가수들이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오페라 <나부코>의 합창을 노래했다. 일찍이 오스트리아의 북 이탈리아 점령에 항의하는 이탈리아의 애국심을 위한 [구심점]을 제공해 주었던 것이 바로 이 오페라가 아니었던가. 그것은 또한 지난날 절망의 늪 속에 빠져 있던 작곡가에게 홀연 광명의 길을 가리켜 준 작품이기도 했다. [날아라 내 마음, 황금의 날개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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