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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락일고(伯樂一顧) - 천리마를 보는 백락(伯樂)의 혜안
    좋은 시, 좋은 글 2011. 9. 29. 01:03

     

    백락일고(伯樂一顧)

    천리마를 보는 백락(伯樂)의 혜안을 기대한다 

     

                                                                                        

    * 한유(韓愈, 768~824) 중국 당나라의 문학가 겸 사상가

     

     

    世有伯樂한 然後에 有千里馬하니 千里馬는 常有로되 而伯樂은 不常有라. 故로 雖有名馬나 祗辱於奴隸人之手하여 騈死於槽櫪之間이요 不以千里稱也라.

     

     

    馬之千里者는 一食에 或盡粟一石이어늘 食馬者가 不知其能千里而食也하니 是馬가 雖有千里之能이나 食不飽하면 力不足하여 才美 不外見이라. 且欲與常馬로 等이라도 不可得이니 安求其能千里也리오.

     

     

    策之不以其道하며 食之不能盡其材하며 鳴之不能通其意하고 執策而臨之曰 天下에 無良馬라 하니 嗚呼라 其眞無馬耶아 其盡不識馬耶아.

     

     

    세상엔 백락이 있은 후에 천리마가 있으니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비록 천리마가 있으나,

    다만 노예의 손에서 욕을 당하며

    보통말들 사이에서 죽으니 결국 천리마라 불리워지지 않는다.

     

     

     

    천리를 가는 말은

    한번 먹을 때 혹 곡식 한섬을 다 먹지만

    말을 먹이는 자가 그 천리마의 능력을 알지 못하고 먹이니

    천리마가 비록 천리를 가는 능력이 있으나,

    먹는 것이 배부르지 못하여 힘이 부족해서

    그 천리를 가는 재주를 밖으로 나타내지 못한다.

     

    또 보통의 말들과 같아 지려해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어찌 천리를 가는 능력을 구할수 있으리오.

     

    채찍질을 하여도 천리마에 합당한 도로서 하지 못하고

    먹여도 그 재주를 다할수 없게 먹이며

    울어도 그 뜻을 알아주지 못하고

    다만 채찍을 대면서 말하기를

    아~ 천하에 좋은 말이 없구나 하니

     

    오호라,

    참으로 천리마가 없는 것인가 아니면 말을 알아보는 자가 없는 것인가.

     

     

     

    * 백락(伯樂)

     

     

    본명은 손양(孫陽)이며 주나라 사람이다.

    원래 백락은 전설에 나오는 천마(天馬)를 주관하는 별자리인데 손양이 말에 대한 지식이 워낙 탁월하여 그렇게 불린 것이다

     

     

    전국책(戰國策)에 백락일고 (伯樂一顧)라 하여 다음과 같은 고사가 소개돼 있다.

     

    주(周)나라 때 어느 날 말 장수가 백락에게 찾아와

    자기에게 훌륭한 말 한 필이 있어 이를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사흘이 지나도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으니 사례는 충분히 하겠으니 감정해 달라고 신신당부하였다.

    백락은 시장에 가서 말의 주위를 여러 차례 돌면서 요모조모 살펴보았다. 다리, 허리, 엉덩이, 목덜미, 털의 색깔 등을 감탄하는 눈길로 그냥 쳐다보기만 하였다.

    그리고 나서 아무 말없이 갔다가는 다시 돌아와서 세상에 이런 명마는 처음 본다는 듯이 또 보곤 하였다.

     

     

    당시 최고의 말 감정가가 찬찬히 살피는 것을 보자 이를 지켜 본 사람들은 구하기 힘든 준마(駿馬)라고 여겨 앞다투어 서로 사려고 하여 말의 값은 순식간에 껑충 뛰었다. 결국 이 준마는 백락이 있기 때문에 그 진가가 나타난 것이었다.

     

    또 백락의 친구 가운데 역시 말에 대해 안목이 있는 구방고(九方皐)가 있었다.

    진(秦)나라의 목공(穆公)이 구방고에게 준마 한 필을 구해 오라고 하였다.

    얼마 후 명마 한 필을 목공에게 데리고 왔는데 목공은 평범한 말이라고 생각하여 구방고를 내쫓으려고 하였지만 백락이 이를 말리고 “정말 훌륭한 말입니다”라고 하였다. 목공이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명마 중의 명마였다.

     

     

    백락일고(伯樂一顧)는 여포(呂布)의 적토마(赤兎馬)처럼 아무리 뛰어난 준마가 있어도 이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야만 그 능력이 발휘된다는 말이자

    지혜로운 신하가 있어도 이를 알아 보는 현명한 군주가 있어야만 그 재능이 발휘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제갈 량(諸葛亮)도 유비를 만나고 나서 그의 지혜가 발휘된 것이었다.

     

     

    난세일수록 아부만 하는 신하가 아닌, 영웅호걸과 지혜로운 신하를 알아보는 명군(名君)의 혜안(慧眼)이 필요하다.

     

    語曰 得百驥騏 不如得一伯樂 古今天下 不得相臣而能成治理者 未之前聞

     

    옛말에 “1백 마리의 준마를 얻는 것이 한 명의 백락을 얻는 것만 못하다.” 하였는데,

    고금 천하에 상신(相臣)을 얻지 못하고도 다스림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것은 아직 듣지 못했다.

     

    (인조실록, 인조 3년 10월 8일(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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