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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낭콩은 '방충제', 하늘타리는 '소 위장약'
    건강과 먹을거리 2011. 4. 28. 23:47

    강낭콩은 '방충제', 하늘타리는 '소 위장약'

    하늘타리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박과의 덩굴식물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하늘타리 뿌리는 '과루근'이라 하여 간장ㆍ해열ㆍ거담약으로, 종자는 '과루인'이라 하여 진해ㆍ거담ㆍ해열ㆍ소염약으로 한방에서 이용되는 식물이다.

    그런데 전북 무주와 진안 지역에서 소가 설사를 하거나 밥을 먹지 않을 때 하늘타리 뿌리를 먹이는 등 하늘타리를 천연 소 위장약으로 이용했음이 새롭게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전주대학교 김현 교수에게 의뢰한 '자생식물 민족전통학적 이용 현황 조사 연구 사업'에 따른 결과다. "'소 위장약으로 하늘타리 이용'은 국내 문헌 기록이 전혀 없었던 정보로, 하늘타리의 축산 의약품화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전통지식"이라고 생물자원관은 설명했다. 강낭콩이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에 구더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천연 방충제로 사용됐음도 밝혀졌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강낭콩이 고자리콩으로도 불리는데, '고자리'는 구더기를 일컫는 전라도 사투리다.

    산지의 습한 그늘에서 자라는 '천남성'은 독성이 강해 예로부터 사약의 재료로 사용됐으며, 장희빈이 마시고 죽은 사약의 재료도 바로 천남성이다.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 사약 재료인 천남성이 담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담이 결릴 때 말린 천남성 뿌리를 갈아 밀가루 반죽에 섞어 수제비를 만들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전북 지방에 구전되고 있는 것이다.

    천남성 가루를 수제비로 만들어 끓이면 독성은 중화되는 것으로 생물자원관은 추정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자생식물 민족전통학적 이용 현황 조사 연구 사업'의 목적은 한반도에 자라는 4,000여 종류의 식물에 대해 민간에서 구전되는 활용 정보를 발굴ㆍ채록하는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올 8월까지 제1차년도 사업에서는 전라북도 3개 지역(평야 지역(김제), 산지 지역(장수), 해안 지역(부안))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생물자원관은 "생물자원 활용과 관련된 전통지식 수집은 신약 개발과 생물산업 신소재 발굴, 미래식량자원 발굴 등의 토대가 되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생물자원관은 "미국은 이미 1980년대부터 식물 4,000여 종을 약품과 음식, 섬유 및 염료 등 4만 4,000여 가지 용도로 활용한 북미 원주민의 전통지식을 수집해 이를 'Native American Ethnobotany'라는 출판물로 발간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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