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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숭산 올라서 수덕사로 내려 오던 날
    내가 쓰는 이야기 2012. 3. 3. 12:14

    동네길을 조금 걸으면 덕숭산을 만난다.

    수덕사 있는 곳 뒤편쪽인데,,

    등산길이 동네 사람들만 이용하다보니,, 길도 제대로 없다.

     

    덕산 도립공원이란 안내표지만 덜렁.

    등산길 가는 길에 무덤이 앞을 가로 막기도 하고...

     

    거의 완전한 흙산이고, 낙엽이 지는 나무 생태길인데도,,

    가끔은 건너편에 바위돌 군상들이 그림을 그려준다.

     

    정상에서 수덕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엔 작은 암자들이 몇개 있다.

    모두~~~ 수행중... 팻말만 걸어 놓아서,,,

    불교는 대중을 위한 종교인가? 본인들만 위한 종교인가?

    언잖을 때가 많다..

     

    산 속에 이런 절경에 자기네 수행터만 짓고 있는데...

     

    멀리서 보니,, 목조 건물 밑에 묘한 출입구를 해 놓았다..

    저것이 무엇일까?

    혹시나 화장실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

    화장실 안을 보니,, 문짝도 없는 칸막이만 있는 화장실이 있었다..

    여자 화장실도 이러려나? 궁금했지만,, 구경은 못하겠고.....

     

    약30년 전에 오대산 월정사에서도 이런 화장실을 만난적이 있는데..

    거기서 대변을 보면 밑에 바닥까지 10 미터는 족히 멀리 떨어져 보었었다..

    이곳도 바닥이 처음 사진처럼 꽤 깊은데,,

    바닥에 대변 흔적도 별로 없다..

    터진 공간이라서 일반인 이용도 적겠지만,,

    어쩌면 산짐승들이 쉽게 드나들라고,, 출입문이 넘은지도....

    화장실 입구쪽은 보통과 똑같이 이렇다..

    모두 묵언 수행중이란 팻말만...

     

     

     

     

    이곳도 수행터인데,, 초가집 형태를 그대로 보존했다..

    반갑다...

    이렇게 종교가 조금 소탈하면 좋으련만...

    문짝에 비닐로 찬바람을 모두 막으려 밀폐한 것을 보니,,

    너무나 서민스러워 좋았다..

    3월3일 ,,

    겨울의 마지막을 알리려는 듯,, 얼었던 물들은 녹아 내리고...

    수덕사 산쪽에서...

    대웅전 근처,,

    커다란 바위에 동전 한잎 붙여서 소원을 빌려는 사람들로 가득..

    밑거나 말거나, 붙거나 말거나...

    잠시 구복하는 순간은 마음이 평화로운지고...

     

    토요일이라서인지...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

     

    지난 12월 강진에 갔을때에 동백꽃 피기 시작했는데,,

    여긴 아직도 꽃봉우리도 피어나지 않는다..

    수덕사 방문 기념 즉석 사진 찍는 기계다.

    언뜻보니,,

    두 중년이 사진을 찍던데,, 이메일로 전송 가능하단다..

    결혼 33주년 기념... 수덕사에서.... 라고 메모글을 쓰는데,,

    얼마나 부럽던지...?

     

    나도 사진 한장 찍고픈 마음 간절했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이들 중에,,혼자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아~~~~~ 서글픔이여..

    허전함이여~~~~~~~~~~~~

     

    나도 언젠가 결혼 몇주년 기념~~~~~ 이런 메모글 남기면서,, 누군가와 사진 찍힐 일 있을까?

     

     

    이응노 화백? 이던가... 기리는 수덕 여관이라는데...

     

     

    수덕사 입장료가 2,000원씩이나 한다.

    산을 넘어와서 입장료 끊을 일 없었기에,, 2,000원 벌었다..ㅎㅎ

    2,000원으로 풀빵 사먹었다...ㅎㅎ

    수덕사 앞 식당, 기념품 가게에 많은 인파들...

     

    산채 비빔밥이 그럭저럭 편안한 가격(?)

    누군가와라면  일부러 한끼 먹겠구만....ㅎ

    수덕사 구기자엿이라고 판매하는데,,

    학도 잘 팔려서 사먹어 볼가? 하다가... 그냥...

    꽤 쌀쌀했던 날이라서,,,

    돌아와서 장작 난로에 장작불 지폈다..

    아~~~~

    이런 호사를 지금의 나 말고,,,누가 누릴까?~~~~~~~~~~~~ㅎㅎ

     

    평안한 산행,,

    평온한 휴식..

    한가롭고 여유로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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