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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소설 공자
    책읽기 2012. 7. 28. 19:22

    지은이:최인호

    펴낸곳:열림원

     

     

     

    공자의 사상이라던가 어록, 그리고 그에 따른 많은 가르침들은 많은 곳에서 익히 듣고 본 바이다.

    작가 최인호는 2007년 유림(儒林)이란 자신이 쓴 가장 긴 장편소설에서,유교를 주제로 그것이 우리에게

    어찌 전달되고 조광조, 이율곡 등과 더불어 퇴계에 의해서 꽃피운 족적을 그린 적이 있다는데,,...

    유교의 흐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공자의 실샐활을 전달하고자 하는 직관으로 써 놓은 책 [소설공자]

    그렇다.. 공자에 관한 많은 이야기는 전해들었지만,, 공자가 주인공인 소설을 접한 적은 없다.

    소설로 접하기에,,그러하기에 오히려 공자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책은 총 6편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공자의 첫번째 출국,

    두번째 출국,

    그의 황금시대.

    세번째 출국(상가집 개)

    네번째 출국(양금택목)

    공자천추...

     

    노나라 출신인 공자는 노나라 소공이 축출당하여 제나라로 망며아자,,

    그당시 노나라의 정치와 현실에 환멸을 느껴, 그를 따라서 제나라로 가는 것이 첫번째 출국.

    이때 나이 35세이지만 이미 수많은 제자들이 있었다 한다..

    제나라에는 안영이라는 훌륭한 재상이 있어서,, 제나라의 경공을 볼 기회가 겨우 3번 밖에 없었고,,

    안영이 너무 이상적인 공자를 싫어하는 편이었기에

    공자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에 대한 뜻을 펼치지 못하고 다시 노나라로 향한다.

     

    46세 되던 해 두번째 출국.

    첫번째가 망명의 성격이 짙었다면, 수레까지 갗춘 호화로운 두번재 여행의 주목적은 주나라로 가서

    그당시 사상적 숭배자였던 노자를 만나기 위한 구도의 길.

    이런 연유로 장자에는 공자의 어리석음을 책하는 수많은 조롱글들이 드러나게되고,

    노자의 무위의 도와 공자의 유위의 도 사이의 드러나는 차이를 많은 부분 느끼게 해준다..

    노자의 사상이 균등적인 이상적인 국가라면, 공자의 사상은 제도적인 가르침의 국가라 할까?

     

    51세 되던 해,, 노나라에서 드디어 정치 일선에 뛰어 들게 되는데,,

    처음은 미약했지만 나중에는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정치도 안정되고 백성들의 삶도 평안하고 국력이 날로 커져 갔는데,,

    위기를 느낀 제나라에서 미인계로 노나라의 정공을 공략하자..,정공은 이에 빠져 들고..

    이에 환멸을 느낀 공자는 다시 유랑길에 오른다..

    겨우 5년간의 공자의 황금시대..

     

    이후 56세 부터 68세까지 13년간을 주유천하 했던 공자..

    가는 곳 마다 천대를 받고, 때로는 죽음의 위협까지 느껴야 했던 시간들..

    스스로를 상가집 개와 다른바 없다고 자조 하였고,,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 양금택목 (良禽擇木)이란 한자어를 탄생 시키면서,,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니면 그래도 길을 가지 않았고,,

    초나라에는 등용을 하려했으나,, 자공 자로 등 유능한 인재들을 제자로 둔 공자가

    나중에 엄청난 세력이 될 지 모른다는 시기와 우려 때문에 결국 빈손 신세가 된다.

    훌륭한 제자들이 많은 것이 오히려 짐이 된 셈.

    그리고 제자들도 공자의 곁에서 보필하는 것에 지쳐서 하나둘 공자 곁을 떠남.

     

    공자 나이 68세 노나라 애공11년 기원전 484년..

    드디어 공자는 고향에 돌아왔고, 제자들은 하나 둘 떠났고, 신체는 노쇠하고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정치 일선에 나가지 않고,, 학문적 사상을 완성하는 것이 훨씬 값진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

    <<위대한 완성자, 최고의 성인, 문화를 전파하는 왕>이라고 산동성 곡부 자신의 비문에는 이런 글이 씌여

    있다는데, 이것이 말년에 다져잡은 마음 자세이기에 이루어 낸 결과 인 것 같다..

     

    책의 많은 부분은 노장 사상과 공자의 생각의 대비.

    그리고 공자가 주유 천하 할 때의 어려움.

    자공, 자로 등과의 대화 등과 사마천의 사기에서의 인용글 들로 잘 짜여져 있다.

    노자와의 대화와 장자에서의 힐난으로 공자의 명예가 많은 부분 먹칠되기도 하고,,

    또한 석가 예수 등과는 다르게 너무나 인간적인 면들도 많이 보이는 헛점 있는 공자의 모습도

    그려내서 오히려 성인이라기 보다는 철학자의 모습이어서 재미있었다..

    안영이라는 중국의 역사상 위대한 재상의 면모를 잘 그려낸 점도 뜻깊게 읽었고,,

    제자들과의 대화도 흥미로운 부분이 참 많았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

    천하에는 대악(大惡)이 다섯가지 있는데 도둑질은 그것에 들지도 않는다.

    첫번째는 마음이 반역적이고 음흉한 것이다.

    둘재는 행동이 편백되면서도 고집 쎈 것이다.

    새번째 말이 거짓되면서도 번지르르하게 꾸며대는 것이고,

    네번째 아는 것이 없어 추하면서도 넓은 것이다.

    다섯째 그릇된 부정한 길을 따르면서도 윤택하게 지내는 것이다...

     

    이 다섯가지 중 한가지만 갖고 있어도 처형을 면할 수가 없는 법인데,,

    소정묘는 이것을 모두 지니고 있다..그래서 마땅히 없애지 않을 수 없다.

    자공이 정치를 어지럽힌 다는 이유로 대부인 소정묘를 죽인 것을 보고,  생명을 존중한다 하면서도 소정묘를  죽인 이유를 묻자,, 공자가 한 대답이다..

    무릇 정치인의 됨됨이를 잘 그래낸 것이,, 

    오늘날의 현실 정치에 꼭 적용해야할 너무나 딱 맞는 덕목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은,이시대의 현실정치가 너무나 어지럽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든다..

     

    오히려 거느린 제자들과 본인이 너무나 뛰어났기에 정치가가 되지 못했던 공자.

    예를 가장 큰 덕목으로 알았으면서도 이혼한 흔적도 보이는 공자가 오히려 인간적이고,,

    오랜시간을 서글픈 세상을 살았지만,,

    그랬기에 그의 말년이 욕심없는 큰 사상적 족적을 남길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위대하는 것, 남보다 뛰어나다는 것,, 그리고 인간적인 것,,

    잘 사는 것은 무엇이고,, 후대에도 잘 살았다고 할 만한 삶은 어떤 것일까?

    많은 생각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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