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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내가 쓰는 이야기 2006. 4. 2. 21:17

    어제 막연히 현대가 일방적으로 이기겠다는 기대감이,

    삼성화재의 엄청난 회춘같은 전성기 때의 괴력앞에 무너진 뒤,,

    역시 전통이란 것이 이토록 무서운 것인가???

    어쩌면 내일도 삼성이 이길지도...?

    모르겠단 조금은 소름 끼치는 상상 속에 이상스레 기분도 저조했었다.

    더불어 하루 종일을 봄비가 오는데,,

    봄비 치고는 왜 이리도 스산했던지.....

     

    오늘 드디어 현대가 우승을 했다.

    무려 11년이란 시간을 기다리다가....

    현대의 후인정이란 친구는 삼성의 신진식, 김세진 보다는 네임 벨류에선 뒤진다해도,

    같이 대표팀 밥을 먹으면서 시작해서,,

    상대의 팀이 9년 연속 우승하는 것을 봐야했고,,

    덤비면 덤비는 대로 상대가 안되었던 10년을 그냥 그렇게 지는 것이 당연하게만 보내고 말았다.

    더욱이, 현대가 작년, 재작년 김호철이란 명지휘자를 얻고도 연속 분루를 삼키었기에

    어쩌면 영원히 자기는 2등의 팀에 있어야 한다는 한이 있었을 것이다.

    루니라는 외국인 영입으로 어느정도 팀을 이끌어도,

    삼성만 만나면 무너지는 전통 탓에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해도,

    사실 어쩌면 집중력 강한 삼성의 우승을, 많은 사람들이 점쳤는지도 모른다.

    물론 현대의 우승을 기다리면서도.....

     

    10여년전 삼성이 김세진 신진식등을,

    그리고 뒤이어 장병철 석진욱 등을 돈을 무기삼아서 싹쓸이 하면서,

    삼성의 독주시대 10년은 시작 되었을 지는 몰라도,

    배구의 침체기는 시작되었다.

    한 팀의 일방적 승리로만 끝나는 경기를 어찌 재미있게 보겠는가?

    같은 삼성인이라도 재미가 덜 했을 것이거늘, 하물며 일반인의 마음에서야.....

    일방적 숭리 앞에 배구는 재미없었고,,

    유능한 인력을 싹쓸이 해간 삼성의 독주는

    꼭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는 사회현상 같았다.

     

    그랬던 현대가 오늘 드디어 우승을 했다는것이고,

    그랬던 삼성이 오늘 노쇠한 신진식 김세진등의 회춘을 기대했지만, 드디어 무너졌다는 것이다.

    섬상과 현대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삼성화재에 올해도 자동차 보험을 계약한 나 이지만,,

    10여년 전 그 당시 너무도 많은 스타를 싹쓸이한 삼성이 왜 그리도 싫었을까??

    대리만족이다.

    정말 신난다...

     

    10년 연속 우승이란 위대한 업적을 세우고 싶었을 삼성.

    정말 權不十年이요. 花無十日紅이다.

    왜 갑자기 이 단어가 생각났었는지....?

    어떤 권력도 10년을 못가고, 어떤 아름다운꽃도 10일이면 끝이라는...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아무리 오랜 어려움이라도 10년이야 가겠는가?????

    하는 이런 바람이 오히려 같이 있었는 지 모르겠다.

     

    이런 바람같이 현대가 우승했고,,

    나의 어려움도 이젠 보상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

    한 팀의 우승을 보면서, 나의 희망이 같이 피어나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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