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지역의 한 농민이 끈질긴 집념으로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의료용 안마기로 꽃대를 흔들어 토마토를 수정시키는 신농법을 개발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눌태리에서 34년 동안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황보태조(59)씨가 화제의 주인공.
토마토 재배 시 가장 힘든 작업은 인공수정 작업으로, 토마토는 자연상태에서 20∼30%의 수정이 되는데 수정률과 정품률을 높이기 위해 농민들은 인공약제인 토마토톤과 지베레린을 사용한다.
그러나 토마토 재배 농민들이 수정을 위해 약제를 사용할 경우 쪼그리거나 목을 높이 쳐다보며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등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소요돼 왔다. 황보씨는 토마토 암·수꽃이 같이 있는 점에 착안, 토마토 줄기를 흔들어 수정을 쉽게 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노력을 계속했다.
황보씨는 지난해 20여평에서 종전 방식의 약제사용을 하지 않고 줄기를 흔들어주는 방법으로 토마토를 수정시키는 실험 재배에 성공했다.
황보씨는 올해 400여평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수정에 또다시 성공했다.
황보씨는 토마토 꽃대를 짧은 시간 흔들어 주면 되는데 마땅한 진동기가 없어 고민하던 끝에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전기 안마기를 토마토 꽃대에 1초 정도 갖다 대어 흔들어 주면 수정되는 안마기 수정법을 개발하게 됐다.
안마기 수정법은 간단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안마기를 이용해 수정한 결과 400평의 하우스에 노동시간이 6분의 1로 줄었고, 쪼그려 앉거나 손과 목을 들어서 하는 작업을 편안한 자세로 할 수 있어 농작업을 아주 손쉽게 할 수 있었다.
또 토마토톤과 지베레린 약품비 7만∼8만원 절감은 물론이고 정품률이 60%에서 80%로 높아지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포항=장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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