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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 속 미네랄 이야기 2편..(두견주)
    내가 쓰는 이야기 2010. 8. 18. 22:23

    중요무형문화재 제86-2호 지정된 충남 당진의 면천두견주(沔川杜鵑酒) 가 있다.

    진달래 꽃잎으로 담는 술로,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도 하므로 두견주라고 부른다.

     

    두견주는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卜智謙)에 얽힌 전설이 있다.

    그가 병이 들어 온갖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병이 낫지 않자, 그의 어린 딸이

    아미산에 올라 100일 기도를 드렸다.

    신선이 나타나 이르기를 아미산에 활짝 핀 진달래꽃으로 술을 빚되

    반드시 안샘(지금 면천초등학교 뒤에 있는 우물)의 물로 빚어 100일 후에 마시고

    뜰에 2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어 정성을 드려야만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딸이 그대로 하였더니 아버지의 병이 나았다고 한다.

     

    80년 대 이후(?) 쌀 생산이 늘자,, 전통주를 빚어도 된다고 법령이 새로 제정되고,,

    더불어 지역 전통주 중 하나인 두견주가 세상에 알려지고, 인기가 좋아 주문이 많아지자,

    그 당시 두견주를 생산하던 장인은 면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도 공장을 새로 짖고

    가까운 곳에 있는 샘물로 두견주를 만들었으나,

    원래의 맛을 낼 수가 없었다.. 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시 안샘 물만을 사용한다.. 고 언젠가 방송에서 다룬 적이 있다.

     

    어찌 두견주 뿐이랴?

    많은 향토 전통주들이 다 이런 경험들을 가지고 있으리라..

    경주 법주, 진도 홍주 등등....

    또한 일반 서민들이 즐겨먹던 막걸리의 경우에서도,

    서울 경기 일원에선 포천일동 막걸리가 한동안 막걸리를 대표했듯이,

    각 지방을 가면, 포천일동막걸리에 손색없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들이 있다.

    그 지역 샘물 중에서,, 맛을 결정하는 좋은 샘물이 있는 곳에서 가능하였으리라. 

     

    그러면서,, 우리집 가문의 비방이네~~~하는 말을 하곤 하게 되는데,,

    그것이,, 비방도 있겠지만 물의 맛이 다르기 때문이라고도 말해야만 한다.

    우리가 항상 먹어오는 물인데,, 어떤 것은 어떤 맛을 내고

    어떤 것은 다른 맛을 낸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물 속 미네랄 성분이 아주 극미량 다른 때문인데,

    이런 현상은 여러 군데서 느낄 수 있다..

    집집마다 장맛이 다르다... 는 것도 장을 만든 날짜, 온도, 손맛 등등 차이 있겠지만,

    집집마다의 우물 맛이 달라서도 생긴 현상이다.

    어떤 집 우물은 앵두나무 그늘이고, 어떤 집은 옻나무 그늘이고...의 차이도 있어서..

     

    일본에는 ""물을 저어먹으면 맛있다.."" 말이 있단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으나, 물을 많이 저으면,,

    물분자가 깨져서 크러스터가 작은,, 흡수가 좋은 물이 되기는 할 것 같은데,,

    왜 맛이 좋다고 표현했는지..? 는 잘 모르겠다., 

    추측하건데,, 물을 저을 때에 물속에 공기가 부딪혀서, 더욱 많은 산소가 녹아 들어가

    맛이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다.

    이를테면 깊은 산에 폭포수가 여러 군데 돌에 부딪히어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작업일 것이다.

    폭포로 떨어진 물맛이야 상상만으로도 좋겠지만....

    그런데,, 커피라던가 물을 많이 저어 마시면,, 정말 조금 맛이 좋은 듯하긴 하다.. 

     

    물론 허준선생은 이미 물의 종류를 33가지로 분류하여 그 성질과 용도를 설명하고

    치료와 생활에 응용하기도 하였지만 ..

    (그 시절의 물은 오염이 안 된 청정수였기에,, 지금 이 시절 적용은 곤란하겠지만...)

     

    이렇게 물 속에 녹아 있는 미네랄의 량에 따라서,,

    또한 미네랄의 발란스에 따라서,,

    그리고 물이 있는 곳의 자연지형에 따라서,,

    그리고 물을 저어줌으로써...

    물 맛이 달라진다.. 는 것은 참 아이러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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