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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아름다운 거리
    연극.음악회 2012. 8. 8. 23:17

    일시:8월8일 8시

    장소:삼일로 창고 극장.

    국내 개인 소극장의 효시랄 수 잇는 삼일로 창고극장이 다시 개관했다는 소리는 들었다..

    역사적인 무대에서 좋은 작품을 만날 것 같은 기대가 컸었다..

    기대한 만큼,, 연극으로는 우수작..

    연극무대에서만 잔뼈가 굵었을 중견 연기자들 연기가 참 좋았다..평하는 것 자체가 월권 행위이고,,

    내용도, 대사 속에 담긴 철학도, 무대 장치도 단촐했지만 참 좋았다..

     

    고등학교때 부터 우정을 쌓아온 민두상과 안광남..그리고 안광남의 전처 고아랑.

    단 3인이 엮어가는 무대는 아주 좋은 연극을 만들 수도 너무 지루한 연극을 제공할 수도 있는데,,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엮어가는데도,,지루함없이 약1시간 40분의 연극이 마무리 되었다..

    50대 중반의 둘 다 이혼한 남자 친구.

    그리고 둘다 사업의 실패로 알거지 신세에 빚만 잔뜩있다.

    민두상은 안광남의 빚보증을 서서 망했고, 안광남은 재기 불가능한 일의 연속으로 이혼까지 했다.

    민두상은 사진관을 하고, 안광남은 택시 기사를 하면서..

    하루 만원씩이나마 곗돈을 부으면서 생활을 하는데,,

    어쩌다가 얼굴을 보는 전처 고아랑에게 미안함만 가득이어서 사랑하지만 가까이 못한다..

    고아랑은 고아랑대로 이런 안광남이 안스러워 뒤로 몰래 민두상을 도와서 사진관을 차리게 하고...

     

    어느날, 낮에 사진관에 들어선 안광남.

    그의 손에 들려진 가방엔 3억 8천 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있었다..

    방송에도 나오지 않아서 검은 돈 아닌가.. 하면서 둘은 이돈으로 할 일을 생각하면서 들뜬 시간을 보내는데,,

    이돈을 상의 한번 없이 경찰서에 맡겨버린 민두상..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에 화가 난 안광남...

    이 둘의 화가 나면서도,, 마음을 가라 앉히고 이성으로 대화하는 잔잔한 이야기..

    이둘의 우정에 잠시 눈시울도 붉어진다..

    반전이라고,, 그 돈 중에서 안광남이 좋아하는 숫자 7을 상징하는 700만원을 삥쳤다는...

    민두상의 익살..

    그리고 환한 웃음들.......

     

    아름다운 거리는 아름다운 길거리가 아니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정한 거리를 의미 한단다..

    호저나 고슴도치도 항상 일정한 간격을 두어서 서로의 가시에 질리지 않도록 하는 일정한 거리...

     

    친구 사이의 거리,

    부부 사이의 거리....

    중년의 연기자 3명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거리가 이야기 되고 있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중년이기에 느끼는 동질감도 있다..

    오랫만에 좋은 연극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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