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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아버지
    연극.음악회 2013. 5. 4. 23:30

    장소:마포 아트홀

     

    현대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세일즈맨의 죽음>을 우리 시각에 맞추어서 김명곤님 연출로

    <아버지>라는 테마로 재탄생 시킨 연극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 연극계에서 최고의 연극인인 이순재, 전무송 두분이 열연을 한다는 점에서

    연극을 보기 전부터 흥미를 더해준다..

    사실 1940년대의 연극 탄생이라는 점에서 시대상이 현실감이 없을 것이라는 점과,,

    정극을 본다는 것은 다소 지루할 수도 있기에 부담감이기도 했다..

    이순재님이 열연을 했던 공연을 보게 된 날이다..

    가볍지 않은 주제임에도 극에 대한 몰입도가 아주 큰 작품으로 탄생했으며,,

    극 마무리에서 관객석 여기저기서 훌쩍훌쩍하는  소리들이 극의 완성도와 감동을 전달해 준다.

     

    한 평생을 영업직에서 일하면서,, 나이들어서 감각이 떨어짐을 느끼는 아버지 장재민.

    고등학교 시절 장래가 촉망되던 아들이 패싸움으로 인해서,,축구인생을 접게 되고,,

    그런 아들이 방황하면서,,일정한 직업도 갖지 못하고 도벽까지 생긴 것에 대해서

    자신이 어느날 외도하는 장면을 아들에게 들킨 것이 원인이 아닌가? 하는 책임 같은 것도 느끼고,,

    그렇기에 더욱 더 아들을 닥달하게 되는 애증의 관계..

    아버지에 대한 실망으로 더욱 삐둘어져만 가는 아들.

    항상 가족을 위하는 고생하는 남편의 모습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면서,, 간신히 집한칸 마련했지만,,

    남편의 어깨가 쳐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내조형의 아내는

    남편과 아들의 갈등을 중간에서 잘 풀어보려고 하나,,쳐진 남편 어깨때문에 항상 마음이 아프다.

    오빠의 마음을 되돌려서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과 집안의 평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딸.

     

    연극 중간 중간 장재민은 회상의 무대 속에 등장하는 큰 아버지와 만난다.

    그를 따라서 말레이지아에 갔더라면, 이런 고생은 안했을지 모른다는 후회스런 생각들이 교차한다...

    형은 <인생의 푸른 바다로 뛰어 들어라>라고 인생의 슬로건을 만하곤 한다.

    모험과 도전 속에서만 인생의 커다란 성공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여러차례 일깨워 준다.

     

    그러나,, 지금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고,, 집 하나 마련한 것에 대해서 안주하고자 했던 장재민은

    한평생을 영업직에서 일했기에,,,, 나이들어서 이젠 영업보다는 본사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지만,, 오히려 회사를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고,, 결국은 자동차를 타고 사고를 낸다.

    집과 아들에게 필요한 보험금 2억 3천만원을 남겨준다는 생각으로 자살을 택한다는....

     

    배우들의 맡은 바 역활에 너무나 충실한 것이,,

    그리고 요즈음의 시대상과 어쩌면 어우러질 듯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청년들의 직업 방황 등등 상황들이...

    미국 1940년대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들 현실의 이야기 처럼 전해져 왔다..

     

    무거운 주제에,, 마음 한켠 싸~~하기도 하지만,,

    좋은 공연을 보여준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작년 이맘때쯤에도 동숭아트홀에서 연극이 있었던가 보다.

    자료 사진을 찾으니,, 이순재, 전무송..두분의 연기혼이 묻어나는 사진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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