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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이야기-탄생: 너 어디에서 왔니
    책읽기 2020. 2. 29. 19:02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어린시절의 노랫말 소환에 공연히 가슴이 따뜻하다.

    어린시절 전래동화를 읽을 때에, 그 시절 살아 안 계신 할머니지만 꼭 할머니가 들려주는

    듯한 느낌을 가졌던 때처럼 한국인의 바탕을 이룬 문화적 이야기에 마냥 고개를

    끄덕거리게 한다.

    이어령님의 책들을 많이 접해 보았지만, 가장 이어령님 다운 책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우리들의 출생의 비밀이라고 할 만한 한국인만의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갖게 함이

    우선이겠고, 이렇게나 세세한 이야기는 저자가 아니면 어디서도 들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몰론 너무나 세세한 표현들이 조금은 잔소리 싶기도 한데 분명

    이어령님이 아니면 이런 잔소리가 공감대를 갖게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이들이 뱃속에 있을 때에 태명을 갖게 하는 것이 근래에 유래한 유행이라고 하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고유의 아명에서 기인하고, 나면서부터 1살을 먹고 자라는 우리의

    출생에 관련된 문화, 삼신할머니가 점지 했다고 하는 삼신할미의 정체, 왼쪽 가슴에 안고

    젖을 먹이던 습관, 생일날이 귀빠진날이라는 의미, 인류의 탄생과 진화가 바다에서 이어져온다..

    하는데 출산 시에 미역국을 먹었던 너무나 과학적인 한국인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동화는 아니지만 옛날이야기이기에 동화같은 이야기는 많은 것들이 직선적으로 만들어지는

    현대사회에서 꼬부랑 고개길=자연+신의 합작품으로 여겨지기에 정감이 있다고 한다.

    몽골반점‘, ‘맘마’, ‘지지’,‘젓떼기등 우리만의 독특함이 있는 것들과 특히 기저귀와 관련한

    서양의 스와들링이 엄마와 거리를 갖게함으로 얼마나 아이들을 인간적 ,정서적으로

    잘못되게 길렀던가.. 생각하는데, 포대기라는 좋은 문화특성을 가졌던 우리가 오히려 서양을

    따라하며 아이들을 스와들링하듯이 기른다는 부분이 안타깝게 여겨졌다.

    편리함이 과학적이라고 사고로 서양의 습관을 배우는 사이에 우리의 포대기 문화가

    오히려 서양인들에게 전파되고 있다는 현실은 교육적으로 누군가 앞장서서 선도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며,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게 하는 현시대상도 문명붕괴의 전조 증상이 아닌가 한다.

    모자 관계는 본능적인 것이고 부자 관계는 문화적이라 하는데 문화적 교육적인 부분까지

    모성으로 다스려지는 현시대가 빚어낸 상황으로 여겨진다.

     

    한국인의 이야기도, 꼬부랑 할머니도, 꼬부랑 고개길도, 어느 정도 문화적인 공감대를 가져야만

    될 옛이야기가 되었다. 우리들 유전자 속에 왜 꼬부랑 할머니와 삼신할미의 이야기가

    숨겨져있나?... 하는 주제를 다루는 이야기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노령에도 열정을 가지고 책을 완성해주신 이어령님께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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