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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 긴긴밤
    연극.음악회 2023. 8. 3. 23:10

    긴긴밤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의 작품이다.

    어린이 문학을 어른들도 감동케하는 훌륭한 무대를 완성시켰다.

    세상에 한 마리 남은 흰바위 코뿔소 노든은 어렸을 적 코끼리 고아원에서 코끼리들과 함께 생활을 했다. 할머니 코끼리는 노든에게 세상에 나가서 다른 이들을 만나서 살 것을 권유했고 노든은 아내를 만나게 되고 딸을 낳게 되었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날 인간들이 쏜 총에 아내와 딸을 잃고 노든도 부상을 입어 동물원으로 옮겨져 생활하게 된다.

    그러다가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친구 앙가부를 만나게 된다. 노든은 인간에 대한 복수심을 가득 가지고 앙가부와 함께 동물원을 탈출할 기회를 찾지만 뿔사냥꾼에 의해 앙가부가 죽임을 당하고 노든도 뿔을 잘라버리기로 한다.

    어느날 폭음과 함께 철조망이 무너졌고 노든은 동물원을 빠져나갔다.

    노든은 펭귄 치쿠와 만나게 되고 이렇게 둘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여행을 시작한다..

    바다를 찾아야 한다고 했던 치쿠는 힘든 여행에 지쳐 어느날 죽었다. 노든은 치쿠가 품던 알을 보호했고 마침내 펭귄이 태어났다. 노든은 이 어린 펭귄에게 살아 남는 법을 가르치고 둘은 바다를 찾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여행을 계속 한다..

    아내와 딸, 앙가부, 치코 등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며 어린 펭귄을 만나서 바다로 인도하는 코뿔소 노든의 삶이 너무나 숭고하다.

    고통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고 원망을 감추어 내며 혼자 살아가는 법이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상당히 어둡고 슬픈 이야기의 연속이지만, 많은 역할을 소화한 판소리 소리꾼의 너무나 훌륭한 연기와 노래 속에 정말 아름다운 옛날이야기 한편을 감상한 듯한 시간이었다.

    노래도 훌륭하고, 잘 어울리는 생음악 반주들은 이렇게나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 시간이었다.

    소리꾼은 정말 내가 만난 최고의 소리꾼이었고, 노랫말 전달과 역할이 아름다웠다.

    노든역의 배우는 조용조용한 말투 속에서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묵직한 역할을 잘 소화한 것 같다.

    생음악과 함께하여 더욱 더 아름다운 음을 즐겼던 시간이었다.

    배경그림도 얼마나 아름답던지... 정말 최고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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