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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구절초의 효능과 용법
    생활 속 이야기(농축산관련) 2006. 9. 29. 16:18
    ☆ 구절초 ☆
    찬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가을은  높고 맑은 하늘,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주홍빛 감, 
    갈색으로 물들어 가는  나뭇잎의 계절 가을. 
    거기에 들녘에서 가녀린 꽃잎의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나 가을  정취에 한 몫을 보태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들국화로 더 잘 알려진 구절초(Chrysanthemum sibiricum).
    가을에 피는 자생화의 대표격인 구절초는 
    5월 단오에는 줄기가 5마디가 되고, 
    9월 9일(음력)이 되면 9마디가 된다 하여 구절초(九節草)라 불리고 있습니다.
    또 구절초는 선모초(仙母草)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것은 흰 꽃잎이 신선보다  더 돋보인다 하여 붙여진 명칭입니다.
    구절초는 여인의 꽃이라고도  구비구비 아홉마디 한이 서린 "구절초" 
    













     

    구절초 九折草 (Chrysanthemum zawadskii var. latilobum)


    초롱꽃목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쌍떡잎식물.

    높이 50㎝ 정도. 여러해살이풀로서 전체에 털이 있거나 없으며 줄기는 곧게 나고, 단일하거나 가지가 갈라진다. 뿌리잎과 밑동잎은 2회 깃털 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두화(頭花)는 가지 끝에 하나 나고 지름 약 8㎝ 내외이며, 총포 조각은 긴타원형이고 갈색이며 가장자리가 건피질이다. 열매는 수과(瘦果)이며 꽃은 엷은 홍색 혹은 흰색으로 7∼9월에 핀다. 줄기잎은 약용으로 하고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한국·일본·만주·중국·시베리아에 분포한다.


    땅속뿌리가 옆으로 뻗으면서 새싹이 나오며 키는 50㎝ 정도이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과 줄기 밑에 달리는 잎은 날개깃처럼 2번 갈라지는데 줄기 가운데 달리는 잎은 깊게, 줄기 위에 달리는 잎은 얕게 갈라진다. 꽃은 하얀색 또는 연한 분홍색이며 9~10월에 지름이 8㎝에 달하는 두상(頭狀)꽃차례를 이루어 피는데, 이 꽃차례는 줄기 끝에 하나씩 달린다. 식물 전체에서 좋은 향기가 나서 뜰에 심어도 좋으며 해가 잘 비치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란다. 꽃이 달린 식물 전체를 캐서 그늘에서 말린 구절초는 한방과 민간에서 부인냉증·위장병·치풍 등을 치료하는 데 쓰고 있다.

     

     

    시골길을 걷다 보면 산비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구절초이며 쑥부쟁이꽃이다.

     

    누가 가꾸지 않아도 우리의 산하를 곱게 장식하는 들꽃이기에 더욱 정답다.

    구절초야말로 우리의 꽃이다.

    오대산에서는 두 종류의 구절초를 볼 수 있다. 능선을 따라 난 등산로 주변에서 자라는 것은 산구절초이다. 잎이 가늘고 땅에 바짝 붙어 자라며 10~20㎝ 정도로 키가 작다. 그러나 꽃은 보통 구절초와 다름없고 오히려 큰 것도 많다. 정상에서 노인봉으로 가는 능선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겹꽃의 산구절초가 자란다.

    월정사 계곡의 길가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라는 것은 구절초이다. 키가 30~50㎝나 되고 꽃이 필 때쯤이면 너무 웃자라 쓰러지기도 한다. 흰색 꽃이 보통이지만 가끔 연한 보라색 또는 분홍색 꽃이 피는 것도 있다.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히 보게 되는 바로 그 구절초이다.

    구절초는 늦은 가을 찬 서리를 맞으면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더욱 애잔하게 보인다. 온갖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과시했던 그 봄날의 축제에도 등을 돌렸다. 은빛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는 보는 것만으로도 호사스럽다. 하늘타리가 무대의상처럼 정교한 꽃잎을 펼치고 여름 밤하늘을 향해 발돋움 할 때도 구절초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위대한 여름도 기력이 떨어질 때가 있는 법. 울안에서 가장 풍성했던 다알리아도 빛을 잃고 스러진지 오래이다. 담 위로 고개를 뽑아 올린 당당한 모습의 해바라기도 빛을 잃었다.

    영광의 황금빛은 초라한 베옷처럼 바래고 구겨졌다. 여름이 키운 온갖 꽃들은 그렇게 해서 무대 저편으로 하나씩 사라져 갔다.

    구절초는 축제가 끝난 텅 빈 들녘에서 꽃을 피운다. 가설무대도 철거되었고 구경꾼도 모두 돌아간 빈터에서 홀로 꽃을 피웠다. 아무도 찾지 않는 외진 곳이니 화려한 무대의상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색깔이 없는 흰빛이지만 깨끗하다. 품위가 있다. 지극히 단순한 듯 하면서도 고결하고 순결한 맛이 더할 나위 없다.

    구절초는 생육 기간이 긴 꽃이다. 그러면서도 고작 20~30㎝ 밖에 자라지 않는다. 같은 초본류인 어수리나 궁궁이가 사람의 키를 넘고 물에서 자라는 갈대가 2~3m까지 자라는데 비해 땅딸보인 셈이다.

    다른 풀들에 비해 잎도 그리 탐스러운 편이 못된다. 몇 장의 잎이 붙어 있지만 작고 그것마저 깊이 갈라져 있다. 더구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산구절초나 바위구절초 또는 한라구절초 같은 것은 잎이 실처럼 잘게 찢어져 있다.

    구절초의 잎은 초라한 듯 보이지만 고결한 향기를 품고 있다. 마치 덕망 있는 선비가 두루마기 차림으로 서상 앞에서 책을 읽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것도 풀 먹여 곱게 다듬이질 한 세모시 두루마기 색이다.


    흰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한 보라색인 것도 있고 분홍색도 있다. 이 분홍색 꽃을 재배하는 동안 붉은 꽃이 피는 것도 개량해 냈다. 용인 한택식물원의 이택주 원장은 10여 년 전부터 구절초의 품종 개량을 서둘러 왔다. 그 결과 최근에는 핏빛의 완전히 붉은색 꽃이 피는 구절초를 세계 최초로 작출해 내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우리의 붉은색 구절초가 세계 시장으로 팔려 나가 지구촌 곳곳의 화단을 장식할 날도 멀지 않았다.

    구절초는 원예적 가치 외에도 쓰임새가 많은 꽃이다.

    봄철에 돋아나는 어린 싹은 나물로 한다. 구절초 싹을 뜯으면 우선 데쳐 내야 한다. 물이 끓으면 소금을 한 숟갈 정도 넣고 잘 저어서 소금물을 만든다. 끓는 소금물에 구절초 싹을 데쳐 내면 잎이 파랗게 살아나고 향기도 그대로 배어 있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갖은 양념에 무쳐 먹는다.

    여름철에 딴 센 잎은 튀김을 해 먹으면 좋다. 바삭바삭하게 튀겨 내면 어린이 간식으로 좋고 맥주 안주로 그만이다. 고소하면서도 쌉쌀한 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구절초는 꽃도 먹을 수 있다. 찐 쌀가루와 물에 불린 쑥 잎을 넣고 함께 찧으면 파르스름한 쑥떡이 된다. 그 위 하얀색 구절초 꽃잎과 붉은 맨드라미 꽃, 그리고 푸른 구절초 잎을 얹으면 고운 꽃떡이 된다.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맛과 향, 멋이 어우러진 기막힌 요리가 된다.


    베개 속을 채울 때 메밀껍질과 함께 구절초 꽃을 섞으면 머리카락이 세지 않고 탈모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만성 편두통이나 머리가 어지러울 때 구절초 꽃을 쪄서 뜨거울 때 수건에 감아 머리띠처럼 하고 있으면 잘 듣는다. 구절초는 부인병과 관계있는 약재이다. 아랫배가 냉한 사람이나 월경 장애,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은 약재로 알려져 있다.


    명의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구절초는 건위, 보익, 신경통, 정혈, 식욕부진에 좋다.” 고 했다. 꽃이 핀 구절초를 뿌리째 캐서 그늘에서 말려 약재로 한다. 그 때문에 계속 캐기만 했지 다시 자랄 틈이 없었던 관계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이 땅 어디서나 그토록 흔했던 구절초가 가까운 근교 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지금도 대구 약령시장이나 서울의 경동시장은 물론이고 시골 장터에서는 구절초를 쉽게 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구절초는 민간 생약재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절초로 환약을 빚는 옛 방식이다.


    구절초를 뽑아다 흙을 깨끗이 씻고 그늘에서 물기를 말린다. 이것을 솥에 넣고 오래도록 삶아 약효 성분을 우려낸다, 그 다음 줄기를 건져내고 삶은 물을 체에 받쳐 불순물을 걸러 낸다. 갈색이 도는 국물을 계속 졸이면 나중에는 끈적끈적한 물엿 같이 된다. 밑에서 타지 않도록 불을 약하게 하여 더욱 졸이면 조청 같이 되는데 찬 곳에서 식히면 고체가 된다. 팥알 정도의 작은 환을 지어 말리면 구절초 환약이 된다.

     

    옛 사찰에서 비전 되어 내려오던 불가의 상비약이었으나 지금은 만드는 곳도 찾기 어렵고 환약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구절초 환약은 불결한 물을 마셔 생기는 배앓이에 좋고, 특히 풍토병에 약효가 탁월하여 옛날 조선의 사신들이 중국을 갈 때는 반드시 이 환약을 몸에 지녔다고 한다.


    구절초는 식물체 자체에 향을 갖고 있다. 방향물질이 세균 번식을 억제하여 물체의 부패를 막아 준다. 쉽게 변질될 수 있는 떡에 구절초 잎을 얹어 며칠씩 두고 먹어도 시지 않게 한 것은 우리 조상들의 슬기에서 비롯되었다. 상처가 났을 때 구절초 잎을 짓찧어 붙이면 곪지 않고 빨리 상처가 아무는 것도 알고 보면 구절초의 세균 억제 물질 때문이다.


    옛 사람들은 구절초가 벌레를 꾀지 않게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구절초 말린 것을 한지에 곱게 싸서 옷장 아래쪽에 넣어 둔다거나 책갈피에 끼워 좀이 슬지 않게 했다. 책을 펼 때마다 산뜻한 향기가 머리까지 맑게 했으니 얼마나 지혜로운가.


    전초를 정제하여 방향 물질을 추출해 낸다. 최고급 향수를 만들고 화장품 원료로 쓰인다. 미지근한 목욕물에 구절초 삶은 물을 타면 약탕이 된다. 중국의 옛 비방에 의하면 “구절초 탕물에 목욕을 하면 몸에서 향기가 나고 신선처럼 몸이 가벼워져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했다. 체취가 심한 사람이나 입에서 냄새가 나는 사람은 구절초 끓인 물에 양치질을 하면 좋다. 끓인 물을 식혀 냉장고에 넣어 두고 식수 대신 마셔도 효험을 볼 수 있다.


    구절초는 예로부터 향기로운 차와 약초 술의 재료로 쓰였다. 가을에 꽃이 핀 줄기를 채취하여 시래기를 엮듯 엮어서 그늘지고 비를 맞지 않는 벽에 매달아 말린다. 이것을 1㎝ 정도로 썰어서 끓는 물에 우려내면 연한 차색의 맑은 차가 된다. 뜨거울 때 조금씩 마시면 향기가 입안에서 오래도록 남는다. 특히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이나 수험생이 구절초 차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된다.


    구절초는 독성은 없으나 약간의 알칼로이드 반응을 나타낸다. 예로부터 국화와 함께 불로 장수약으로 써 왔으나 약효 면에서는 구절초를 한 수 위로 친다.


    구절초 술 담그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마른 구절초를 1㎝ 정도로 잘게 썰어 병의 5분의 1정도만 채운다. 나머지는 알콜 25도의 소주를 붓고 6개월 간 익혀서 마신다. 싱싱한 구절초를 쓸 때는 원료의 3배 정도 소주를 부어 3개월간 익히면 다갈색의 구절초술이 우러난다. 약용으로 쓸 때는 되도록 설탕을 가미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실 때는 기호에 따라 약간의 설탕이나 꿀을 탈수도 있다.
    요즈음에는 도시 조경에도 구절초가 등장하여 향기를 퍼뜨리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구절초가 자라던 그 자리에 남미 원산의 코스모스가 극성을 부리더니 이제 우리 꽃이 차츰 자리를 되찾아 가고 있다. 학자들은 현재 재배하고 있는 국화가 야생의 산국이나 감국과 구절초의 자연 교잡종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구절초는 보호할 가치가 충분한 꽃이다. 우리의 생명자원인 구절초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무성하게 자라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야생하는 것을 채취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재배하여 약용 또는 식용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출처 : 구절초의 효능과 용법
    글쓴이 : 한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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