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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 홍주 (소주와 지초의 만남)
    건강과 먹을거리 2007. 2. 5. 23:59

    진도 홍주는 소주와 지초가 만나 조화를 부린 전통 명주다.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우리나라 전통주 500여가지가 대부분 일제 강점기의 ‘밀주단속’과 우리 문화 말살정책으로 사라졌으나 홍주만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진도에서 명맥을 유지해 오늘까지 뛰어난 맛과 향을 전하고 있다. 홍주가 진도에서 대를 이어 전수된 것은 주원료인 만병통치약 지초를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주와 양천 허씨

     

    홍주는 조선시대 ‘지초주’라 하여 최고 진상품으로 꼽혔으며 양반가에서도 술을 빚었다. 이 술에 얽힌 두가지 야사가 전해 내려 오고 있다. 세조때 경상도 절도사를 지낸 허종의 부인 청주 한씨가 성종이 윤비를 폐출하기 위해 어전회의를 소집하자 남편에게 홍주를 권해 입궐을 막아 갑자사화의 화를 면했다는 이야기.

     

    또 하나는 광해군의 형 임해군이 진도로 유배될 때 부인 허씨(허명의 딸)가 친정조카인 허대에게 고숙을 보살피도록 부탁해 허대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고조리(소주를 내리는 기구)를 가지고 진도에 와 정착한 뒤 홍주비법을 전수했다는 이야기다.

     

    진도의 양천 허씨는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유와 미산·남농 등 운림산방 3대와 의제 허백련 등 위대한 예술가를 배출한 집안으로 추사 김정희 등 당대의 명사들도 운림산방을 찾았으니 그 때마다 홍주가 상에 올랐을 것이다. 1995년 전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제26호로 등록된 진도 홍주의 기·예능 보유자 허화자 할머니(76)도 소치 집안 출신이니 홍주와 허씨 문중과는 인연이 깊은 게 틀림없다.

     

    #몽골 백주와 지초의 만남

     

    “1960~70년대까지도 진도에는 집집마다 서너뿌리의 지초를 상비품으로 재배하거나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가 경기를 일으키면 지초 뿌리에 참기름을 부어 약한 불로 다려 치료하고 가루로 만들어 체했을 때 먹이거나 피부질환이 생기면 환부에 바르는 등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했습니다.”

     

    허씨 문중 전래설에 동의하지 않는 인사들은 몽골 침략때 삼별초군이 진도에 들어와 백주(소주)제조법을 전수한 뒤 지초와 소주가 만나 자연스럽게 홍주가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외지산 지초는 아무리 뿌리가 굵고 길어도 한번 홍주를 만들고 나면 색소가 우러나지 않는데 진도의 지초는 뿌리가 작아도 3번까지 사용할 정도로 우수해 홍주가 진도에서 뿌리내리고 명품이 되었을 것이란 추측을 하고 있다.

     

    #홍주의 현주소

     

    진도 홍주는 향이 좋고 맛이 뛰어나며 뒤끝이 깨끗해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밀조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제 때는 물론 해방 이후에도 박해와 단속의 대상으로 일부 주민이 생계수단으로 빚어오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해 왔다.

     

    현재는 7개 영농조합법인과 최소한 100가구 이상의 가정에서 제조돼 연간 1백억원어치가 판매되고 있다. 이름은 똑같은 홍주지만 술을 담는 용기와 상표가 각각 다르고 유통구조도 확립되지 않았는데 이처럼 엄청난 양이 유통되는 것을 보면 그 진가를 짐작하게 한다.

     

    진도 홍주 제조자가 난립하고 있는 것은 홍주의 제조과정이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이다. 쌀과 보리를 찐 뒤 누룩을 버무려 밑술을 만들고 이를 증류시켜 소주를 만드는데, 증류된 소주가 지초뿌리를 통과하면 붉은 색이 우러나고 진한 향을 지닌 홍주가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홍주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쌀과 보리, 누룩의 혼합비율, 숙성기간, 숙성·증류 온도, 지초함량, 여과장치 등에 따라 그 맛과 향이 천차만별로 다양하다.

     

    #명품화 작업

     

    진도군 농업기술센터는 2003년부터 전남대, 농업전문대와 함께 홍주 명품화 연구를 하고 있다. 오는 5월에 완료되는 제1차 연구에서 기술센터는 진도 홍주중 가장 뛰어난 제품 20가지를 선정해 술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원곡·누룩·지초함량·숙성온도·증류온도·여과장치·숙성기간 등을 조사해 홍주제조 표준모델을 확정했다. 전남대는 지초성분을 연구한 결과 장내 유산균의 생육인자로 소화촉진 및 변비 개선효과가 크고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며 다이어트 효과와 당뇨예방 및 면역증강, 항암효능을 지닌 프락토올리고당이 2~3% 함유돼 있음을 확인했다.

     

    제2차 연구(2005~2006년)는 40도 안팎의 홍주 도수를 20~25도로 낮춰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맛과 향을 찾고 3차 연구(2006~2007년)는 장기 숙성주로 양주와 견줄 만한 고품격 술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홍주의 파급효과

     

    홍주 1백억원어치를 만드는 데는 지초 60ha, 보리 100ha, 쌀 70ha의 재배면적이 필요하다. 명품화 연구가 끝나 5백억원의 매출이 이뤄질 경우 지초는 300ha, 보리는 500ha, 쌀은 350ha로 재배면적이 늘어 농산물 가격안정과 군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게 된다.

     

    홍주는 올들어 미국에서도 10만달러어치의 주문이 들어오고 청와대에서도 1,500상자를 구매해 가는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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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홍주 명품 만들기 본격화



    [조선일보 권경안기자]

    전남 진도의 특산인 홍주(紅酒)를 명품화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진도군은 14일 “홍주명품화사업이 행자부가 지원하는 우수 지역특화 사업에 선정돼 내년까지 모두 9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며 “홍주의 생산과 유통의 모든 과정을 격상시켜 2010년까지 1300억원대의 시장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진도 홍주시장은 6개업체가 연간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군민의식을 전환하는 지역혁신체계구축에 10억원 ▲지초(芝草) 원재료산업화에 22억원 ▲제조·유통개선에 60억원 등을 각기 활용키로 했다.

    중앙대 연구진과 군농업기술센터가 손잡고 ‘명품홍주 표준상용화연구’를 진행하고, 경희대 연구진은 항당뇨 기능 등을 검증하고 있다. 홍주의 원료인 지초의 유효성분을 통한 화장품, 초콜릿 개발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올 10월까지 진도홍주연구센터도 설립키로 했다. 연구 인력 5명은 이미 선발했다.

    진도군 기획실 이정호씨는 “홍주의 표준 모델이 확립되지 않아 명품주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브랜드 개발, 효능 연구 등을 통해 명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초재배농가도 현재 100농가에서 13㏊ 를 재배하고 있다. 홍주의 브랜드는 ‘루비콘’으로 정했다. 홍주는 쌀과 보리를 원료로 증류하여 만든 곡주에 지초라는 한약재를 사용, 지초주(芝草酒)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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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제공 ]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0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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