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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농산물 알리기’에 과감히 투자하라
    생활 속 이야기(농축산관련) 2007. 3. 23. 23:44
    ‘내 농산물 알리기’에 과감히 투자하라
     

      농산물 홍보와 소비자의 구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브랜드 관리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참외, 호박, 경북 서상주 ‘팔음산포도’는 텔레비전, 지하철 광고를 적극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높이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

    소비자는 눈·귀·입의 경험통해 선택…직·간접 접촉 기회주는게 잘파는 길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지구촌 축제, 월드컵 대회에 기업들은 천문학적 금액을 후원한다. 왜 그럴까. 이는 월드컵을 통한 자사 브랜드 및 제품 홍보로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도 마케팅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때다. 단순히 생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 재배기술의 발달로 연중생산이 가능해지고, 과잉생산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마케팅과 홍보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직접 맛을 봐 끌리거나 광고 등으로 낯익은 농산물을 장바구니에 담기 마련이다. 눈·귀·입의 경험을 통해 농산물을 선택하려는 것이 구매자의 심리다. 따라서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와 고객 대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농산물을 잘 파는 길이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에게 ‘내가 누구인가’를 적극 알려야 한다.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구매충동을 일으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지하철·텔레비전·라디오·신문 등에 광고를 하거나 시식회 등 행사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방송매체 광고를 통해 판매효과를 본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의 〈토마토 광고〉와 경북 서상주농협의 〈팔음산포도〉다.

    웰빙 바람을 타고 텔레비전 등에서 여러 차례 소개된 토마토는 이제 ‘건강식품’으로 자리잡았다. 한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자조금에서 광고비로 3억원을 썼다.

    강호성 농협중앙회 원예부 시설원예팀장은 “토마토 재배면적이 4년새 두배로 늘면서 값 하락을 우려했지만 광고 덕분에 강세기조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참외·가지 등의 품목별 협의회도 라디오· 신문 광고를 통해 성과를 높이고 있다.

    팔음산포도작목반은 4년째 매년 자체 조성한 6,000만~7,000 만원의 기금 중 30% 이상을 광고비로 과감하게 쓴다. 이 덕분에 2003년 43억원이던 매출액은 2004년 58억원, 2005년 68억원으로 해마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광고가 매출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잘 파는 방법 중의 하나다. 경북 고령의 〈우곡그린수박〉과 충남 아산의 〈염작배〉가 그렇다.

    〈우곡그린수박〉은 주출하기(5월 초~6월 초) 한달 동안은 농가 두명이 한조가 돼 출하지에 교대로 상주한다. 브랜드 도용을 막아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다. 이를 인건비로 계산하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의지다.

    〈염작배〉는 판매된 배에 대해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할 경우 생산농민이 직접 방문해 상품을 교환해준다. 소비자가 왕이라는 생각으로 조그마한 흠집에 대한 불만도 그대로 수용한다. 이 원칙을 고수해 중도매인의 신뢰를 쌓은 결과,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한 지 2년 만에 최고값 반열에 올랐다.

    이처럼 상품을 알리고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일회성 행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눈앞의 비용을 아끼려 어설프게 투자할 바에는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 광고비만 많이 들이라는 얘기도 아니다.

    공략대상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되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제대로, 과감하게 홍보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투자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

    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200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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