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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골나무
    내가 쓰는 이야기 2007. 11. 15. 17:14

    부산에 다녀왔지요.

    겨울이면 한 두 차례는 꼭 방문 하는 곳.

    작은 나라 땅덩어리라 하지만, 남쪽 바다가는 분명 특별합니다.

    서울 등,, 북쪽에서는 볼 수없는 식물군도 만나보고...

     

    12월 초임에도 동백이 군데군데 피어 있더군요.

    자연의 꽃들은 절대 한꺼번에 피는 경우가 없습니다.

    종족 번식을 위해서 선발대로 몇 송이 피어 보고,,

    날씨가 맞으면 돌격앞으로!!! 하면서 피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면서 종족을 번식하는 식물의 경험적 지혜겠지요.

     

    운이 좋아서 구골나무가 꽃송이를 단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어린시절,, 크리스마스 카드에 가시달린 잎사귀 같은 모양을 가진 나무.

    호랑가시나무를 닮기도 하였으며, 꽃은 은목서를 닮아서 11월 12월에 핀다고 합니다.

    은목서나, 호랑가시나무, 구골나무 모두 남쪽 지방을 가야만 볼 수 있는 꽃들.

    그 중에 구골나무는 겨울을 가까이에 하고 피는,,

    때 이른 동백과 더불어 꽃을 피워, 겨울이란 계절에 향기를 주는 진귀한 꽃 중에 하나지요.

     

    어느 해 가을 날,

    강진의 다산초당 앞 마당에 핀 은목서 꽃이 나를 붙잡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발 길을 돌리려다가 몇 번 다시 다가가서 향기를 맡아 봤던 꽃.

    서울에서만 살았기에, 꽃 이름도 몰랐었지만, 가을날에 맡아보는 라일락 향기 같은

    그윽한 향기에 취했었던 적이 있었지요.

     

    부산에 와서 본 구골나무는 은목서와 비슷하기는 하였지만,

    향기도 덜하고, 잎사귀 가시 돋힘도 많고 하여, 나중에야 구골나무임을 알았습니다.,

    코를 박아야 간신히 은목서의 향기를 가진 나무이지만, 가을이 깊고 겨울이 다가와서

    앙상한 가지만 가득한 들판에 꽃 향을 전하는 진귀한 나무입니다.


    (아쉽게 카메라를 안 가져가서 자료화면 빌려 왔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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