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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2
    내가 쓰는 이야기 2007. 11. 14. 17:11

    부산.

    송도 해수욕장지나서 암남공원 가는 길.

    길 변에 동백나무들이 촘촘히 심어져 있다.

     

    보통 남쪽 지방에선 늦겨울, 봄이 오기 전에 피는 화려한 꽃이지만,,

    향기가 없어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꽃이다.

    어느 해 초 봄,

    전남 장흥에서 동백꽃차를 만들어 보겠다고 열심이었었으나,

    차의 향기가 기대만큼 미치지 못하였다.,

    차 만들겠다고, 꽃을 따서 데치고 말리고,, 

    나의 욕심으로만 노력한 것이,,

    결국은  꽃들에게만 미안했었다. 

     

    중학시절이던가,

    소년은 황순원님의 소나기를 읽고는 황순원님 소설을 찾아 헤매었었다.

    내가 소년이 되어서, 소녀의 죽음이 얼마나 마음 아팠던가?

    더욱이 자기가 입었던 추억의 옷을 같이 묻어 달랐단다.

    나는 한동안, 소나기의 뒷편을 찾으러 정말 많이도 헤매었었다.

    그런 소녀친구를 그리면서, 사춘기를 보냈다.

     

    그리고 또 다른,,,

    무엇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온 정신이 그만 아찔하였다.(김유정님의 동백꽃 中에)

     

    동백꽃 이 대목을 읽을 때는 소년의 정신도 아찔했었다.

    나에게 점순이는 없었지만,,

    점순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더더욱 마음까지 아찔? 했었다.

     

    먼 후일, 소년은 자라서,,,

    머리속에만 그려지는 소녀들의 그림자를 따라서,,,

    그리고, 알싸한 향긋한 냄새를 가진 노란동백꽃을 찾아보려고 무진 노력 했었다.,

    남쪽 지방을 아무리 다녀 보아도 노란 동백꽃은 찾을 수는 없었으나,

    언젠가 하얀색 동백꽃을 보고 얼마나 신기해했었던가?

    그러다가,,

    하얀색 ,붉은 색, 분홍색, 무늬 색깔 등등 많은 동백을 보았어도,

    노란색은 끝내 발견할 수 없었고, 알싸한 향기도 맡을 수가 없었다.

     

    컴이 보편화 되고, 검색이 쉬워진 이즈음에서야,

    김유정님의 소설 무대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가 동백꽃이라고 불리운다는 것을 알았다.

     

    봄이면 어떤 꽃보다 먼저 피고,

    노란 산수유 꽃을 닮아서 산수유로 착각하게 만드는 나무.

    꽃과 가지를 꺾으면 생강냄새가 나서 생강나무란다.

     

    소년의 노란동백꽃 찾기는 끝을 보았지만,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정열의 붉은 빛을 보이는 동백은,

    겨울이라는 무채색의 계절에 더욱 돋보이는 참 특별한 꽃이다.

     

     

    (노란 동백꽃을 찾다가,, 작년 재작년,2년에 걸쳐 초봄을 기다려 찍은 여러 색깔의 동백꽃들.. 동백꽃 하면 붉은 색만 떠 올리다가,,색다른 꽃들을 보면서 자연은  이런 점에서 참 경이롭다고 느낍니다.)






























    (검색해서 불러온 생강나무 꽃)
    2003년 3월 23일 경남 거창의 야산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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