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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나무(염부목)과 오배자생활 속 이야기(농축산관련) 2008. 11. 1. 01:44
▶ 급, 만성 대장염, 오랜 기침, 설사를 치료하는 붉나무
붉나무는 가을에 빨갛게 물드는 단풍이 아름다워서 그 이름을 붉나무라고 지었다. 붉나무는 옻나무과에 딸린 잎지는 중간키나무로 단풍잎보다도 더 진한 빨강색으로 물드는 잎이 보기에 매우 아름답다. 가을 단풍이 불에 타는 것처럼 붉다고 해서 불나무라고도 하고 북나무 또는 뿔나무라고도 부른다. 한자로는 염부목(鹽膚木)이라고 쓰는데 열매에 소금처럼 짠 맛이 나는 가루가 달리기 때문이다. 열매에 익을 무렵에 하얗게 달라붙어 있는 가루가 몹시 시면서도 짠 맛이 난다. 또 잎에 울퉁불퉁하게 생긴 벌레주머니가 생겨 그 속에 자잘한 벌레들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것을 오배자 또는 염부자라고 하며 염료나 약으로 쓴다.
나무에서 짠 맛이 나는 것은 오직 붉나무 뿐이다. 그래서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산 속에 살던 사람들은 붉나무 열매를 물에 넣고 주물러서 그 물을 소금 대신 쓰거나 간수 대신 두부를 만드는 데 썼다.
붉나무는 옛부터 경사스러운 일에는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복숭아나무처럼 귀신을 내쫓는 효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붉나무를 금강장(金剛杖)이라고도 하는데 죽은 사람의 관에 넣는 지팡이를 붉나무로 만들었다. 시체를 화장한 뒤에 뼈를 줍는 젓가락도 붉나무로 만든다.
붉나무 지팡이를 금강장이라고 한 유래는 불가에서 붉나무를 신성하게 여겨 영목이라 부르고 수행할 때 일체의 번뇌를 불살라 버리는 영험이 있다고 하여 스님들이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닌 데서 비롯되었다. 불가에서는 붉나무를 호마목(護摩木)이라고 하고 부처를 모신 불단에 붉나무의 진을 바르는 풍속이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붉나무를 칠한다라는 뜻인 누루데라고 부른다고 한다.
또 불교의 한 종파에서는 붉나무에 불을 붙여 태워서 부처님한테 비는 의식을 하는데 붉나무를 태우면 폭탄이 터지는 듯한 매우 큰 소리가 난다. 이 소리에 놀라서 온갖 잡귀들이 도망간다고 한다.
1월 그믐날에는 쌀가루로 주판알 모양의 큰 경단을 세 개 만들어 붉나무 가지를 깎아 꼬치를 만들어 꽂아서 대문 앞에 걸어놓는 풍속이 있다. 이것을 귀신의 눈이라고 하며 이렇게 하면 귀신이 와서 보고 나는 눈이 두 개인데 이 놈은 눈이 세 개나 있으니 도저히 당해낼 수 없겠구나 하고 도망을 가 버린다고 한다. 이 쌀 경단을 지방에 따라서는 입춘날에 대문 밖에 걸어 놓기도 한다.
또 일년 중 처음으로 일을 시작하는 정월 초이튿날에 산에 가서 붉나무를 잘라서 도조신을 만들기도 한다. 얼굴 부분만 껍질을 벗기고 먹으로 눈, 코, 입을 그리고 남자는 수염과, 이마의 주름도 몇 개 그린다. 남녀 한 쌍을 만들어 종이로 옷을 입히고 쌀을 담은 말 속에 세웠다가 보름날이 되면 정월 초에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 두었던 장식물들과 함께 불을 태워 없앤다. 이 행사를 돈도태우기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못된 귀신들이 모두 물러가고 한 해 동안 모든 일이 잘 풀린다고 한다.
정월 초이튿날에 베어 온 붉나무로 크고 작은 두 자루의 칼을 만들어 신을 모신 사당에 모셔 두었다가 보름날 아침에 아이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며 벌레를 쫓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 때 쌀, 보리, 밀, 조, 수수, 콩, 팥의 일곱 가지 곡식을 갈아서 섞은 가루를 칠색향전이라고 하여 사방에 뿌리며 집 주위를 맴돌면서 '뱀이나 지네는 멀리 멀리 가라. 나는 대장간의 대장장이다. 허리가 잘리고 싶지 않거든 어서 사라져라.' 하고 주문을 외운다. 이렇게 하면 일년 내내 뱀이나 나쁜 벌레 같은 것들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1월 14일에는 붉나무를 잘라 큰 젓가락을 만든다. 껍질을 벗기고 깎아서 그 껍질과 깎아낸 부스러기들을 모아서 보름날에 팥죽을 끓이는 연료로 쓴다. 붉나무 젓가락으로 팥죽을 먹는 시늉을 한 뒤 그 젓가락을 신을 모신 사당에 모셔 두었다가 간장을 달이는 첫불을 지필 때 태우면 장이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붉나무에 대한 민속이 그다지 없는 반면에 일본에는 붉나무에 대한 민속이 매우 많다.
흔히 뿔나무라고 부르는 붉나무는 잎 모양이 옻나무를 닮았고 잎을 꺾으면 흰 진이 나온다. 잎에 달린 울퉁불퉁하고 울긋불긋하게 생긴 벌레집을 오배자라고 하여 옛날부터 피를 멎게 하거나 염증을 치료하는 데 널리 썼다. 어렸을 때 가을이 되면 오배자를 열심히 따서 약재로 내다 팔았던 기억이 난다.
붉나무는 가을에 빨갛게 물드는 단풍이 아름다워서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는 정원수나 가로수로도 널리 심는다. 붉나무 단풍은 단풍나무 못지 않게 빛깔이 곱고 오래 간다.
붉나무 꽃에는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도 중요하다. 붉나무 꿀은 빛깔이 맑으며 맛과 향기가 좋고 약효가 높다 하여 보통 꿀보다 곱절이나 비싼 값을 받는다. 몇 년 만에 한 번씩 유난히 붉나무 꽃이 많이 피는 해가 있다.
붉나무는 열매에 소금이 열리는 이상한 나무이다. 가을철에 익는 열매에 하얀 가루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혀로 핧아 보면 맛을 보면 소금처럼 짜면서도 매실처럼 신맛이 난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산 속에서 살 때 소금이 떨어지면 붉나무 열매에 붙은 가루를 모아서 소금 대신 썼다. 붉나무 열매에 붙어 있는 소금은 소금의 독성이 완전히 제거된 가장 이상적인 소금이라 할 수 있다. 이 소금을 간수 대신 써서 두부를 만들면 두부 맛이 천하일품이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두부를 만들려면 붉나무 열매에 붙은 가루를 간수 대신 써야 한다. 두부를 만들 때 쓰는 간수에는 상당히 센 독성이 있어서 옛날 시어머니한테 구박을 받던 며느리가 간수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더러 있었다. 간수로 콩의 단백질을 엉기게 하여 두부를 만든 다음 물에 담가서 간수를 씻어낸다고 하더라도 두부 속에 간수가 약간 남아 있기 마련이므로 두부를 많이 먹으면 간이 망가지기 쉽다.
몇 해 전에 어느 국가기관에서 온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무장 간첩들이 산 속에서 식물에서 소금을 얻는다고 하는데 그 식물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 전화였다. 붉나무는 잎이나 줄기, 껍질을 진하게 달여도 역시 짠 맛이 난다.
붉나무잎이나 껍질에서 나오는 하얀 진은 화상이나 피부병, 곪은 상처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좋다. 특히 화상에 붉나무에서 얻은 흰 진을 바르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잘 낫는다.
붉나무 껍질과 잎은 급성이나 만성 장염에 특효약이라 할만하다. 잎을 잘게 썰어서 물엿처럼 될 때까지 진하게 달여서 먹으면 신통하다고 할 만큼 잘 낫는다. 설사가 나거나 곱똥을 누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배에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하며 가끔 아랫배가 아픈 증상 등에 효험이 크다. 흔히 만성 대장염은 병원에서도 못 고치는 병이라고 하지만 잘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흔한 나뭇잎 같은 것으로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과학은 자연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붉나무로 급성이나 만성 대장염을 치료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① 붉나무잎에 10배쯤 물을 붓고 1시간 동안 센 불로 달여서 1차 추출액을 얻고 남은 찌꺼기에 5배의 물을 붓고 달여 2차 추출액을 얻는다. 두 가지 액을 합쳐 졸여서 물엿처럼 될 때까지 졸인다. 한편 붉나무 잎을 가루로 만든다. 그런 다음 붉나무 엑기스 60퍼센트, 붉나무잎가루 40퍼센트의 비례로 반죽하여 녹두알 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 알약을 한 번에 4-5그램씩 하루 3번 빈속에 먹는다. 붉나무 잎은 8월에 채취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 다음에는 9월에 채취한 것이 좋다. 대장염으로 인한 주요 증상이 4-6일 이내에 없어지거나 좋아지며 급성 대장염은 15일, 만성 대장염은 3-4개월이면 90퍼센트 이상 치유된다.
② 붉나무껍질 15그램, 백출 6그램, 건강 쑥 목향 각 4그램을 한 첩 양으로 하여 하루 두 첩을 달여 오전과 오후에 두 번 더운 것을 먹는다. 재탕하여 저녁 밥 먹기 전에 먹는다. 아니면 붉나무껍질만을 30그램을 물로 달여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먹는다. 붉나무껍질만을 쓴 것보다는 백출 건강 쑥 등을 함께 쓰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
③ 붉나무 줄기와 잎 마른 것 75그램에 물 750밀리리터를 붓고 1-1.5시간 달여 1차 추출액을 얻은 다음 찌꺼기에 물 400밀리리터를 붓고 같은 방법으로 달여 2차 추출액을 얻는다. 이렇게 얻은 두 가지 추출액을 합쳐서 졸여서 물엿처럼 되게 한 뒤에 붉나무잎과 줄기 가루와 섞어서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처음 1주일 동안에는 하루 3번 한 번에 3-4그램씩 밥 먹기 30분 전에 먹고 2주일째부터는 한 번에 2.5-3그램씩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90퍼센트 이상이 효과를 본다. 다만 항생제를 오래 쓴 사람은 치료효과가 훨씬 느리게 나타난다.
(글/ 약초연구가 최진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붉나무를 보면 개옻나무로 착각을 하여 옻오를 것을 염려하여 접근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붉나무는 전혀 옻이 오르지 않으며 안전한 약나무이다. 이른 봄철에 붉나무 어린순을 따서 끓는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말려놓았다가 묵나물로 먹기도 한다. 붉나무에 열매를 덮고 있는 흰 가루를 모아두었다가 소금 대용으로 두부를 만들대 간수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붉나무와 개옻나무의 차이점을 어떻게 구별하면 알 수 있을까? 약간의 세밀한 관찰력을 나타내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붉나무는 잎줄기에 날개가 있고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나 개옻나무는 날개와 톱니가 없다. 또한 개옻나무는 잎자루의 빛깔이 붉고 꽃차례가 잎겨드랑이에서 나오지만 붉나무의 꽃차례는 가지 끝에서 나온다. 꽃의 빛깔은 붉나무가 황백색이지만 개옻나무는 황록색이다. 열매는 붉나무가 황적색이고 열매 껍질에 흰가루 덩어리가 있으나, 개옻나무는 황갈색이고 열매 껍질의 털이 강하고 굳세다. 그리고 확실히 구별되는 것은 붉나무 잎에는 드물 게 '오배자'라는 굵은 벌레집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오배자에 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오배자는 붉나무 벌레집이다. 문합(文蛤), 백충창(白蟲倉)이라고도 한다. 옻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붉나무의 잎에 생긴 벌레집을 말린 것이다. 붉나무는 각지의 산에서 자란다. 9~10월에 붉나무벌레집을 따서 증기에 쪄서 말린다. 맛은 쓰고 시며 성질은 평하다. 폐경,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장(腸)을 수렴하여 설사를 멈추고 출혈과 땀을 멈춘다. 또한 헌데를 잘 아물게 하고 기침을 멈춘다. 주요 성분인 탄닌(50~60%)의 수렴작용에 의하여 지사작용, 지혈작용, 억균작용, 선분비억제작용을 나타낸다. 설사, 대장염, 이질, 위장출혈, 탈항, 토혈, 각혈, 코피, 식은땀, 자한(自汗) 등에 쓴다. 또한 외상성 출혈, 창양, 점막의 염증, 화상, 궤양, 습진, 농가진, 오랜 기침 등에도 쓴다. 탄닌성분은 알칼로이드를 앙금으로 가라앉히므로 알칼로이드중독을 막는 데도 쓴다. 하루 2~8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가루내거나 환을 지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물로 씻거나 가루내어 뿌린다. 또는 가루를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오배자(五倍子)
오배자는 붉나무의 벌레집이다. 문합(文蛤), 백충창(白蟲倉)// [본초] 이라고도 한다.
옻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붉나무(Rhus javanica L.)의 잎에 생긴 벌레집을 말린 것이다.붉나무는 각지의 산에서 자란다.
9~10월에 붉나무벌레집을 따서 증기에 쪄서 말린다.
맛은 쓰고 시며 성질은 평하다.
폐경,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장(腸)을 수렴하여 설사를 멈추고 출혈과 땀을 멈춘다.
또한 헌데를 잘 아물게 하고 기침을 멈춘다.
주요 성분인 탄닌(50~60%)의 수렴작용에 의하여 지사작용, 지혈작용, 억균작용,
선분비억제작용을 나타낸다.
설사, 대장염, 이질, 위장출혈, 탈항, 토혈, 각혈, 코피, 식은땀, 자한(自汗) 등에 쓴다.
또한 외상성 출혈, 창양, 점막의 염증, 화상, 궤양, 습진, 농가진, 오랜 기침 등에도 쓴다.
탄닌성분은 알칼로이드를 앙금으로 가라앉히므로 알칼로이드중독을 막는 데도 쓴다.
하루 2~8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가루내거나 환을 지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물로 씻거나 가루내어 뿌린다.
또는 가루를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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