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그린 푸드
    건강과 먹을거리 2009. 8. 2. 07:55
    'Green Food' 몸이 깨어난다, 마음이 살찐다 [중앙일보]

     

    녹색성장·녹색산업·녹색도시·『녹색마차』(TV 아침 드라마) 등 요즘 녹색 또는 그린(green)이 유행어다. 식품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초·중·고교 앞엔 그린 푸드 존(green food zone)이란 것이 생겼다. 학교 주변 200m 이내로 유해·불량식품이나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판매를 금지·제한하는 식품안전보호구역을 뜻한다. 어린이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녹색마크를 표시하는 ‘녹색 표시제’의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그린 푸드(green food)는 국내에서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녹색을 띤 식품과 유기농 식품이다. 여름철의 산야를 닮은 그린 푸드를 탐색해 보자.

    간·폐 기능 살려

    매실


    한방에서 녹색은 오행의 목(木)에 해당한다. 간기능에 유익한 색으로 친다.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그린 푸드는 시각적 안정을 주고, 피로를 풀어주며, 노기를 누그러뜨려 신경을 완화한다”며 “성격이 급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또 신선한 녹색 채소는 폐의 노폐물을 제거해 폐를 맑게 한다. 흡연자에게 추천되는 이유다.

    녹색은 봄의 색깔이다. 달래·냉이·시금치 등 봄나물이 대표적인 그린 푸드다. 그러나 여름과도 잘 어울린다. 뽕잎·죽엽·솔잎 등 성질이 서늘한 식품이 많아서다.

    겉·속 색깔 다르면 녹색음식 아니다

    대한영양사협회 김경주 회장은 “호박잎·깻잎·쑥·쑥갓·상추·셀러리·브로콜리·녹차·부추·아스파라거스 등 전체가 녹색인 것이 그린 푸드”이며 “겉은 녹색이지만 껍질을 벗기면 흰색·붉은색이 나오는 오이·수박은 그린 푸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린 푸드에 풍부한 4대 웰빙 성분은 엽록소(클로로필)·베타카로틴·비타민C·철분 등이다.

    엽록소엔 마그네슘이 상당량 들어 있다. 칼슘이 신경을 흥분시킨다면 마그네슘은 신경을 이완시키는 미네랄이다. 상추 등 녹색 채소, 키위 등 녹색 과일, 클로렐라·파래 등 녹조류에 모두 들어 있다.

    엽록소·베타카로틴·비타민C는 그린 푸드에 든 항산화 성분이다. 암·노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유해산소를 없애는 것이 주 임무다.

    녹색 채소에 든 철분은 비(非)헴형 철분. 육류의 철분(헴형)보다 체내 흡수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시해선 안 된다. 한국인은 육류보다 채소를 훨씬 많이 먹는 데다 채소에 든 비타민C가 철분의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대나무잎, 열 식혀줘

    대나무잎(죽엽)은 5월부터 나온다. 정경연이안한의원 정이안 원장은 “죽엽은 심장과 위장의 열을 식혀 준다”며 “열병으로 번갈증이 나거나 입 냄새가 심하거나 술 마신 뒤 속이 거북할 때 죽엽차가 좋다”고 말했다.

    죽엽차는 어린 대나무잎을 쪄서 말린 찻잎을 90도 정도의 물에 우려낸 것이다. 위장의 열로 인한 구취로 고민인 사람은 죽엽 10g을 물 1L에 넣어 죽엽차를 끓여 마시거나 죽엽을 물에 타서 입을 헹궈 보라. 열이 나거나 얼굴이 붓거나 입안이 헐었을 때도 유효하다. 성질이 시원한 죽엽이 열을 내려줘서다.

    혈관 건강에도 이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죽엽 추출물을 섭취한 쥐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죽엽을 먹지 않은 쥐에 비해 낮았다(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2002년 17권).

    뽕잎, 콜레스테롤 낮춰

    뽕잎도 대표적인 그린 푸드다. 뽕잎은 살짝 데쳐서 양념장에 무쳐 먹으면 구수한 맛이 나는 나물이다. 볶거나 고기와 함께 쌈을 싸먹어도 좋다. 송편에 쑥 대신 넣기도 한다. 뽕잎 칼국수도 별미다. 한방에선 뽕잎(상엽)을 약재로 쓴다. 상엽(桑葉)은 대개 첫 서리가 내린 뒤에 채취해 말린 것이다.

    최근 뽕잎은 성인병 예방 식품으로 통한다. 혈당·혈압·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김현복 박사는 “뽕잎엔 비타민C·엽록소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며 “뽕잎차의 항산화 능력은 녹찻잎보다는 낮았지만 둥글레차·레몬홍차보다는 높았다”고 자신의 연구 결과(『한국잠사학회지』 2007년 49권)를 전했다.

    솔잎, 갈증 해소에 딱

    솔향이 그윽한 솔잎(소나무잎)은 요리 재료로 널리 사용된다.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여름에 솔잎을 넣고 밥을 지으면 쉬지 않고 오래간다”며 “솔잎이 항균 작용을 해서 세균 등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솔잎은 여름철 갈증 해소에도 유익하다. 예부터 스님들은 산을 오르다가 목이 마르면 솔잎을 씹어 갈증을 달랬다. 솔잎의 수분은 몸 안에서 잘 흡수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체득한 것이다. 불가에선 솔잎의 효능을 높이 산다. 좌선 수행 중인 스님은 솔잎가루와 콩가루 섞은 것을 먹었다.

    솔잎은 다양하게 이용된다. 솔잎을 물에 넣고 반신욕을 하거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솔잎 베개·요를 사용하거나 솔잎차를 만들어 마신다. 말려서 잘게 썬 솔잎을 찻잔에 1 찻숟갈 넣고 90도의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면 솔잎차가 완성된다. 이 차는 복부 비만·고혈압·야뇨증 해소에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건강과 먹을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유 마시면 뼈 약해지고 암 걸린다"  (0) 2009.10.25
    쌀을 제대로 알자 - ‘쌀눈’   (0) 2009.08.15
    오신채  (0) 2009.05.25
    물의 맛  (0) 2009.05.23
    물에 따른 차 맛의 차이(단물,, 쎈물)  (0) 2009.05.23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