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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을 제대로 알자 - ‘쌀눈’
    건강과 먹을거리 2009. 8. 15. 17:59

    쌀을 제대로 알자 - ‘쌀눈’

    쌀 농업은 우리 농업의 근간이다. 2007년 기준으로 농가의 71.1%가 쌀농사를 짓고 있으며, 전체 농경지 면적 178만㏊의 절반 가까이가 논(94만2,000㏊)이다. 농업총수입 중 쌀수입의 비중은 28%에 달한다.

    쌀은 농업인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역사는 쌀의 역사라 할 만큼 민족의 생존과 문화와 직결돼 있다. 그런 쌀이 최근 들어 심각한 소비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국민 1인당 소비량은 1990년 119.6㎏에서 지난해 75.8㎏으로 줄었다. 최근 10년간 우리의 연평균 쌀 소비량 감소율은 대만(1.8%)에 비해 급속한 2.4%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쌀 소비가 감소하자 정부는 대대적인 쌀 소비촉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침밥 먹기부터 쌀 라면과 떡볶이, 떡은 물론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에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그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밥을 기피하는 국민들의 식습관을 쌀밥 위주로 돌려놓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 선결돼야 할 과제가 쌀에 들어 있는 기능성 물질의 효능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는 일이다.

    물론 쌀이 ‘영양의 보고’ ‘다이어트 식품’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그동안 왜 그런지를 인식시키는 일에는 소홀히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쌀의 기능성 물질은 대부분 쌀눈에 들어 있다. 일례로 쌀눈 속에 있는 가바(GABA) 성분은 혈액의 중성지방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억제하며, 간기능을 좋게 한다. 또 뇌에 산소 공급량을 증가시켜 신경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인다. 그런데 도정과정에서 쌀눈이 모두 떨어져 나간 백미로 밥을 지으면 이런 효능을 기대할 수 없다.

    우리가 먹는 백미는 쌀을 깎아 내는 과정에서 쌀눈이 모두 떨어져 나간다. 흰쌀밥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다. 쌀눈이 없는 흰쌀밥을 먹으면서 쌀이 다른 식품보다 우수하다고 하는 것은 과학적이지도 못하고, ‘성인병 예방’ 등의 효과도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쌀눈에는 가바 성분뿐만 아니라 우수한 쌀 단백질이 풍부하고 체내에서 합성이 안되는 많은 필수지방산이 함유돼 있다. 쌀 단백질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농도를 줄여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쌀에 들어 있는 지방산의 40%는 필수지방산으로 체내의 대사작용을 이롭게 하는 이담작용(利膽作用)을 한다.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선 쌀눈을 섭취해야 함은 물론이다.

    쌀에 들어 있는 지방산은 육류와 달리 불포화지방산이란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쌀 속에 들어 있는 또 다른 신비한 성분 중의 하나가 헤미셀루로우즈라는 식이섬유다. 이 헤미셀루로우즈가 분해하면서 생성되는 아라비녹실레인은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스펀지 효과’가 있어 중금속이나 다이옥신 같은 환경호르몬 등 인체 내 유해 성분을 빨아들여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변비나 비만, 중금속 해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이다.

    배고픔을 해결해 주는 주식으로서의 쌀의 역할은 이미 한계에 와 있다. 쌀 대신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쌀밥을 먹자고 아무리 외쳐도 큰 호응을 얻기 어렵다. 서구화된 식생활에 길들여지고 있는 국민의 식습관을 돌려놓기 위해선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올바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쌀눈의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 돼야 한다.

    이번에 〈농민신문〉이 의욕적으로 기획해 연재를 시작한 ‘쌀맛나는 세상’이 건강식으로서, 웰빙 식품으로서, 쌀이 갖고 있는 우수한 성분을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쌀눈을 함께 먹는 쌀밥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농민신문 2009. 7. 22. 물날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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