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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에 대한 조금은 긴 글..20090519
    내가 쓰는 이야기 2009. 5. 19. 15:20

    지난 날..

    숭례문이 불에 탔을 때에 또 다른 희망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간신히 현판만 온전히 보존을 때, 작은 위안이나마 얻었다고. 해야 했으려나?

     

    각설하고,

    이태조는 조선을 세우고, 한양에 도읍을 정하면서, 한양에 4대문을 설치했다.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소지문(숙정문) 이 그것이고,,

    유교의 근본 정신인 인의예지신의 뜻에 따라서 중앙에 보신각을 설치하였다.

    지금 돈의문은 터 자리만 남아있고, 숭례문은 불 탄 상태인데,,

    난 아직도, 숭례문과 보신각의 이름이 바뀐 형태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숭신문과 보예각 정도로 말이다...

    예를 가운데 위치해두는 형태..

    인의예지신의 예가 가운데 사는 형태..를 말함이다.

     

     

    장자(맹자때사람)의 거협편 2장에 보면,,

    도척졸개가 도척에게, 우리 도둑에게도 도가 있습니까?

    묻자, 도척은 대답한다.

    천하만물에 도가 있는데, 어디엔들 도가 없겠느냐?

    방 속에 감춰진 재화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짐작할 줄 아는 것이 聖이고,

    도둑질할 때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용(勇)이고,

    맨 뒤에 나오는 것이 義이고.

    도둑질이 가능할지 여부를 미리 아는 것이 知이고,

    도둑질한 물건을 고루 분배하는 것이 仁이다.

    이 다섯 가지를 갖추지 않고 큰 도둑이 된 자는 천하에 아직 없다.

    라는 궤변(?--듣고보면 대충 맞다 )을 늘어놓는다..

     

     

    도척은 도적 9000명을 거느린 큰 도적인데,

    우리가 나쁜 인간을 보고, 도척 같은 놈 도척 같은 놈 할 때에 바로 그 도척이다.

    형은 유하혜 라는 사람으로 , 어느 나라의 재상이었기에,,,

    형은 현자라고 칭송 받고 있는데 동생은 왜 도둑으로 있게 하느냐? 면서,,

    공자가 도척을 타이르려고 했다가, 오히려 공자가 도척에게 혼쭐이 난다.

     

     

    허리띠 고리를 훔친 자는 사형을 당하지만,

    나라를 훔친 자는 제후가 된다. 고 역설하면서,

    공자 같이 입으로 제후들을 홀려서, 전쟁을 하게하고,

    나라를 훔치는데 앞장섰으니,,너야 말로 나쁜 도적이 아니냐? 하고

    공자를 꾸짖으면서,,,,그런 세상을 한껏 비웃는다.

     

    장자는 중국 역사상 가장 어렵게 씌어 진 책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 어려운 내용을 한문을 잘 아는 한학자들이 번역을 해주어야 하는데,,

    한문에 밝은 그들은 모두가 다 유학자였기에,,

    이렇게 공자가 묵사발되는 상황을 옮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장자의 우리나라 번역은 60년대 말인가? 에 간신히 이루어졌다..한다.

    내가 장자를 처음 읽을 때가 76년도..

    그 당시 을유문화사 책 밖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엉뚱한 이야기가 길어졌으나,,다시 제자리..

    서론도 길고,, 하지만,, 이제부터 얘기는 시작이다..ㅎㅎㅎㅎㅎ

     

    (그 동안 뭐 쓴겨?)

     

    아무려나,,

    4대문의 명칭과 장자의 도척이 뭔 관계가 있을까?

    노자도덕경을 찬찬히 읽어 보면,,, 간혹 공자의 유교적 사상인 인의예지신을

    부정하는 것 같은 내용이 자주 보인다.

    자연주의 도교적 사상이니,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그러나,, 단 하나 부정한 적이 없는 단어가 있다..

    그것이 바로 예(禮)라는 단어 이다.

     

    도척의 도에 관한 내용도 잘 보면,, 그럭저럭 구색은 갖추었으나,

    예에 대한 것은 부족함을 알게 된다.

    도척의 도에 대한 말이 다 옳다고 치더라도,,

    만약에 상대방에게 예를 갖추었다면,,

    도척은 도둑질을 할 수 있었을까?

    누군가와의 다툼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에 대한 예를 갖춘다면,,싸움이 일어나기 보다는 서로 미안함을 표할 것이다.

    거짓말도 또한 그렇다.

    상대방을 기망하고, 속이려 하기 때문에, 혹은 자신의 결점을 감추기 급급해서

    거짓을 말하지만,, 상대방에게 예을 갖추고 그렇게 하라면 거짓이 나오겠는가?

     

    약속이란 것도 그렇다.

    어떤 이는 약속을 한 것인지? 만 것인지...? 도 헷깔리는 사람있더라.

    약속 시간도 무조건 안 지키고....

    약속은 남과의 약속이기도 하고,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말을 했으면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지켜야한다.

    사람이기에 나도 잘 못 지키는 경우 많지만....

    싸움이 우주나 세계평화를 놓고 일어나더냐?

    아주 사소한 약속이나, 거짓, 주차문제 등등으로 시작됨이 인간사이다..

    시간을 지킨다는 것도,, 남에 대한 예를 표함이고 자신에게도 예를 표함이다.

     

    부부의 사랑, 연인간의 연애에서는 어떠하였던가?

    그리고 친구 사이의 관계에서는......

    우리는 조금 친해지면,, 예의를 무너뜨리고 너무도 허물없기를 시작한다.

    고루하고 답답한 이야기 같지만,, 상대에게 최선의 예의를 갖추자.

    연인 사이 등 가까운 사이가 된다면 더더욱....

     

    가끔, 카페에서의 만남에서도 그렇다.

    얼마나 친한 사이가 되었는지..? 는 몰라도,

    가끔 보면 같은 나이이면 남녀도 서로 간에 반말투의 말들을 하더라.

    친구가 된다는 것은 말릴 일 없겠지만,,

    어쩌면 서로 예우하는 것이 오랜 친구로 남을 것이다.

    때에 따라 연인의 관계가 된다면 서로 공대하기에 더더욱 좋을 터이고,

    예의를 갖춘다면 가끔은 식사 자리에서 술을 먹으라는 등, 술을 따라 달라는 등..

    하기 싫다고 해도 강요하는 일까지는 없을 것이다.

    자신과 몇 살 차이나지 않는다면,, 솔직히 형수의 위치였을 수도 있고,

    사모님이라고 극존칭을 써야 하는 입장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것을 넘어서서 한 아이들의 사랑받고, 존경받는 엄마의 위치인 것은 확실하다.

    한쪽을 존중해주면, 당연히 그 상대도 상대를 존중해줄 것이다.

    또한 까칠녀라는 표현도 보았다.

    싫은 것을 싫다고 강력히 표현하면 까칠녀 라고 표현하던데,,

    내 눈엔 까칠 한 것 하나 없는 정상인이고,

    오히려 그런 이들이 좋은 느낌을 갖게 한다. 는 것은 공감하는 이들 많이 있을 것이다.

    최소한 예를 갖추고 대하는 나에게만은 안 그럴 터이고,,...

    최소한 이런 글을 쓰는 계림이 정도는 되어야 까칠하다..는 소리 들을 만 할 터이지만서도,,ㅎㅎ

     

    예전엔 나도 부부간에 반말투의 언어를 사용했었다.

    그런 것이 어쩌다가 한번 서로 싸움을 하다보면, 예의까지 잃어버리다 보니까

    막말로 드러나더라.

    다시 인연을 맺을 때에는, 꼭 공대하면서 살아보고 싶다.

    물론 말 높이고, 상대를 배려하고 이런 것만이 예의는 아닐 것이다.

    진정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포함될 터이고,

    예를 가지고 상대를 대한다면, 사랑도 더더욱 묵은 장맛이 나리라.

    지난번 노자의 말처럼, 예라는 단어를 객관화 시키고 싶진 않다.

    그만큼 예라는 단어는 예의를 잃어버린 이 시대에 정녕 다시 찾아야 할 단어일 것이다.

     

     

    숭례문이 타던 날..

    세상이 요지경으로 돌아가니까 예라는 의미까지 타버리는구나...

    어휴~~ 이 세상은 얼마나 막되어 가려나?? 생각하다가,,,

    간신히 현판 건진 것보고,,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정말 예를 숭상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이유로 보예각이 되어야 하는데...

    보신각이라 하니까,, 몸보신 하는 정치인부터 온갖 인간들이 보신하기에 바쁜가?

    보예각... 보예각..

    어차피 이루어질 일 아니니 나 혼자 중얼거리면서,, 이런 글이나 남겨본다..

    그래서 제목도 요따우로...ㅎㅎㅎ

     

    그라나 말이요..

    예의는 잘~~ 잘~~~ 간직합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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