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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산행길에서...
    내가 쓰는 이야기 2009. 10. 20. 11:22

    지난 일요일,,

    늦잠을 자고 딩굴딩굴하다가,,,

    산에 단풍소식은 온다는데, 그냥 보내기는 섭섭하여 점심먹고서 산책겸 북한산 올라보았다.

    오랫만의 혼자 산행.

    혼자의 산행은 심심하긴 하지만, 산의모습을 제대로 보아서 좋고,

    혼자의 발걸음이라서 무리하지 않아서도 좋다.

     

    방송에서 하도 떠들어대서,,

    예쁜 단풍색을 기대했으나,, 생각만큼 곱지는 않았다.

    그리고 뜻밖으로 계곡은 말라있었다.

    계곡에 어느정도 물이 있어야 단풍색깔도 곱게 물들 터인데,,,

    그리고 고운 색깔입기 전에 말라버린 잎사귀도 눈에 많이 보인다.

    지난 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가을비 답지않게  큰 비가 내려주었다.

    산행 전에는, 내심 이번 비로 인해서,, 나뭇잎들이 싱싱하고,

    계곡에는 물도 많을 것이다.. 를 기대해서 산을 올랐었던 것이었는데,

    기대를 벗어나는 현상을 보았다..

     

    산에 나무가 많으면,

    나무가 물을 흡수했다가,, 조금씩 뱉어내는 것이라더니,

    정말 그런 것이라면,,

    이번 비는 나무들이 흡수를 하지 않았다... 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난주 큰 비가 오기전에 가을 가뭄이 심하긴 했었다.

    그래서 가을송이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었고.....

    산에 버섯들도 귀하고......

     

    분명 그런 것 같았다..

    나무도 가을이란 계절을 알아채고는,,

    더 이상 많은 물을 빨아들여  나뭇잎에 전달하다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추위를 만나서,,추워서 얼어죽기 보다는,

    나뭇잎에 갈 영양분을 뿌리에 축적하여서,,

    그냥 잎사귀를 떨어뜨려서 삶을 알차게 이어가는 방법을 택하는 듯 보였다.

     

    이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들더라.

    어쩌면 그렇다..

    사람도 건강할 때에 영양분을 챙겨야 우리 몸 구석구석 전달이 되지,

    나이 먹어 힘없을 때 챙긴다고,, 전달이 잘 되겠는가?

     

    우리들 나이도 지금은 아직 여름이라 하지만,,

    조금 지나면 가을날의 나이를 맞이 할 터인데,,

    가을 날 채색 고운 단풍빛으로 물들 수있도록,,

    잘 먹고, 건강한 생각 가지며, 잘 살아야겠다...

    잘 사는 것 뭐 있겠나?

    항상,,씩~~~ 웃을수 있으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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