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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방 유감
    내가 쓰는 이야기 2009. 9. 15. 16:16

    노래방 유감.

     

    충남 보령 어느 마을

    2000년 대 중반 업무차 만났던 어느 농협 상무는

    자신이 시골마을 농협 상무가 된 것은 정말 운이 좋아서.. 라고,,

    자신보다 똑똑했던 친구들은 모두 대도시로 나가고,

    자신은 어리버리해서, 그 당시는 취직이 쉬웠던 농협에 취직해서 시간이 자나다 보니까,,

    어느날 농협이란 단체가 이렇게 커져서 이런 자리에 있게되었다..고,,

    친구들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잘된 편이라고..

    얘기해주던 아주 솔직한 모습을 지녔던 사람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도와주지 못해서, 오히려 미안해하고,,

    일이 안되는 것이 농민의 무지함이라던..

     

    일년이면 십여차레 방문하던 시절,,

    어느날 버섯농장을 같이 방문하기로 하면서, 나에게 재미난 얘기를 들려준다.

    가는 집 버섯농장 주인은 얼마전 이혼을 했다는데,,

    요사이는 친구부인과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동네이니 말도 많아서, 옆에서 보는 이들도 참 안타깝단다.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이 작은 마을에 노래방이 들어오고 부터란다.

    사실 시골에 놀이 문화가 뭐하나 변변치 않던 시절이라서,

    남자들의 내낮 유흥거리라면 티켓다방 정도 있었던 시절있었단다.

    티켓다방에서 티켓 끊으면,

    대여섯명이 식당에 둘러 앉아, 차 배달 온 아가씨 한옆에 두고,

    차 한잔 마시면서 가장 짖궂은 친구는 아가씨 가슴을 송편 빚듯 주무르고,

    아가씨 속곳도 내려보면서,, 온갖 장난질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2차라는 것을 나가는 것은 기본이라지만,, 대 낮 풍경은 이렇기도 했다.

    이런 시골마을에,, 카바레라던가. 나이트 등이 들어설 리도 없겠지만,,

    설혹 들어섰다고 하더라도, 마을 분위기가 이렇게 뒤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란다.

    카바레등이 들어서더라도,, 티켓을 끊는 이 등 특정 계층만 관심 가질 터이고,,

    시골 농부네 여인들이야 아무래도 접근이 어려울 터이니....

    한쪽이 망가져도 한쪽이 중심만 잡으면 대들보는 안 무너지니까....

     

    어느날, 시골에 노래방이 등장하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노래방을 향했고,

    시골살이 억눌렸던 여심들이 노래방을 향해서 억눌렀던 흥을 깨우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손잡고, 부인 대동하고도 같이 어울리기 시작했는데,

    술 한잔 하고 분위기 취하다 보니,,

    손 한번 잡는 것은 예사이고, 분위기 맞추어 춤도 같이 하였더란다.

    시골에서는 어려운 관계였을 남의 집 부인과의 스스럼 없는 손잡이는,,

    이상스런 관심 표명으로 변질이 되었고,,

    급기야 친구 부인과 같이 살게 되는 촌극까지 빚었다는데,,

    이 버섯농장 한곳이 아니란다.

    갑작스런 문화적 충격은 경험없던 순박한 사람에겐 밀물처럼 몰려오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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