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산골생활의 적막함.
    내가 쓰는 이야기 2011. 5. 11. 16:14

    청양 산골에 이상스레 새가 많지 않다.

    온통 산으로 둘어 싸여있어서,, 새들이 많을 법도 한데,,

    이상스러울 만큼 많이 이상타.

    본의리 동네에 제법 높은 산인 미궐산이란 곳을 올라본다.

    산을 오르는 중에도 새들의 울음을 듣기가 어렵다.

    간혹 참새 몇마리 무리 짓고,, 까치 몇마리 보일 뿐이다.

    군데군데 갈아놓은 논 밭엔 짐승 발자국은 많은데.....

    아~~그리고 보니 쥐들도 많지 않다.

    간혹 눈에 띄는 들고양이들 보이던데,,쥐가 없음은 이 영향 같다.

     

    미궐산을 한참을 오르는 데,

    산에는 온통 밤나무 단지들이다.

    경제목으로 아마도 밤을 선택한 것 같다.

    산의 나무들을 모두 베어내고 밤나무만이 여러곳을 장식하고 있다..

    아마도 밤나무 밭에 농약을 주다보니,,

    벌레도 죽고,,

    산새들 먹을거리가 부족해져서 자취를 감춘 것이 아닌가 싶다.

    거창의 산골에 잠시 기거할 때는 아침이면 새들의 소리 때문에 아침을 깨어야만 했었는데,,

    아쉬움이다.

     

    산골마을에 또 하나 사라진 소리가 있다.

    개 짓는 소리가 없다.

    예전 같으면 집집마다 몇마리 개들이 낯선 사람을 경계도 하고,

    반기기도 하였건만,, 개들의 울음소리가 사라졌다.

    <왜 개 한마리 안키우세요?> 하고 여쭈어 보니,,

    <집 비우면 밥 줄 사람이 없잖아...>하는 촌로의 대답이다.

    당연히 시골살면 밥찌꺼기 처분을 위해서도 개가 필요할 줄 알았는데,,

    소가족화 되다보니,, 시골에 노인들만 남아서,,

    집을 비우던가... 하면 먹이 줄 수가 없어서... 란다..

    아~~그리고 보니,,

    정말 정겨운  소리 하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닭 우는 소리도 없구나...

    멀리서 들리는 수탉의 정겨운 울음소리...

    이것 역시도 사라져 버렸다.

     

    아이들 울음 소리도 사라지고,

    새들의 울음소리도 사라지고,,

    개들의 울음소리도 사라지고,,

    닭들의 울음소리도 사라진 시골은 적막하다..

    이 적막함을 어찌 깨울 수 있을까???

     

     

     

     

     

    '내가 쓰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민들레  (0) 2011.05.13
    산골생활의 풍요로움  (0) 2011.05.12
    이런 일도 있더라.  (0) 2011.04.22
    거창 딸기밭  (0) 2011.04.20
    남자와 여자 4-이쁘다는 것은....  (0) 2011.04.07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