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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선 김홍도
    연극.음악회 2011. 7. 11. 00:05

    일시:7월10일 3시

    장소:국립극장 해오름

     

    (40명 이상으로 보이는 무대 배우들의 마지막 춤사위)

    극을 처음 시작할 때에,,

    무대장치 저 너머로 실루엣처럼 보여주는 20여명의 국악단원, 그리고 바이올린 등 현악기 10여명,

    그리고 가을의 서정을 노래하는 순간엔 전율이 자르르 흘렀다.

    무대장치, 조명, 그리고 연주음악..그리고 가곡까지..

    뭔가 모를 흥분.....

    그러더니,, 김홍도의 그림 여행속에,,

    아주 적절한 노래가사들..

    가슴절절한 노래말도 있고,,

    시주를 받는 중을 그렸을 때엔 노래말에 해학도 있었다...

    음악이 있고,, 사랑이 있고, 해학이 있고, 철학이 있고..

    우리네 삶이 한편의 그림으로 표현되어지고, 그림속에 세상이 있단다..

    그림 속에는

    해학이 있고,,

    철학이 있고,,

    사랑이 있었고,,

    세상살이 모든 것이 있었다..

    김홍도는 그림으로 그렇게 표현했고,,

    그 그림들을 음악과 춤으로 제대로 살려내었다..

     

     

    (단원의 마지막 작품으로 전해지는 추성부도)

     

    극은,, 밥은 안 먹어도 김홍도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라면 배부를 두 주인공,

    김동지와 손수재가 김홍도의 그림 <추성부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추성부도 속에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과 더불어서,,씨름터, 나루터, 장터 등 김홍도의 화첩을 하나하나 넘기면서,,김동지와 신수재는 김홍도를 만나기위한 여행을 한다..

    신수재는 꿈속에도 그리던 여인을 만나고, 김동지는 어머니를 뵙기도 하고..

    그리고 김홍도를 만나서 꿈과 현실 속 세상이야기를 듣는다..

    이때에 컴퓨터 그래픽도 적절히 섞여진 무대 조명, 그리고 그 그림에 딱 맞는 행위와 춤..

    적절한 노랫말, 그리고 음악..

    한바탕 꿈과 같은 그림속을 빠져 나온 김동지와 신수재에게는,,

    장자의 나비 꿈을 연상하게 만들었고...

    마지막 화면을 나비의 춤으로 묘사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내가 어젯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 다녔는데,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인지도 잊어버렸다.  

      그러다 불현듯 꿈에서 깨었다.

      깨고 보니 나는 나비가 아니라 내가 아닌가?  

      그래, 생각하기를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내가 나인지도 몰랐다.


       

    이렇게나 완벽하게 잘 짜여진 연극 ,,뮤지컬을 본 적이 없다..

    우리의 아름다움을 알릴 최고의 국극이다..

    아름다운 노랫말들이 너무나 좋았었다..

    적절한 노랫말, 그리고 딱 어울리는 음악..

    적절한 무대장치, 춤,, 그리고 영상처리..

    또한 어쩌면 이렇게나 그림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작곡해 냈을까?

    가을의 서정을 노래한 것은 가물가물 하여서 서운하고,,

    꿈속 이야기 노랫말을 옮겨 적어 보면서 다시금 그때의 흥분을 새겨본다..

     

    다하지 못한 일이 있어 

    나는 거기에 있고 너는 여기에 있다 

    너는 거기에 있고 나는 여기에 있다. 

    여기서 거기로  

    거기서 여기로 

    그리다 그리다 그림이 된다." 

     

    "그림 같은 세상

    세상 같은 그림"

     

    풀지 못한 오해가 있어서 그리고 

    마저 하지 못한 말이 있고 

    이야기가 있어서 그리고 

    눈을 감으면 더욱 또렷이 그리운 

    사람이 있어 그리고 

    잘못을 용서 받고 싶어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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