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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강지처 (糟糠之妻) 이야기
    내가 쓰는 이야기 2011. 12. 8. 19:22

    후한서에 보면 糟糠之妻 [술지게미 조/쌀겨 강/어조사 지/아내 처] 얘기가 나온다.

    술지게미,쌀겨 같은 거친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고생해온 아내를 버려서는 안된다..는

    교훈적 사자성어이다.

    후한 광무제의 누이가 송홍에게 마음이 있었다.

    그녀는 혼인한지 얼마 안 돼 남편이 죽어서, 젊은 나이에 미망인 신세였다.

    그러나 유능한 신하인 송홍은 유부남이어서 광무제는 고민스러웠다.

    그래도 한번 마음을 떠보자면서, 누이를 병풍 뒤에 숨기고 송홍에게 술을 먹였다.

    취기가 어느 정도 돌자, 광무제가 은근히 말했다.

    "너도 이제 그만한 지위에 올랐으니,

    거기에 걸맞는 친구도 바꾸고 아내도 바꾸면 어떨까?"

    송홍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저는 가난할 때 그 친구들이 좋고요, 조강지처는 안방에서 내쫒지 않는 법이랍니다"

    송홍이 돌아가자, 광무제가 병풍을 보면서 말했다.

    "들었지? 송홍은 힘들겠구나."

     

    <고난을 함께 이겨온 사람만큼 애뜻한 인연은 없다.

    어렵고 힘들게 살면서도 서로가 신의와 용기를 주면서 어려움을 이겨나왔기에

    서로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면서 산다.>

     

    인간이란 참 이상한 동물이다.

    어린 시절 아주 힘들게 살았던 기억이라던가,,

    아주 고생한 어떤 사건,

    무척이나 무서웠던 선생님,

    정말정말 힘들었던 여행 등 고생하고 힘든 사건, 무서웠던 사람들은,,

    추억처럼 아련히 떠오르면서 그리움까지 갖게 되지만,,

    그냥 즐거웠던 한 때의 기억은 아스라히 잊어 버리는 것이다..

    힘들게 어렵게 살았던 때가 오히려 정겹고 그립고,,

    즐겁게 여행했던 기억 조차도 별다른 추억으로 남기지를 못한다.

     

    피라칸타를 보면서 여러 이야기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조강지처 이야기인데,

    조강지처 이야기가 과거 속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현대에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수명이 늘어나고, 기대수명까지 늘어나는 요즈음이기에,

    특히나 여자쪽에서 황혼의 이혼도 서슴치 않는다..

    조강지夫 라는 단어는 파생되기 어려운 단어이기에

    남편이 벌이가 시원치 않으면 특히나 심하다.

    한편으론 사고와 병도 많아지기에, 사별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부부가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아가려 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혼자됨이 있다.

    그러다보니 재혼이란 테마가 등장을 하는데,, 참 어려운 것이 재혼이다.

     

    딸린 식구 문제 등등은 잠시 옆으로 두고,, 필요악인 돈이라는 조건을 우선 살펴보자.

    젊은시절 초혼의 경우 조강지처 이야기처럼 서로 어려운 가운데도 뜻만 맞으면

    결혼이 가능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의 재혼은, 나이가 들었기에 안정된 생활이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먹고 사는 문제가 가능한가? 못한가? 를 우선 살펴보게 된다.

     

    동물의 세계에서 보면, 수컷은 먹을 것을 마련하고,

    암컷은 출산과 보육을 책임지는 것처럼..

    원시시대 인간세계에도, 남성은 먹을 것을 확보하고, 여성은 출산과 보육을 책임졌다.

    원시시대부터 그래왔기에, 자본주의의 세상에서 더욱 두드러짐이 사실이다.

    그래서 남성이 자본 능력이 있다면, 여성을 맞이하는게 쉬울 수도 있지만,,

    여성이 금전적 여유가 있는 경우는, 금전 여유없는 남성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이다.

    젊은 이들은 아주 풍족한 경우를 제외하면,,

    어느 정도 편안한 집안에서 여유롭게 살다가,,결혼을 하면 어렵게 살게 될까? 봐서

    부모의 그늘 아래 있는 것이 편안하다고 꼬리를 마는 세상이니,,

    여자가 현재 어느정도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그런 여유가 박탈될까? 하는 두려움에 재혼이 쉽지는 않을테고,,

    남성은 어느 정도 여유가 없다면, 절대 재혼을 한다는 생각은 갖지 말아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쩌면 말이야,,

    남자도 경제적으로 조금 어렵고, 여자도 어렵다면 어쩌면 재혼이 쉬울 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이래도 어렵고, 저래도 어렵다면,,

    뜻만 맞으면,, 다시 한번 탈출구를 마련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볼 것도 같다..

    물론 두사람이 아주 건강하고,,

    조강지처의 고사처럼, 정말 건강한 정신을 갖는다면 말이다..

     

    일본도 원자력발전소 공포로 인해 오히려 결혼이 늘엇다 하지 않던가..

    가족의 소중함도 오히려 느끼게 되었고...

     

    사람은 참 아이러니 하다..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같이 힘을 합치려 노력하지만,,

    조금만 편안하면,, 혼자라도 좋다.. 고 외톨이를 선택하니 말이다...

    결국은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다..

     

    마음 속 행복을 바란다면,,

    어려울 때 힘을 합쳤던,, 조강지처 이야기도 교훈 삼을만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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