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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논두렁 연가
    연극.음악회 2013. 1. 17. 23:30

    장소:알과핵 소극장

     

     

     

     

     

    연극이 시작 되기전, 그리고 연극이 끝난 후에도 배우들은 부탁을 한다.

    자신들의 블로그나 카페등에 후기글을 올려달라고...

    통상적인 부탁을 넘어서 당부수준이니, 어쩌면 자신들의 작품에 스스로 아주 큰 만족을 하기에,

    시험성적서를 꼭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리라.....

    그들의 당부가 아니라도 후기글은 꼭 쓰고 싶다..

    그만큼 좋았다.

    정극이 아니고,,웃음을 주는 연극치고는 요근래에 본 연극중 최고..

    연극이 끝난후 커튼콜 후에 갑작스런 배우들의 <둥지> 노래 한곡 선물..

    얼마나 열광적이었는지,,, 모두가 신났다..

     

    한마디로 말하면 유쾌, 상쾌, 통쾌.. 라는 말이 잘 어울리겠다..

    많이 웃었고, 즐거웠고, 많은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단 하나 흠이라면,,감동적이진 않았는데,, 흠을 들추어냄은 그만큼 다른 것들이 훌륭했기 때문이며,,

    연극이 꼭 감동이라는 것이 동반해야 하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명의 노인들과 손주의 애뜻한 사랑 이야기이기와 그들의 오늘이 있게 한 오래된 경운기와 그로 인한

    사건 사고 등을 그려냈기에,, 많은 감동을 그려낼 수 있을 법한데,,조금 놓친 듯하다.

     

    우선, 무대도 아주 잘 꾸며졌고,,탁자밑에 고속버스 그림 등 신경 쓴 구석이 완연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또 어떻던가?

    할머니 역의 두 여배우.

    정말 대단한 입심과 몸짓 개그도 압권이다.

    며느리의 전화를 받을 때의 상황 처리 등 세세한 것들 까지 신경씀이 정말 많은 연습의 흔적을 보았다..

    너무나 뛰어난 노인 연기덕에 젊은 손주 부부들의 연기가 많이 묻혔다.

    여기서도 하나의 흠이라면, 젊은 손주와 여자친구의 톤이 너무 노인들의 말투를 닮아서 자신의 젊은 색깔이 없다.

    노인들 4명이 손주역의 젊은이들 보다 훨씬 상큼했고, 노련했고, 웃음 덩어리였다..

     

    아들내외가 세네갈에 종교적인 봉사 활동을 가서, 시골에서 둘이 지내는 노인부부.

    그들 곁엔, 사돈 지간의  친구 같은 부부가 있다.

    매주 일요일이면, 아들내외에게 전화도 오고, 하나밖에 없는 손주도 오기에 일요일이 제일 기다려진다.

    네명의 노인들 입장에서 아들딸을 아프리카에 빼앗긴 때문에 손주가 빨리 결혼하는 것이 하나의 꿈인데...

    그런 손주가 목요일에 느닺없이 방문을 하고,,자신의 꿈을 찾아서 미국에 2년간 해외근무를 하고 싶다 말한다.

    경상도 특유의 개성 강한 할아버지들의 고집스런 말투와 엇박자의 할머니들..

    여기서 묻어나는 웃음.

    그리고 손주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오래된 경운기,,

    그 경운기에 삶이 있었고, 손주가 미국에 가는 것을 배웅하려다가 사고가 나서 소천한 할아버지.

    진정한 꿈이 무엇이냐? 고 자꾸 질문을 하는 손주 며느리 후보의 등장.

    결국, 할아버지의 사고와 여자친구의 뜨거운 편지 덕에,,

    미국에 가는 것을 접고 사랑을 얻으러 경운기를 다고 가는 손주.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할아버지 기일에 태어나려 하는 증손주때문에 또 경운기를 몰고 가는 손주..

    낡은 경운기가 이야기 흐름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면,,

    사람과 사람,, 그리고 가족간에 사랑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손주의 꿈을 이룸이 주제가 되겠다.

    아들내외가 없는 공간을 손주와의 사랑으로 견뎌내는 노인들..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손주..

    또한 여자가 원하는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몰랐던 손주의 깨우침..

    연극은 그런 사랑을 그리고 있었고,,

    노인역의 배우들이 그런 사랑이야기를 정말 따스하게 잘 표현해 주었다..

    꿈과 사랑을 늦게 알아챈 손주도 문제지만,,진정한 사랑을 빨리 빨리 표현 안한 여자친구도 문제이리라.

    사랑은 표현을 해야 진정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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