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고수를 기다리며

장소:국립극잘 별오름극장

세명의 귀요미 할머니들의 신명나는 공연..

고수를 기다린다는데,,

그 고수는 그녀들의 아이일수도 있고,, 정말 고수 장단을 쳐주는 고수일 수도 있고,,

어쩌면 고도우일수도 있겟다.

팥은 싫어했지만,,팥죽은 좋아했다는 고수의 8살 시절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고수는 아들일수도 있겠고,,

의무기간이 끝난 보건의가 고수 장단을 하면서 마지막이라면서 할머니들과 작별인사를 하기에 그의 후임을 기다리는 고수일수도 있겠고,, 긴시간의 외로움에 뭔가를 기다리는 신일수도 있겠다.

산골할매들이 그냥그냥의 삶.

한자리 고수하면서,, 고수를 기다리는 그런그런 삶의 일상.

 

평범한 일상에 어느날 강제수용이라는 괴물이 들이닥치는데,,

4대강으로 살고잇는 터전이 헐린단다..

항상 그자리를 고수하던 할머니들에겐 청천벽력..

다소 4대강문제 등,,정치적인 소재도 등장하지만,,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다.

어차피 앞으로 많이 다루어질 소재일터이니...

 

우선 재미있다.

특히나,, 첫째 할머니의 슬랩스틱스런 개그 본능.ㅎㅎ

그녀의 신혼 시절과 재봉틀에 얽힌 이야기를 몸으로 표현하는데,,정말 배꼽 잡을만 했다..

어찌나 온몸으로 1인 2역의 남편 역가지 표현을 해내던지....

용역 깡패들과의 충돌도 웃음으로 그려내고,,

북드림 장단도 아주 훌륭하다..

큰 할머니 말고 작은 할머니들의 인생 경험도 슬랩스틱 처럼 표현했더라면 더욱 재미있었을 것을.....

 

커튼 콜 후에 사진찍을 기회도 주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쉽다.

그리고,, 별오름극장 관객석이 그렇게 불편한줄 알면 아무도 안볼지도 모르겠다.

왜 등받이 의자가 있는듯한데,, 등받이 없이 관람을 하라했는지?

아무리 좋은 작품도 불편하면,, 좋은 작품에 관한 관심이 적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