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겪어야 진짜
    책읽기 2014. 6. 15. 12:06

    후지와라 신야.. 김윤덕/푸른 숲

     

     

    누군가가 겪어야 진짜.. 가 어떤 책인가? 묻는다면, 딱히 그렇게 철학적이진 않지만,,

    분명 생활철학이 무한정 담겨있는 책이라 말해주고 싶다.

    스스로 경험한 것들만을 이야기 하고 자신의 삶의 행동양식을 얘기했기에 이렇게나 편안하게 행동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은 드물다.. 생각한다.

     

    김윤덕이란 저자가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한 유럽여행의 단면을 보면 왜 김윤덕이란 작가가

    후지와라 신야를 후반기인생의 멘토롤 삼았을까? 이해가 간다..

    저자에겐 분명 후지와라 신야만큼 멋진 남성상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인도방랑>을 쓰고서 몇십년이 지난 최근에 인도를 여행하면서 후지와라 신야는 인도에서 한국 젊은이는

    많이 보았지만, 일본의 젊은이는 드문 것을 보고서,,일본의 젊은이는 골방에만 갖혀서 세상밖으로 나오지

    않는 현재의 일본의 실상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미지의 세계를 가보는 것이 요새는 여행이 아니고 관광이 되어버린 세상.

    어쩌면 여성들의 입김이 쎄진 세상이 되면서, 많은 남성들도 안락함, 편안함만 추구하는 여성들 처럼

    여성화되는 현실속에서 빚어진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여성의 특질은 이해가지만, 남성들도 여성화되어가는 현실은

    분명 문제가 많다.

    어쩌면 이런 작은 부분이 인류 공멸의 위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창조적이고, 모험적인 것을 모두 피하고 안정만 취한다면 발전은 있을까?

    발전이 없다면, 많은 직업들은 사라지고 결국은 많은 사람들이 힘든 나날들이 될 것이다.

    아뭏든,,,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이란 시처럼,,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 용기와 모험심,

    그리고 매사에 부딪혀야만 진짜 소중한 경험과 체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저자와 후지와라 신야의 대화는

    이시대를 사는 많은 젊은이들이 꼭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뜨고 읽어봐야 할 책으로 생각이 된다.

     

    1970년대의 한국의 시골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는 신야는 지금은 그때의 모습이 모두 사라진 것을 보고

    <뭔가를 얻으면 뭔가를 잃게 마련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말한다.

    그런 맥락으로 보면 뭔가를 얻으려면 현재의 모든 것을 비워야만 얻을 자리가 있을 것이다.

    결국 비워내야만 어떤 것을 얻고, 가진 것이 너무 많다면 잘 비워낼 줄 아는 것이 인생길이리라.

    세상의 중심은 나인데,,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불안이 현실 속에 있다.

    그러나 그것 또한 부족하기에 항상 자유로울 수 있고,, 어떤 모험도 쉬우리라...생각한다.

     현대의 젊은 이들이 모험을 싫어하고, 편안함만 추구하는 것도 결국 너무 많은 것을 가져봐서

    그것들을 비워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란 생각이다.

    그런 생각은 어쩌면 대지진 조차도 일본에 오히려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라고 거론하는데,,,

    일본이 전쟁의 페허를 겪은 어려움 속에서 예전엔 극단의 경제 발전이 있었다면,

    대지진이 일어난 지금은  가족간에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고,,

    인간성회복의 기회가 되었을 것 같다는 신야의 생각이다..

     

    어차피 맞이하는 죽음조차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가지려면,

    삶의 한순간 한순간을 치열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많은 것을 겪어봐야지,, 그 겪은 것들만이 진정으로 우리들 마음에 감동을 주는 그런 삶을 살아내게 할 것이다.

    사랑 조차도 짝사랑이던 뭐던 연애를 우선 많이 해보라는 신야의 삶을 대하는 방식은

    내 자신이 마음 먹는 행동양식과도 많이 닮아서,,, 정말 공감이 정말 많이 가는 책이었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악산  (0) 2014.06.29
    세상을 바꾼 작은 우연들  (0) 2014.06.26
    입으로 숨쉬지 마라  (0) 2014.06.10
    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  (0) 2014.06.03
    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0) 2014.05.31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