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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변을 떠나지 않고는 또 다른 해변을 만날 수 없다
    내가 쓰는 이야기 2016. 4. 29. 16:59

    고대 공대쪽에서 개운사 가는 길에 보헤미안이라는 커피전문점이 있다.

    근래 2년여간에 가본 적이 없지만 10여년 전부터 일 때문에 만난 분과 함께 담소를 자주 나누던 곳이었다.

    학생들의 점심 값을 상회하는 차한잔 값이 다소 흠이지만, 내가 경험한바로는 서울에서 가장 커피 맛과 향이 좋은 카페 중 하나이며,,

    지하에 있는 카페 입구에 설 때부터 1층에서 부터 지하로 가는 계단 길이 짙은 커피향으로 가득했고 내부엔 커피향이 진동했었다.

    그곳에 갔을 때면 탄자니아, 과테말라 등 색다른 커피향을 즐겼었는데, 커피 맛과 향도 일품이었지만

    카페 입구 1층 출입구에 붙여져 있는 작은 종이 쪽지에 적혀 있던 한 문구가 항상 나의 눈길을 끌곤 하였다.

    '해변을 떠나지 않고는 또 다른 해변을 만날 수 없다'... 외국 누군가의 말쌈...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누군가(?)를 잊어 버렸다.

    요즈음도 그 글귀가 카페 입구를 장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글귀를 그렇게나 긴시간 다른 글과 교체하지 않고

    전면에 내세운 주인장의 마음이 궁금하기도 했고 유별나게 그글귀에 의미를 부여하고픈  나의 모습도 보곤했다..

    그 글귀를 장식처럼 배치한  이의 마음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보는 이의 마음은 제각각일 터이다.

    그런데 나에겐 뭔가 특별함이 있었음이 사실이다..


    그래,,~~ 어쩌면~~ 내 곁에 있는 소중한 무엇인가를 버리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야...~~

    해변을 떠나지 않고는 새로운 해변을 만날 수 없다는 이말이 얼마나 뜻깊은 말이던가...

    그렇지만 이 해변이나 저 해변이나 뭐가 다른가 ? 한다면 할 말은 궁색하다..

    어쩌면 모험이기도 하고, 어쩌면 삶의 변화이기도 한 이말에 문득 노자가 떠올랐고 노자를 뒤져 찾아낸 적합한 글귀가

    노자 도덕경 48장의 무위의 도의 한부분이었다..

    배움()의 목표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며,,.

    ()의 목표는 날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날마다 버리는 것, 이것이 진정 도를 행하는, 무위의 도를 행하는 방법이라 말한다.

    그러하기에 '가득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한다' 고 말한다.

    마음속의 올망졸망한 그릇을 비워내고 더욱 큰 그릇을 만들어 담을 빈그릇을 갖춘 마음자세.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실행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의 모습이지만 닮고픈 자세이다...


    문득 이성을 만날 때에는 어쩌면 이말은 정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겠다.. 생각이 든다

    현재의 자신의 삶속에서 자신의 어느부분을 버리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누구를 만나기는 정녕 어려울 것이다.

    가진 것을 모두 움켜쥐고 거기에 더하기하려함은 그냥 욕심뿐일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움이 진정 새로운 해변을 만날 준비를 한 상태이리라...

    해변을 떠나지 않고는 또 다른 해변을 만날 수 없다.. 모험스런 이말이 새삼스레 떠오름은 왜일까?


    그러기에 이런 생각도 해본다.

    어차피 삶은 모험의 연속이다.

    행하라... 시도하라...모험하라... 열정이 사그라질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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