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죽은 철학자의 살아 있는 위로 ..
    책읽기 2016. 6. 29. 00:38



    교보문고의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의 인문학 사이트를 가입했지만 바쁘다는 핑게로 잘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곳에 최훈 등 몇명 철학자들의 <철학자의 편지>라는 인문학 칼럼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라는데, 정말 이렇게 좋은 철학 상담이 있을까? 하면서

    진작에 경험하지 않았음을 많이 반성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위로>는 에피쿠로스를 시작으로 23인 동서양 철학자들을 통하여 개개인의 고민을 상담하는 듯한 상담형태의 글로 꾸며졌다.

    상담 자체는 우리 실생활과 아주 밀접한 내용들로 잘 선택이 되었고 이를 상담해주는 철학자의 음성은 죽은 철학자의 위로가 아니라

    상황마다 아주 잘 어울리는 철학자의 음성을 제대로 선택하였고 더욱이나 이해하기 쉽도록 잘 꾸며진 것이 정말 좋은 글을 만난 듯 하였다.


    집마련이 우선이라며 모든 것에 절약을 외치는 남편과 오늘을 조금은 즐겁게 살고 싶다는 결혼 2년차 주부의 상담에 대해서 에피쿠로스는 행복이란

    '쾌락이 있고 고통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자신을 괴롭히는 여러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삶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때에 행복을 갖게 되며 현실에 만족하는 소박한 즐거움을 추구하기를 권한다.

    빚 보증을 서달라는 친구에 대한 상담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에 대해서 순수성, 상호성, 인지성 등 세가지로 분류를 하여 상담을 하고,,

    고부 갈등에 대해 피할 수없는 상황에 스스로 여유를 만들어서 벗어나는 삶을 이야기하는 장자의 상담, 자식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기러기 아빠를 자처한 사내에 대한 니체의 행복론 등등 많은 상담에 대한 적절한 철학자의 등장과 교훈은 이전의 책들과는 다른

    아주 신선한 가르침이며 그들의 사상을 아주 알기 쉽게  접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맹자. 순자. 쇼펜하우어 편 등인데 특별한 지혜의 가르침을 정말 알기 쉽게 표현해 주었다.

    자식을 잘기르고픈 맹모삼천지교의 교훈은 공동묘지, 시장터, 서당 등 장소를 선택한 맹모의 지혜가 아니라,

    맹자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가? 하는 관심과 성향을 파악한 맹모의 지혜이며,, 자식을 돌봄에 있어서 동물을 다스리는 사육사가 아니고,

    자연의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잘 자랄 수 있는 정원사의 역할이 부모된 입장이라는 교훈이 제일 눈길을 끄는 상담 중 하나였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편 동물을 제대로 키우고픈 상담편에 사람은 사람대로, 동물은 동물대로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하늘과 땅, 그리고 자연의 법칙을 잘 헤아리고 활용하는 지혜를 강조한 순자의 지혜는 너무나 합리적이었다.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의 본심은 인간은 이기적이기에 교육을 통하여 변화 시킴으로서 사회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말하는데,,

    더욱이 특별히 예를 숭상하라고 한 점은 현대 사회에 가장 어울리는 철학자가 순자가 아닌가 생각하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쇼펜하우어도 염세철학자라고 하지만, 19세기 종교가 안정되고 산업혁명으로 인해 희망만이 있는 삶을 그리는 다른 사상가들과는 달리

    인간의 삶 자체가 고통을 동반하기에 표상으로 드러나는 세상 이면에 의지를 갖고 있으면 세상이 달라짐을 강조한다.

    부부간에 권태가 찾아오면 삶은 원래 그런 것이려니 하는 자각을 하고,,열정적인 사랑보다는 공통의 취미나 인간관계를 공유하고,

    그래도 이것이 싫증이 난다면 또다른 희망을 찾기를 권하기에 오히려 현대에 맞춤인 현실주의적인 성향을 엿본다.


    많은 철학적 교훈들 속에서 한편에서 엇비슷한 점을 찾아 본다면 인간이 행복을 위해서 사물이나 드러나는 고통이나 고민 그리고 표상들을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관한 것이다.

    남들과 같은 고통도 어떤 이에겐 어려움이 큰 것일 수도 있고, 잘 다스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예의 운명을 극복한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정신이 모든 것들을 대변하는 것 같다.

    "너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괴로워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과연 네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가?

    그들에게 그런 힘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


    삶의 주체를 자신으로 하여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행복으로의 길로 가는 좋은 길이리라.. 생각해 본다.

    정말 좋은 책 엮어 준 저자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해본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성보감   (0) 2016.07.09
    선택이 모든것을 바꾼다   (0) 2016.06.30
    삼국지에서 배우는 인생수업   (0) 2016.06.28
    책장 속의 키워드   (0) 2016.06.17
    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0) 2016.06.16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