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누구는 바다로 간다 하고 누구는 산으로 가고,,일부러 고행의 길을 택해서 길을 떠난다 한다.

각자가 개개의 삶을 살아가기에 여행의 목적지에 대해서는  어떤 정답이 없을 터이고 개개인이 자신의 삶 속에  어떤 장소가 좋은가? 는 

자신의 삶과 대비하여서 마음에 풍족함을 줄만한 장소를 찾아 나선다 하겠다..

여행의 이유는 HK여행작가 아카데미에서 하는 강의를 수료한 이들 중에 심화반 1,2기 29명의 졸업생들이 자신들이 경험한 여행지의 이야기를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다.

혼자서 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의 자연과 풍광을 보고 느낌을 적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과의 대화,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와 동행한 이들과의 소통, 그리고 때로는 충돌의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그려낸 것 같다.

보통 여행을 다녀오면 사진과 함께 사진 속 내용을 갈무리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여행의 기억을 담는 것인데,, 경치와 주변 환경을 쓱 흝어보고서 관광지의 풍경과 특별한 사건 등만을 기록하곤 하게 된다.

그렇지만, 여행의 이유에 등장한 작가들의 글쓰기는 뭔가 다르다.

어찌 이렇게 걷고 밟고 지나치는  땅에서 일어나는 일, 그리고 그때마다의 정경, 바람의 흐름, 냄새 등등 세세한 것들을 

정녕 세밀하게 표현하는 재주들을 가진 듯 하다.

이런 글쓰기를 엿보기 위해서 읽기를 택하고 배우고자 하는데,, 내가 평소에 하듯이 빠르게 지나치는 걸음걸이라면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주마간산식으로 경치 등을 쓱 흝어보는 그런 지나침이라면 정녕 기록할 수 없는 그런 글들을 만났다.

어행은 준비할 때 피곤하고, 낯선 장소에서의 잠자리가 피곤하고, 돌아와서도 여독으로 피곤하다 한다.

그래서 보통은 요즈음은 여행이라는 모습을 가장한 편안한 관광을 여행으로 착각해 버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삶 자체가 어려움이 많은 인생길이다.

그런 인생길에서 나의 진정한 존재를 찾고자 하는 것이 삶이듯이,, 어딘가를 나선다는 것은 그 자체가  평소의 삶의

모습처럼  고생스럽기도 하고 어려움도 부딪힐 수 있는 힘듦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힘듦을 이겨 냈을 때에 어떤 성취욕이 느껴지듯이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어려움은 그순간은 어려움이었을지라도 내내 긴시간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을 우리는 많이 겪기도 한다.

그렇게 여행은 관공보다는 부딪힘으로,, 그리고 책을 읽는 것 이상으로 인생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삶이 단조로워서,  어떤 기억에 의해서 정녕 다시 한번 만나보고픈 장소를 찾아서,, 문명적 발달과는 멀어서 불편하지만 순수한 영혼의 자취를 찾아서,,

가족간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힐링을 위해서 다양한 여행의 이유가 많지만

가장 위대한 여행은 지구를 열바퀴도는 여행이 아니라 단 한차례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 보는 여행.. 이라고 말한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

같은 장소, 같은 장면을 보았다 하더라도 각자가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다를 것이고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느낀 자만의 권리이리라.

이것 또한 어떤 책을 읽으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개개인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 하겠다..

29인의 여행의 이유는 모두가 색다르고  표현하는 내용들도 너무나 특별하다.

많은 이들의 여행의 이유를 엿보면서 앞으로 여행기는 이런 형태로 써야지.. 하는 많은 가름침을 얻어 본다.

나도 앞으로 여행의 기록을 남겨 본다 생각하며 부분부분 닮고픈 글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자 한다..